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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틸러] 옥자연, '백두산'→'경소문'→'마인' 속 그 굵직한 존재감
*[신스틸러]는 강렬한 존재감으로 신(scene)을 사로잡은 스타, 혹은 라이징하고 있는 신(新) 배우들을 조명합니다.
예고도 없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심상치 않은 연기력을 소유한 배우가 있다. 지난해 '경이로운 소문'에서 악귀로 소름 끼치는 연기를 보여주고, 올해엔 '마인'에서 짙은 모성애를 연기한 배우 옥자연이다.
◆ 연극 무대와 매체 오가며 쌓은 연기력
어쩐지 탄탄한 연기력을 가졌다 했더니 2012년 연극으로 데뷔, 무대 경험을 착실히 쌓고 매체 연기로 넘어왔다. 그렇게 십여 년을 쌓아온 연기력이 이제서야 대중의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학창 시절 전교 1등도 해봤다는 옥자연은 서울대 출신의 재목이다. 좋은 머리와 성실한 성격 덕일까, 대학 시절 연극의 매력에 빠져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후 특유의 진득함과 열정으로 올곧게 배우의 길을 걸어왔다.
그렇게 영화 '밀정', '사랑하기 때문에', '안시성', '버닝', '인랑', '걸캅스', 드라마 '투깝스', '나쁜 녀석들 : 악의 도시' 등에서 단역, 조연으로 출연하며 현장 경험을 키웠다.
◆ 액션도 되는 준비된 배우
큰 키에 특유의 걸크러시 매력 때문인지 출연작에서 액션 신을 소화한 적도 많다. '나쁜 녀석들'에서는 형사로, '인랑'에서는 인간병기 인랑 중 한 명으로 등장했다. 몸을 잘 쓰는 덕에 이후에도 영화 '백두산', '경이로운 소문'에서 격렬한 액션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영화 '백두산'에서는 극 중 하정우의 후임 '민중사' 역으로 특전사 팀의 하드캐리를 도맡아 관객을 사로잡았다. 당시 군복에 철모까지 중무장한 채 등장, 여군 캐릭터로 걸크러시를 발산한 덕에 네티즌들은 "'백두산'에서 운전 잘하는 여자 군인 배우가 누구냐"며 옥자연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 이름 석 자 알린 '경이로운 소문'
그런 그가 주조연급으로 성장한 건 '경이로운 소문'부터다. 옥자연은 3단계 악귀가 된 '백향희'를 맡아 사이코 같은 눈빛 연기와 악랄함을 보여줬다. 옥자연은 첫 등장부터 시청자를 매료했다. '경이로운 소문' 속 등장했던 그 어떤 악귀보다도 강렬했기 때문이다. 남편을 살해한 후 재산을 갈취하고, 그 순간 거울 속에 비친 또 다른 자아 '백귀'를 영접하는 신은 소름을 유발했다.
옥자연은 극 중 카운터 멤버들과 격렬한 몸싸움도 소화했다. 특히, 정지된 엘리베이터 안에서 보여준 육탄전은 큰 호평을 받았다. 한정된 공간에서 타격감 넘치는 액션을 선보였고, 이후에도 신들린 것 같은 빙의 연기로 옥자연 이름 석 자를 알렸다.
◆ '마인'으로 새로 쓴 대표작
옥자연은 올 한해 대표작이라 꼽을 수 있는 작품을 만났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마인'이다. '마인'은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가는 강인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극 중 옥자연이 연기한 '강자경(이혜진)' 역은 친아들을 만나기 위해 정체를 숨기고 효원가에 들어온 인물이다. 효원가 둘째 아들인 '한지용' 사이에서 낳은 아이를 빼앗기고, 아들을 되찾기 위해 살아온 캐릭터다.
극 초반 친아들 하준의 새엄마 '서희수'와 대립각을 세우던 강자경은 점점 희수의 깊은 모성애에 감동, 엄마라는 공통점으로 연대감을 갖게 되고, 아이를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옥자연은 그런 강자경을 때로는 견고하게 때로는 절절하게 연기하며 큰 호평을 얻었다.
◆ '사랑의 고고학'서 보여줄 섬세한 연기 어떨까
최근 열일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옥자연은 '마인' 종영 후 스크린을 찾는다. 최근 영화 '사랑의 고고학' 출연을 확정한 것. 고고학자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이번 작품은 한 여성을 둘러싼 다양한 관계와 감정, 선택을 통해 사랑의 폭력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옥자연은 고고학처럼 켜켜이 쌓인 여성의 다양한 감정을 보여주는 것에 매료돼 작품을 선택했다고. 섬세한 감정선이 중심이 된 연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옥자연의 또 다른 변신은 어떨지 그의 새로운 도전에 기대가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