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얼굴없는 보스' 제작보고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청소년 선도(善導)' 메시지를 담은 '착한 누아르'가 가을 극장가를 찾는다. 일회성 재미와 쾌락적 면면이 담긴 일반 누아르와 달리, 건달들의 잔혹한 세계와 비참한 말로를 낱낱이 드러낼 '얼굴없는 보스' 제작보고회가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열렸다.

'얼굴없는 보스'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건달 세계, 멋진 남자로 폼 나는 삶을 살 수 있을 거란 일념으로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끝없는 음모와 배신 속에 모든 것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보스의 실화 감성 누아르.


제목부터 의뭉스러움을 자아내는 '얼굴없는 보스'. 송창용 감독은 영화 제목의 의미를 언급하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는 "제 이전에는 항상 코미디만 했었는데, 이 작품은 시나리오 자체가 대작이어서 부담이 되기도 했다"며 "처음부터 제가 작품을 맡지는 않았고, 그전에 했던 감독이 그만두게 되면서 제가 후반부에 작업하게 됐다"고 작업에 참여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진짜 조폭, 건달들은 보스의 얼굴과 이름을 모른다는데 그게 실화라는 걸 작업하면서 알았다"며 "실제로는 우리가 아는 보스 뒤에 진짜 보스가 있었다. 그런 점에서 '얼굴없는 보스'라는 제목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능 이후로 개봉일을 확정한 '얼굴없는 보스'는 청소년을 겨냥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송 감독은 "작품을 기획한 어르신께서 건달의 비참한 말로를 통해 청소년들이 어둠의 길로 빠지는 것을 막고 싶다고 하셨다"며 "처음 18세 관람가 등급을 받은 후에 편집을 거쳐 15세 관람가로 낮췄다"고 덧붙였다.


극 중 천정명은 어둠의 건달 세계를 이끄는 보스 '상곤' 역을 맡았다. 상곤은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기 위해 삶의 모든 것을 걸었지만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는 건달 세계에서 모든 것을 잃을 처지에 놓인다.

천정명은 상곤을 '멋진 남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족들에게도 효도할 수 있는 아들로서 멋진 삶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진 남자"라며 "그러다가 같이 운동하는 친구들로 인해 쉽게 유혹에 빠진다. 이후 그 안에 흡수되면서 소용돌이치듯 수많은 일들이 벌어진다"고 소개했다.

특히, 천정명은 그간의 로맨틱한 모습에서 벗어나 누아르에 도전하며 진한 남성미를 예고했다. 연기 변신에 나선만큼 부담감도 컸을 터. 이에 대해 천정명은 "그간에 보여줬던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서 제 밝은 이미지를 걷어내려고 했다"며 "기존에 있었던 모습을 보이면 영화 장르와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았다. 예전의 모습을 거둬내고 상곤의 모습을 입혔다"고 그간의 노력을 전했다.


진이한은 상곤의 곁에서 그의 생을 동행하는 식구 '철회'로 분한다. 철회는 묵묵히 상곤의 곁을 지키는 인물로, 가장 필요한 위기의 순간에 상곤의 히든카드가 되어준다.

진이한은 "철회와 상곤은 검투부 선후배 사이다"라며 "철회는 상곤을 뒤에서 묵묵히 보필하는 인물로, 이 남자와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캐릭터"라고 전했다.

진이한은 제작보고회 내내 동료 배우들을 아우르는 큰 형님다운 매력을 발산했다. 그는 "하울 씨는 정말 배우 냄새가 나는 배우고, 막내 도훈 씨는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다. 22살인데도 그 나이 못지않게 연기를 잘한다. 세 분이 저보다 훨씬 잘생기고 매력이 있다"고 동료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여기에 이하율이 극 중 상곤의 또 다른 조력자 '태규' 역으로 힘을 더한다. 상곤이 목숨보다 아끼는 동생이자 그를 따라 건달의 세계에 입문한 식구 태규는 괴로운 감옥 생활로 점점 망가져 가는 비운의 캐릭터다.

이하율은 "태규는 책임감이 엄청 강한 친구다. 의리도 있고 정이 많다"며 "형에게는 좋은 동생, 친구에게는 좋은 친구, 동생에게는 좋은 형이 되고 싶은 아이인데 마음이 여리기도 하다"라며 태규의 반전 매력을 소개했다.


신예 김도훈은 보스의 히든카드로 활약을 예고한 미스터리한 인물 '영재'로 분한다. 김도훈은 "영재는 초반에 단 하나밖에 없는 가족인 누나를 지키다가 교도소에 들어오게 되는데, 극 후반에는 히든카드로 활약한다"며 "거친 애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형들과 브로맨스가 많다. 무섭기도 하면서 어린아이 같은 면이 공존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촬영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했다는 막내 김도훈. 그는 형들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도훈은 "조폭 영화고, 제가 막내다 보니 시작하기 전에 겁이 났었다"며 "그런데 형들을 만나보니 정말 다들 천사다. 저를 정말 잘 챙겨주셔서 제가 형이 된 기분까지 들었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어 "제가 아무래도 연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연기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는데, 제가 말하지 않아도 형들이 먼저 눈치채주시고, 와서 도움을 주셔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처럼 천정명, 진이한, 이하율, 김도훈의 진한 남성미와 거친 건달의 세계를 가감 없이 보여줄 '얼굴없는 보스'는 오는 11월 21일(목)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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