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체이탈자'를 연출한 윤재근 감독(왼쪽)과 강이안 역의 배우 윤계상 / 사진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유체이탈자'는 개봉 전부터 세 번이나 큰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첫 번째는 영화 '범죄도시' 제작진과 윤계상이 재회했다는 것, 두 번째는 '제20회 뉴욕아시안영화제'에서 액션시네마상을 받았다는 것, 마지막은 할리우드에서 개봉 전 리메이크를 확정했다는 소식이었다.

윤재근 감독은 그 중심에 있었다. 그는 영화 '심장이 뛴다'(2010)으로 데뷔한 뒤, 10년 동안이나 '유체이탈자'에 매진했다. 시나리오를 쓰고, 또 고치고, 또 썼다.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그렇게 현실이 됐고, 개봉 하루 전 예매율 1위라는 성과를 만들었다.

'유체이탈자'는 12시간마다 타인의 몸에서 깨어나는 강이안(윤계상)이 자신의 정체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유체이탈을 해서 다른 공간에 있는 타인의 몸에서 깨어나고, 그는 영화 속 7번이나 몸을 달리하며 자신의 정체를 찾아간다.

영화 '유체이탈자' 스틸컷 / 사진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윤재근 감독은 강이안 역에 윤계상을 캐스팅한 이유로 "잘생긴 성인 남자의 기본형같은 느낌이 있었다"라고 했다. "장첸('범죄도시')같은 악한 역할도 '말모이' 같이 지적인 역할도 잘 어울린다. 어떤 캐릭터도 잘 붙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이안은 처음부터 선인지 악인지 뚜렷하지 않고 모호해야 하는데, 윤계상이 투명한 면이 있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몸을 잘 쓰고 성실한 배우다. '범죄도시'의 제작사인 정원석 대표도 추천했었다. 1년을 기다렸다"고 윤계상의 캐스팅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했다.

앞서 윤계상은 한 인터뷰에서 지난 해(2020년) 뇌동맥류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유체이탈자'의 촬영이 2019년에 진행돼 후반 작업 중인 시기였다. 윤재근 감독은 "현장에서도 전혀 아픈 기색이 없었다. 뒤늦게 알게돼 걱정하며 염려되는 마음에 연락을 해도 윤계상은 '심한 편이 아니다'라며 저를 오히려 안심시키더라. '아프다'고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진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윤계상은 몸을 사리지 않고 '유체이탈자' 촬영에 임했다. 위험한 액션도 대역없이 소화했고, 함께 강이안을 만들어가는 7명의 배우들과 함께 촬영 전 연습실을 빌려 연습에 임하기도 했다. 윤재근 감독은 연습실을 빌려 연습한 것도 모두 "윤계상이 리드한 것"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범죄도시'에서도 그런 에피소드가 있지 않나. 그 무리가 모여서 회의하고, 감독님께 제안하고, 의견을 관철시킨 경험. 윤계상은 자신을 내세워 욕심을 부리기보다, 배우들과 회의하고 연습하며 만들어나가는 것이 좋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바쁜 사람들인데 거의 2, 3일에 한 번씩 연습실에 모여서, 학생들이 연극하려고 모여 연습하는 것처럼 회의와 연습을 반복했다. 그리고는 저에게 '이 장면이 어떠냐'라고 물었다.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배우들과 현장을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행복한 경험이었다."

배우들의 노력은 '유체이탈자'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윤계상 배우는 유승목 배우의 굽은 어깨, 서현우 배우의 체력 등을 고스란히 영화에 옮겨냈고, 7명의 배우들 역시 강이안이 되어 뜨거운 감정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겨냈다. 영화 '유체이탈자'는 오는 11월 24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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