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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케치] '킹덤', 제작발표회도 압도적인 퀄리티…'자신감 돋보였다'
올 상반기 기대작 '킹덤'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압도적이고 인상적인 제작발표회를 선보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작품은 조선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음모와 미스터리, 파격적인 이야기뿐 아니라 천만 배우 주지훈(이창 역), 배두나(서비 역), 류승룡(조학주 역) 3인의 출연으로 기대를 더한다.
지하에 위치한 제작발표회장으로 내려가자 '킹덤' 속으로 들어온 기분이었다. 귀신의 집을 방불케 하는 현장감이 느껴졌다. 창호에는 피로 물든 손자국과 혈흔이 낭자했고, 한켠에서는 조선시대 좀비의 그림자 실루엣이 보였다.
프레스키트를 받고 입장을 기다리던 중, 곳곳에서 비명이 들렸다. 조선판 좀비를 연기했던 여러 명의 배우가 실제 분장을 하고 현장에 나타났다. 배고픔에 굶주리다 역병을 겪게 된 콘셉트에 맞게 기괴한 모습을 한 조선시대 좀비의 실체를 미리 만날 수 있었다.
외신의 열기도 뜨거웠다. 190여 개 국에 서비스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답게 각국 취재진이 인산을 이뤘다. 국내 첫 넷플릭스 제작 드라마인 '킹덤'에 대한 열렬한 관심이 느껴졌다.
행사장에 입장하자 가장 눈에 띈 것은 무대에 설치된 '일월오봉도'였다. 일반 좀비물과 차별화된, '가장 한국적인' 시대 배경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보였다. 허수아비였던 왕세자 이창이 백성을 피폐하게 만든 역병과 조학주의 음모를 해결하고 궁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가운데, 그 배경이 되는 궁의 모습이 무대에 펼쳐져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진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역병의 근원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창과 서비의 모습, 점점 타락해가는 조학주의 모습이 담겼다. 특히 역병 환자를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력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정교한 관절의 꺾임과 기괴한 모습으로 '킹덤'의 퀄리티를 상승시켰다.
제작진과 배우진도 역병 환자인 좀비 가족 40여 명의 노고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두나는 조선 좀비를 연기한 배우들에 대해 "렌즈도 끼고, 분장도 하고 추운 데서 정말 고생 많으셨다. 연기력과 신체적 조건이 필요한데, 실제로도 (현실 같아서) 정말 무서웠다"고 말했다.
또한, 주지훈은 제작 발표회 내내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했다. 긴장감 넘치는 제작발표회장과는 사뭇 다른 발랄한 매력으로 취재진을 웃게 한 것.
그는 포토 타임에서 진지한 포즈를 취하는 배두나의 머리 뒤로 브이를 그리는 가 하면, 취재진 질의에서도 기자에게 질문을 되묻는 등 재기발랄함을 뽐냈다. 그뿐만 아니라 특유의 재담으로 자신의 매력에 대한 TMI(Too Much Information 너무 과한 정보)를 공개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제작발표회 말미에는 좀비 떼가 산을 이룬 형상의 케이크와 함께 좀비 분장을 한 배우들이 무대에 등장했다. 케이크 커팅을 위해 주지훈이 가검을 빼 들었고 제작진, 배우진과 함께 손을 맞잡고 커팅식에 임했다.
제작발표회 내내 제작진과 배우들의 서로에 대한 신뢰가 묻어났던 '킹덤'은 오는 25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