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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틸러] 김경남, 거친 남성미에 순수한 눈으로 펼친 '만능 소화력'
*[신스틸러]는 강렬한 존재감으로 신(scene)을 사로잡은 스타, 혹은 라이징하고 있는 신(新) 배우들을 조명합니다.
매 작품마다 주어진 캐릭터를 표현하는 게 배우의 본분이지만, 유독 더 눈에 띄는 배우들이 있다. 심지어 꾸준히 눈에 보이는데, 매번 다른 모습이라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하는 배우들 말이다.
김경남은 그런 배우 중 하나다. 연극 무대에서 시작해 매체 연기까지,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경남은 어떤 때는 순수한 덕후로, 어떤 때는 반항미 넘치는 악인으로, 또 로맨스남으로,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 카리스마와 댕댕美 오가는 매력
2012년 연극 '사랑'으로 배우의 삶을 시작한 김경남은 이후 영화와 드라마에서 단역, 조연으로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력을 쌓았다. 그러다 2017년 SBS 드라마 '피고인'에서 엄기준의 수행비서 역으로 듬직한 모습을 보여뒀고, 이후 KBS2 '최강배달꾼'에선 동네 배달부 '성재' 역을 맡아 카리스마 있는 남성미를 풍겼다.
그런 그가 대중의 눈도장을 찍기 시작한 건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부터다. 극 중 준호(정경호)의 동생이자 야구선수 제혁(박해수)의 덕후인 '준돌'로 분한 것. 억울한 사연으로 감옥에 들어가게 된 제혁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뭐든 하는 인물이다. 김경남은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과 엉뚱함뿐만 아니라, 제혁을 위해 형 준호에게 떼를 쓰는 모습까지, 코믹한 연기로 신스틸러를 자처했다. 특히, 야구 덕후와 사회부 기자를 오가며 극 후반 큰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 미워할 수 없는 반항 눈빛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후 차기작으로 선택한 MBC '이리와 안아줘'에서는 전작과 180도 다른 연기를 보여줬다. 김경남은 극 중 윤희재(허준호)의 큰아들이자 윤나무(장기용)의 이복형 '윤현무'를 연기했다. 애정결핍으로 비뚤어진 삶을 살기 시작한 현무는 전과 7범의 범죄자로 성장하고, 사이코패스 살인마인 아빠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인물이다.
김경남은 온전한 가정에서 자라지 못해 사랑을 주고받을 줄 몰랐던 현무를 반항적인 눈빛으로 표현했다. 자신이 아버지를 모방한 연쇄살인의 범인인 척 꾸밀 정도로 부모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인물을 애절한 감성으로 연기했다. 김경남은 현무의 서사를 오롯이 전달하며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소화했다.
◆ 거친 남성미로 정의로운 캐릭터 소화
182cm의 큰 키에 다부진 체형으로 듬직한 매력을 가진 김경남은 SBS '여우각시별'에서 공항보안팀 기동타격대원을 맡았다. 검정 베레모에 전투복을 갖춰입은 모습만으로도 여성팬들을 양산하기에 충분했다. '이리와 안아줘'에서와는 달리 강직하지만 정의로운 캐릭터를 보여준 그는 극 중 이수경과 풋풋한 러브라인까지 보여주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인기에 힘입어 이듬해에는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으로 주연 신고식을 치렀다. 작품에서 왕년의 일진 짱이자, 흥신소 '갑을기획'의 사장 '천덕구'로 분한 그는 김동욱(조장풍 역)과 함께 악을 응징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통쾌함을 선사했다.
이어 SBS '더 킹 : 영원의 군주'에선 순경 출신으로는 드물게 초고속 승진 중인 강력팀 에이스 형사 '강신재'를 연기했다. '조장풍' 속 흥신소 사장에 이어 '더 킹'에선 형사를 맡아 거친 매력을 발산, '사이다 응징' 전문 캐릭터를 연이어 소화했다.
◆ 이젠 로맨스 최적화 배우로
그런 그가 KBS2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에서 주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뮤지션을 꿈꾸는 역할이다. 그가 연기한 '한예슬'은 맏아들만 예뻐하는 아버지 탓에 마음 속에 쌓인 게 많은 평범한 아들이다. 예슬은 그래도 아버지를 미워하지 못하는 착한 심성을 가진 효자다.
거친 비주얼과 달리 재치 있는 입담을 가진 한예슬은 잘난 것 없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이광식(전혜빈)에게 사랑을 느낀다. 이번 캐릭터를 위해 체중을 9kg이나 감량하며 근육질 몸매를 선보인 김경남은 극 중 지고지순한 캐릭터로 순탄치 않은 로맨스길을 이어가며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이처럼 다채로운 캐릭터 소화력으로 '만능캐'로 호평받고 있는 김경남. 앞으로의 행보를 꾸준히 지켜보고 싶게 만드는 그다. 그런 그가 보여줄 또 다른 모습은 어떨지, 또 인기리에 방영 중인 '오케이 광자매'에선 꽃길을 걸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