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갯마을 차차차' 캐릭터 포스터 / 사진: tvN 제공


2020년 10월 17일 tvN 드라마 '스타트업'이 첫방송됐다. 당시 '1박 2일'을 통해 예능 새싹으로 차츰 주목을 받고 있던 김선호는 '인생 캐릭터'라고 불릴 '한지평'을 만나며 '대세 배우'로 떠오른다. 그로부터 딱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김선호를 응원하는 팬들은 등을 돌렸고, 김선호는 뒤늦은 사과를 전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연극 배우 출신→KBS 대표 예능 '1박 2일' 합류까지

'1박2일' 포스터 / 사진: KBS 제공


1986년 생으로, 올해 36살이 된 김선호가 안방극장에 데뷔한 것은 2017년 방영된 드라마 '김과장'을 통해서다. 30대의 나이에 처음 매체에 데뷔하게 된 것. 이전의 김선호는 연극배우로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활동을 해왔고, 결코 빠른 나이에 데뷔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기대를 모았다.

다양한 작품에서 조연으로 활약한 김선호는 '백일의 낭군님'으로 좋은 반응을 얻은 뒤에는 지금의 소속사인 솔트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 tvN '유령을 잡아라' 등에 주연으로 합류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려갔고, 2019년 12월 KBS '1박 2일 시즌4' 합류를 계기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 '스타트업' 만난 김선호…본격 승승장구 시작

'스타트업' 제작발표회 당시 김선호 / 사진: tvN 제공


김선호가 배우로서 많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드라마 '스타트업'을 통해서다. '스타트업'은 한국의 실리콘 밸리에서 성공을 꿈꾸며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춘들의 시작(START)과 성장(UP)을 그린 드라마로, 김선호가 맡은 한지평은 과거 여주인공 달미(배수지)의 할머니로부터 도움을 받은 뒤 벤처사업가로 훌륭하게 성공한 인물이었다.

서브 남주인공이었지만, 서사가 탄탄한 역할이었다. 김선호는 안정된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지평의 이야기를 그려갔고, 메인 커플을 넘보는 인기를 얻기도 했다. 김선호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 조금의 아쉬움은 남는다고 하면서도, 한지평 역할에 대해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으니 7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애정 가득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 예능 대세 활약부터 '전석 매진' 연극 공연까지

대세 행보를 보낸 김선호 / 사진: KBS, MBC, 백상예술대상사무국 제공, 김선호스태프인스타그램


김선호는 이러한 기세에 힘입어 '2020 KBS 연예대상'에서는 '1박 2일'로 '쇼·버라이어티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예능인으로서 존재감을 발휘했고, 동시에 장진 감독의 연극 '얼음'에 합류하며 배우로서 본업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선호가 출연하는 공연은 '코로나19' 상황에도 전회차, 전석 매진되며 대세로 떠오른 김선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뿐만 아니라 김선호는 글로벌 쇼트 플랫폼인 틱톡을 통해 온라인 팬미팅을 개최하며 전세계 팬들과 소통에 나서는 등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다. 이 밖에도 피자 브랜드, 온라인 쇼핑몰, 카드 광고 등 각종 브랜드의 모델로 발탁되는 등, 말 그대로 '대세 행보'를 이어갔고,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김선호는 '2021 백상예술대상'에서 인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갯마을 차차차' 홍반장 활약→모든 걸 잊게 하는 충격 폭로

'갯마을차차차' 제작발표회 당시 김선호 / 사진: tvN 제공


지난 17일 종영한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는 현실주의 치과의사 윤혜진과 만능 백수 홍반장이 짠내 사람내음 가득한 바닷마을 '공진'에서 벌이는 티키타카 로맨스를 그린 작품. 김선호는 '홍두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고, 최종회 시청률은 12.7%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하지만 방송 종영 당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선호의 전 여자친구라는 A씨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초부터 김선호와 연애를 시작했고, 4개월 전 결별한 상황. A씨는 "이별의 후유증뿐 아니라, 소중한 아기를 지우게 하고, 혼인을 빙자해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했던 그의 인간 이하의 행동들로 트라우마가 심한 상태"라며 김선호에게 당한 가스라이팅에 대해 폭로했다. 또한, 김선호가 자신이 했던 작품과 동료 배우들에 대해 험담한 것까지 포함되어 있어 충격을 더했다.

◆ 김선호 "모든 분들께 사과드리고 싶다"

'유령을 잡아라' 제작발표회 당시 김선호 / 사진: 픽콘DB


김선호는 논란글이 게재된지 3일이 지나서야 소속사를 통해 "입장이 늦어지게 된 점 죄송하다. 얼마 전 제 이름이 거론된 기사가 나가고 처음으로 겪는 두려움에 이제야 글을 남기게 되었다"라며 A씨와 좋은 감정으로 만났으며, 사려깊지 못한 행동으로 상처를 주었다는 식으로 사생활 논란에 대해 인정했다.

이어 김선호는 "그분과 직접 만나서 사과를 먼저 하고 싶었으나 지금은 제대로 된 사과를 전하지 못하고 그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우선 이 글을 통해서라도 그분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라며 "부족한 저로 인해 작품에 함께 한 많은 분들과 모든 관계자분들께 폐를 끼쳐서 죄송하다.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라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으라차차 와이키키2' 제작발표회 당시 김선호 / 사진: 픽콘DB


이제와 사과라도 했으니 다행인걸까. 정답은 '아니요'다. 이미 상처를 받은 사람이 너무나 많다. 먼저 '갯마을 차차차'가 좋은 분위기에서 종영한 만큼, 극의 주역으로 나선 신민아, 이상이를 비롯해 조연으로 활약한 배우들까지 종영 인터뷰를 계획하고 있었고, 일정까지 정해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극의 메인 전개를 이끌어가던, 남자 주인공이 문제를 일으켰다. 과연 인터뷰에서 그의 이름을 빼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김선호의 입장이 전해지지 않던 그 시각, 결국 배우들은 "내부 사정"을 이유로 종영 인터뷰를 미루거나 취소해야만 했다.

뿐만 아니라 김선호가 사생활 논란을 인정했고, 사과의 뜻을 전한 이상 그가 출연 중이던 광고와 예능 등에도 문제가 된다. 결국 광고 업체는 그의 이미지를 내렸고, '1박 2일'에서는 김선호의 하차 사실을 알리며 기존 촬영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편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내년 3월 크랭크인 예정이던 영화 '2시의 데이트' 측 역시 김선호의 하차를 알렸다. 여기에 전작을 함께 한 동료 배우들 역시 이유없는 험담의 대상자가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이게 고작 1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는 점이다. 정말 뜨거웠던 1년을 보낸 김선호의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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