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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틸러] 오케이 설정환, 꽃길만 걸어요
*[신스틸러]는 강렬한 존재감으로 신(scene)을 사로잡은 스타, 혹은 라이징하고 있는 신(新) 배우들을 조명합니다.
누가 봐도 미남형 비주얼에 훤칠한 피지컬까지 소유한 설정환이 안방극장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장미빛 인생', '소문난 칠공주', '왕가네 식구들', '우리 갑순이' 등을 쓴 문영남 작가의 신작 '오케이 광자매'를 통해서다. 극 중 '허기진'이라는 이름처럼, 아픈 과거를 가진 캐릭터를 연기한 설정환은 짠내와 단내를 오가는 연기로 안방극장의 호평을 얻고 있다.
◆ 가수 꿈 키우다 CF 모델로
아이돌 같은 외모를 가진 그는 배우보다 가수의 꿈을 먼저 키웠다. 가수 연습생 생활도 했지만, 데뷔는 녹록치 않았고, 결국 전공을 살려 배우로 전향했다.
본격적인 연기 생활 전, 설정환을 먼저 알아본 곳이 있었다. 바로 광고계다. 한번 보면 또렷이 기억나는 비주얼 덕인지, 2014년부터 통신사, 커피 프랜차이즈, 카메라 브랜드, 식품 브랜드, 오픈마켓, 자동차까지 다수의 광고를 섭렵했다.
◆ 훈훈 외모에 능글 미소…빛난 한량캐 소화력
그는 2015년 스릴러 웹드라마 '목격자'에서 본격적인 필모그래피를 쌓기 시작했다. 이후 아침드라마 '내 사위의 여자', '훈장 오순남'에 연이어 출연하며 중년 여성 시청층을 사로잡았다.
능글거리는 미소 때문일까. 설정환은 '내 사위의 여자'에선 부잣집 날라리로, '데릴남편 오작두'에선 고학력 백수인 철부지 캐릭터를 맡았다. 두 작품에서 전혀 다른 환경에 놓인 인물을 연기했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였다는 점에선 비슷했다.
◆ 첫 지상파 주연 '꽃길만 걸어요'→팬층 넓힌 '오케이 광자매'
때로는 가진 것 없는 고아이기도 했다. 설정환의 대표작인 일일드라마 '꽃길만 걸어요'에선 보육원 출신 변호사이자 식음료기업 팀장 '봉천동'으로 분했다. 배우 데뷔 4년여 만에 첫 지상파 주연을 맡은 그는 그해 KBS 연기대상에서 일일드라마부문 남자 우수상을 받았다.
유독 주부 시청층이 탄탄한 시간대에 활약한 설정환은 올 한해 '오케이 광자매'를 만났다. 그야말로 인지도 굳히기에 나선 것이다. 그가 연기한 '허기진'은 고아로 자랐으나, 형의 보살핌 덕에 미국 유학도 다녀오고 부유한 생활을 하는 인물이다. 이 전에 맡았던 한량 캐릭터와 비슷한 면면이 있지만 이번엔 풋풋하고 서툰 로맨스까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덕분에 주말극 주요 시청층인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2030세대에도 톡톡히 눈도장을 찍고 있다. 극 중 막내 커플인 이들의 활약을 보는 맛에 '오케이 광자매'를 보는 이들까지 생길 정도.
◆ 한복도 제복도 잘 어울리시네요
꾸준히 필모를 쌓으며 장르적 소화력도 키웠다. 로코 사극 '엽기적인 그녀'에서는 명석한 언행과 귀티 나는 비주얼로 양반 '맹광수' 역을 소화했다. 그는 주원, 이시언과 함께 절친 케미를 보여주며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시대극 '이몽'에서는 충성심으로 똘똘 뭉친 조선인 출신 일본군 '마루'로 분했다. 마루는 일본 보육 시설에서 자란 조선인으로, 자신이 따르는 상관의 명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처리하는 유능한 인물. 설정환은 그간 출연작에서 보여준 모습과 180도 다른 칼각으로 남성미를 풍겼다.
매 작품 눈 호강 유발자로 활약하고 있는 설정환. 외모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연기력을 가진 그가 차기작에서 보여줄 새로운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