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CJ ENM 제공

11월 24일 오랜만에 극장가에 두 편의 한국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영화 '유체이탈자'와 '연애 빠진 로맨스'가 그 주인공. 마침, 장르도 완전히 다르다. 시사회, 기자회견, 인터뷰까지 마친 상황에서 두 편의 영화의 미덕을 간략하게 살펴본다.

영화 '유체이탈자' 스틸컷 / 사진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윤계상의 피·땀·눈물, '유체이탈자'

'유체이탈자'는 추리 액션 장르의 영화다. 배우 윤계상이 주연을 맡았고, 영화 '범죄도시' 제작진이 뭉친 영화다. 저 한 줄에서 이미 장점이 나왔다. 액션은 '유체이탈자'의 가장 큰 미덕이고 볼거리다. 운전석이 위에 있는 특수 차량을 만들어 평창동 실제 좁은 골목길을 누비는 주먹 꼭 쥐고 봐야하는 카체이싱, 실제 저수지에 발판 공사를 하고 크레인으로 차를 넣었다 뺐다 하며 촬영한 수중 촬영, '범죄도시' 장첸과 싸우면 누가 이길까 생각하게 되는 강이안(윤계상)의 유체이탈 액션 등은 CG가 아니고 모두 실제, 대역없이, 촬영된 장면이다. '제20회 뉴욕아시안영화제'에서 액션시네마상을 수상한 것도 다 이유가 있다.

한국 영화에서 처음 마주하게 되는 독특한 '유체이탈' 소재는 '유체이탈자'의 신선함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을 잃은 채 타인의 몸에서 깨어난 강이안(윤계상)은 12시간 마다 각기 다른 공간에 있는 타인의 몸으로 유체이탈해 깨어난다. 타인의 몸을 이동하며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작품. 독특한 소재는 신선한 요소지만, 이를 완성해낸 것은 배우들이었다. 윤계상은 배우들을 리드해 '유체이탈자' 촬영 전, 연습실을 빌려 강이안이 몸 속으로 들어가는 배우 박용우, 유승목, 이성욱, 서현우, 지철호 등과 회의하고, 연습하고, 감독과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 '강이안'을 완성했다. 여러 배우들이 한 사람의 강이안을 보여주지만, 그의 감정과 흐름이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시간의 몫이다. 윤재근 감독 역시 데뷔 후, 10년 동안 '유체이탈자'에 매달렸다. 그 시간의 고민은 오롯이 '유체이탈자'에 담겨 있다. 이 이상 가득 채울 수 없을 것 같은 상영시간 108분.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스틸컷 / 사진 : CJ ENM 제공


19禁같은 15세 관람가 '연애 빠진 로맨스'

'연애 빠진 로맨스'는 오랜만에 등장한 섹드립(성을 소재로 한 농담)이 난무한 영화다. 굳이 과거로 과거로 돌아가 굳이 비슷한 작품을 생각해보면, 영화 '연애의 목적'(2005), '그날의 분위기'(2016) 등의 작품과 결을 같이한다. 캐릭터 이름부터 남다르다. 함자영(전종서)과 박우리(손석구)가 그 주인공. 두 주인공은 데이팅 어플을 통해 만나게 되고, 서로의 이름을 알게된 후 큰 웃음을 짓는다. 두 사람은 피곤한 연애 대신, 친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솔직한 입과 몸의 대화를 이어간다.

정가영 감독은 이미 다수의 작품을 통해 성과 관련된 솔직한 드립(?) 실력을 인정받은 감독이다. 그 감독의 첫번째 상업영화니 얼마나 톡톡튀는 드립의 향연이 이어질까. 그 예상은 적중한다. 배우 전종서, 손석구가 촬영과 리허설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입에 익힌 마라맛 '말 맛'은 연애빠진 로맨스의 비법 소스같은 역할을 한다. 15세 이상 관람가라기엔 다소 수위가 높은 장면들과 언어들도 있다. 정가영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에서 관람 등급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았다"며 "신체 노출에 포커싱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은 있었다. 젊은 사람들의 썸타는 이야기에 집중되길 바랐다"라고 밝혔다.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를 원한다면, 즐거운 상영시간 95분을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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