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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틸러] '슬빵' 법자가 서브병 유발자로…'허투루'가 없는 배우 김성철
*[신스틸러]는 강렬한 존재감으로 신(scene)을 사로잡은 스타, 혹은 라이징하고 있는 신(新) 배우들을 조명합니다.
여태껏 많은 '서브병 유발자'들이 있었지만, 지금 안방극장에 '서브병 앓이'를 유발하고 있는 배우는 단연 김성철이다. 로맨스 드라마 '그 해 우리는' 속 '김지웅'을 통해서다. 김성철은 절친 최웅(최우식)과 좋아하는 상대 국연수(김다미)의 연애를 지켜봐야 하는 캐릭터로 분해 짠내 나는 매력으로 시청자를 매료하고 있다.
김고은, 박소담, 이상이, 이유영, 안은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즐비한 '전설의 한예종 10학번'답게 연기력에서는 빈틈이 없는 그다. 김성철은 첫 매체 연기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부터 '캐릭터 안성맞춤' 호연을 펼치며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했다.
◆ 미워할 수 없는 '현실캐'
'김성철' 하면 2017년 방송된 '슬기로운 감빵생활' 속 '법자'를 기억하는 이가 많다. 김성철은 어려 보이는 얼굴에 어쩐지 수심이 가득한 표정, 그 속에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물로 분해 작품의 서사를 더했다. 뮤지컬 무대와 한예종에서 쌓아온 연기력에 또렷한 딕션까지, 김성철은 첫 드라마부터 시청자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2019)에서는 두 누나를 둔 막냇동생을 맡아 현실적인 캐릭터를 소화했다. 유일한 아들로 집안의 사랑을 독차지해온 그는 누나들의 철저한 가르침 아래 지내온 인물을 연기한 것. 김성철은 공민정, 정유미와 현실 남매 호흡을 보여주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 풋풋 청춘부터 프로페셔널 성숙美까지
첫 드라마 주연작인 뮤직 드라마 '투 제니'(2018)에서는 너드미를 가득 풍기기도 했다. 무대 공포증이 있는 싱어송라이터 설정에 풋풋하고 꽁냥꽁냥한 로맨스까지 소화했다. 김성철은 뮤지컬 배우 출신답게 뮤직 드라마에서도 수준급의 노래 실력을 뽐내며 시청자의 귀 호강까지 책임졌다.
주로 풋풋한 '청년'을 연기해온 김성철은 드라마 '바람이 분다'(2019)에서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때로는 카리스마를, 때로는 로맨틱한 매력을 가진 프로페셔널한 CEO '브라이언 정' 역을 맡은 것. 특히 사랑의 의미를 깨달아가며 변해가는 김성철의 눈빛 연기는 여심을 매료하기에 충분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2020)에서는 서브 남주로 과몰입을 유발했다. 극 초반 발랄하고 긍정적인 청년에서 시작, 갈수록 사랑에 아파하는 성장통까지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김성철은 섬세한 완급조절 연기로 애틋하고 짠내 나는 캐릭터를 소화해, 그 해 'S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 탄탄한 연기로 뽐낸 장르 소화력
김성철은 장르물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아스달 연대기'(2019)에서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잎생' 역으로 파트3 주연급으로 활약했다. 넷플릭스 '스위트홈'(2020)에선 소름 끼치는 악역으로 글로벌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었다. 극 중 김성철은 특수 감염자 '정의명' 역을 맡아 사이코패스적 캐릭터를 섬뜩한 눈빛과 미소로 표현, 신선한 연기로 호평을 이끌었다.
'빈센조'(2021)에선 브로맨스까지 섭렵했다. 젊은 나이에 은행장 자리에 오른 성소수자 '황민성'으로 분한 김성철은 그간 출연작 중 가장 애교가 많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아스달 연대기'에서 호흡을 맞춘 송중기와의 인연으로 '빈센조'에 특별 출연, 송중기와 브로맨스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그뿐만 아니라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2019)에선 학도병으로, '서치아웃'에서는 자살 사건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취준생 겸 인플루언서로 분해 폭넒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 목소리 맛집 등극
뮤지컬계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김성철은 조승우가 인정한 후배로 알려졌다. 과거 조승우가 한 뮤지컬 시상식에서 "자극이 되는 친구가 있다"며 김성철을 지목한 것. 뮤지컬계 라이징 스타 김성철은 2017년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남우 신인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뮤지컬 배우 오디션 '2021 DIMF 뮤지컬스타'에서 MC로 활약하기도 했다.
담백한 목소리와 또렷한 딕션이 무기인 김성철은 광고에서도 그 장점을 십분 발휘했다. 2020년 빙그레가 선보인 캐릭터 '빙그레우스'의 성우를 맡은 것. B급 감성의 왕자 목소리를 연기한 그는 시그니처송까지 부른 덕에 MZ세대 취향을 저격하기도 했다. 빙그레우스 활약 이후에는 자동차 브랜드 광고 출연 및 내레이션, 스포츠 브랜드, 스틱커피 광고를 찍으며 광고계 블루칩에 등극했다.
연기에 눈빛, 게다가 목소리까지 총망라한 매력을 가진 김성철. 그가 브라운관과 스크린, 무대를 넘나들며 보여줄 활약은 어디까지일까. 한 인터뷰에서 그는 "연기할 수 있는 모든 필드에서 늘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연기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드러낸 바 있다. 연기에 대해서라면 무엇 하나 허투루 하지 않는 배우 김성철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