'본어게인' 장기용-이수혁 활약 / 사진: KBS '본어게인' 방송 캡처


'본 어게인' 장기용과 이수혁이 극과 극 매력으로 여심을 저격했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본 어게인'(극본 정수미, 연출 진형욱)은 두 번의 생으로 얽힌 세 남녀의 운명과 부활을 그리는 환생 미스터리 멜로드라마. 장기용은 첫 회부터 강렬한 1인 2역 연기를 완벽히 소화해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이수혁은 순애보 형사로 완벽히 변신한 모습을 선사한 것.


먼저 장기용은 1980년대에는 외롭고 쓸쓸하게 살아가는 공지철로, 현세에는 엘리트 의대생 천종범 역으로 두 인물을 연기했다. 같은 사람이 연기한 캐릭터였음에도 불구, 극 중 두 사람은 비주얼부터 극과 극이었다. 깔끔하고 훈훈한 모습의 종범과 달리 지철은 얼굴을 반쯤 가린 장발 머리에 허름한 차림새로 등장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둡고 쓸쓸한 분위기가 눈길을 끌었다. 낯선 비주얼이었지만 장기용의 짙어진 눈빛 연기가 더해져 캐릭터 완성도를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 지철은 연쇄 살인을 하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아버지 인우(정인겸)와 아들을 죽이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동네 미용실 주인 정희에게 분노를 느꼈다. 엔딩에서는 각목으로 정희를 내려치며 잔인하고 섬뜩한 모습으로 시청자를 충격에 빠뜨렸다. 아버지가 "넌 반드시 살인할거다"라고 말했을 때 "나는 당신하고 다르다"고 얘기했던 지철이었지만 자신도 결국 범행을 저지르고 만 것.

장기용은 이토록 극명하게 다른 두 인물을 외적인 부분은 물론, 묵직한 내면 연기로 깊이 있게 그려냈다. 몇 마디 대사보다 강력한 그의 눈빛과 표정이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는 평이다. 과거와 현생을 오가는 인물들과 앞으로 일어날 사건들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진 가운데, 더 강렬해질 장기용의 연기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이수혁은 이날 1980년대 형사이자, 정하은(진세연)의 약혼자 차형빈으로 순애보적인 사랑을 보여주며 여심을 설레게 만들었다. 극중 확장성 심근병증 환자인 여자친구를 언제 어디서나 지켜주고 싶은 울타리 같은 남자의 마음을 표현하면서도, 연쇄살인범을 추적할 때는 냉철함을 보이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낸 것.

이날 방송에서 차형빈은 오래된 연인 하은에게 프러포즈했지만 하은은 "내 심장이 딱 1년만 더 뛰면 그때 결혼하자"고 거절했다. 이에 형빈은 "그런식으로 4년째 거절 중이다. 이번에는 안된다"라며 "네 얼굴을 만지고 너를 안고 자고 싶다. 네가 잠들고, 눈뜨고, 아파하는 거 내 품속에서 다 보고 싶다"라고 변함없는 마음을 표현했다. 방송 말미 형빈은 노란 우산을 들고 가는 여성만 살해하는 연쇄살인 용의자를 추적 중 공지철의 집을 찾아갔고, 그곳에서 하은의 노란 우산을 발견했다. 곧 이상한 낌새를 느낀 그는 곧장 하은에게로 달려가 긴장감을 더했다.

지난 2016년 방영한 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 이후 약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이수혁은 진실된 순애보 사랑을 보이는 모습은 물론, 형사로서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지닌 인물로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 이에 앞으로 펼쳐질 전생과 현생을 오가는 이수혁의 1인 2역 연기 변신에도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KBS 2TV 월화드라마 '본 어게인'은 오늘(21일) 밤 10시에 3~4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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