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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아나 향한 화살 '왜?'…바른말 한 양윤경 기자 '좌천'(종합)
배현진 아나운서가 내부 폭로로 인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양윤경(41) 기자를 비롯한 염규현, 조의명 MBC 기자는 2일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MBC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양윤경 기자는 배현진(35) 아나운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블랙리스트'를 언급했다.
양윤경 기자는 "여자화장실에서 배현진씨가 물을 틀어놓고 양치질을 하고 여러가지 일을 하길래 '너무 물을 많이 쓰는 것 같으니 물을 잠그고 양치질을 하라'고 지적했는데 배현진 아나운서가 '양치하는데 물 쓰는걸 선배 눈치를 봐야 하느냐'고 말했고, 이후 'MBC 앵커인데 당연하죠'라고 말하고 퇴근했다"고 밝혔다.
양윤경 기자는 "그 후 부장이 부른 뒤 이 사건에 대한 경위서를 써야 했고 한 선배는 '인사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별탈없이 마무리될 것 같은 소소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 일로 양윤경 기자는 "사실 관계차 CCTV를 돌려보고, 심지어 진상조사단까지 꾸려졌다"고 말했다. "당장 인사가 나진 않았지만 정기 인사때 인사다 났다. 배현진씨와 있었던 일이 방아쇠가 돼 블랙리스트에 내가 포함돼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양윤경 기자는 결국 비제작부서로 발령 받았다.
한편, 양윤경 기자는 2003년 MBC에 입사했다. 양윤경 기자는 2012년 MBC 파업 사태 당시 동료 기자를 위해 광화문 1인 시위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최승호 PD "배 앵커, 태극기부대 방송 생기면 스카우트 될 것"
최승호 PD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가글을 게재했다. 최승호 PD는 "MBC 앵커라고 수도꼭지 콸콸 틀어놓고 양치질해도 된다는 건. MBC 내에서는 유명한 일화인데 놈들이 CCTV까지 확인해서 양윤경 기자를 쫓아냈다는 건 몰랐다"고 입을 열었다.
최승호 PD는 "예전에도 양윤경 기자는 여자 화장실에서 선후배 사용자들에게 수도꼭지 잠그라고 권유하곤 해서 사내 미담사례로 MBC 사보에까지 실렸다. 그런데 미담사례자가 상대가 배현진 씨라고 갑자기 징계대상자가 되다니"라고 일침했다.
또한 최승호 PD는 "화장실에서의 충고사건으로 선배 기자가 조사를 받는 등 고초를 당하고 마침내 비제작부서로 쫓겨나는 과정에서 배현진 씨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자신이 영원히 MBC 앵커로 여왕처럼 살 것이라고 생각했을까?"라고 지적했다.
최승호 PD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 MBC는 문재인 후보를 악의적으로 공격하는 리포트를 여러차례 했는데 그 때 배현진 앵커의 멘트를 보면서 '진심을 실어 공격하는구나' 생각했다"며 "배 앵커는 태극기부대의 방송이 생기면 최고의 스카우트 대상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 방송의 사장은 김장겸, 보도국장은 박상후 쯤 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승호 PD는 "영화 '공범자들'이 이들에게 걸맞는 대우를 찾아줄 것이다"며 "배현진 씨도 개봉 뒤 '공범자들'을 보기 바란다. 출연자이니까"라고 글을 끝마쳤다.
◆박경추 전 MBC 아나운서 "선택이 후회 안 된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2012년 박경추 전 MBC 아나운서는 파업 도중 관두고 다시 방송을 시작하겠다는 배현진 아나운서의 소식에 "선택이 후회 안 된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추 아나운서는 "몇 명이 복귀하는 것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 친구들 성향이나 그간 해온 모습을 아는 사람으로서 놀랍지 않다"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배현진 아나운서를 비롯해 양승은, 최대현 아나운서가 회사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