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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로운 아닌 '연모' 상상할 수 없는 이유
'연모'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연모'(극본 한희정, 연출 송현욱·이현석)는 지난 10주간 월화드라마 부동의 1위를 지키고, 넷플릭스 전세계 순위 4위까지 오르는 등, 국내외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박은빈과 로운이 있었다. 사랑스럽게 설렜고, 가슴 저릿하게 애틋했던 '휘운 커플'의 로맨스는 두 배우가 아니었다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눈이 부시게 아리따웠던 비주얼은 물론이고, 대체 불가한 매력을 덧입힌 박은빈과 로운의 연기력과 합이 시너지를 일으킨 결과였다.
이미 방영 전부터 티저 영상 등을 통해 공개돼 시청자들의 기다림에 불을 질렀던 '갓끈 엔딩'(4회)은 휘운 커플 로맨스의 포문을 연 결정적 장면이었다. 찌그러진 갓을 쓰고 있는 이휘(박은빈)를 발견한 정지운(로운)이 자신의 갓을 내어주고, 정성스레 갓끈을 매주는 손길과 눈빛이 스치며 설레는 긴장감이 피어올랐다.
하지만 사내인 왕세자를 그 스승이 연모한다는 마음은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는 일. 그럼에도 입덕 부정기를 먼저 깨고 직진한 이는 바로 지운이었다. "사내이신 저하를, 이 나라의 주군이신 저하를, 제가 연모합니다"(9회)라고 고백한 것. 단단히 결심한 듯 제 마음을 꺼내 놓는 지운으로 인해 같은 마음이었던 휘는 하염없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휘는 그 누구에게도 밝혀서는 안 될 비밀을 지운에게 드러냈다. 폐위 귀양길에서 도망치다 화살에 맞아 생긴 상처를 치료하려는 지운을 저지하고 스스로 옷을 벗은 것. 가냘픈 어깨와 가슴 등 여인의 태를 드러낸 휘는 "이게 나의 비밀입니다"(12회)라고 고백했다. 크나큰 충격에 휩싸인 것도 잠시, 지운은 휘에게 평생 도망자 신세가 될지라도, 함께 평범하게 살자 약조했다.
그러나 권력을 절대 놓지 않으려는 외조부 한기재(윤제문)의 계략으로 왕이 될 수밖에 없었던 운명의 휘는 결국 옥좌에 올랐다. 전보다 더 위험해진 가시밭길을 사랑하는 이와 동행할 수 없었기에, 휘는 지운을 밀어냈다. 허나 모든 것을 감당하겠다는 그의 마음에 휘도 결단을 내렸다. 처음으로 먼저 지운에게 다가간 휘는 "나도 감당하겠습니다, 이 마음"(15회)이라며, '가슴 치기'를 시전하고는 입을 맞췄다.
휘운 커플을 둘러싼 비극적 운명은 그 사랑을 내버려두지 않았다. 휘가 남색이라는 추문은 물론이고, 쌍생의 비밀을 캐던 왕실가 사람들이 휘를 옥죄고 있었다. "앞길을 막는 자, 모조리 다 죽이겠다"는 한기재의 강력한 경고도 더해졌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결전을 앞두고, 김상궁(백현주)은 지운에게 휘가 바로 그의 첫사랑 '담이'란 사실을 알렸다. 휘에게 달려가 "전하이십니까, 담이가"(18회)라며 흐느끼던 지운과, 떨리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본 휘, 그렇게 첫사랑 운명 로맨스가 완성됐다.
이제 휘운 커플이 써온 비밀스러운 궁중 로맨스 서사는 그 마지막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그 끝에, 이들이 그토록 원했던 꽃과 별, 내리는 비를 함께 보며 동행하는 평범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그 어느 때보다 집중되고 있다.
'연모' 19회는 오늘(13일) 월요일 밤 9시3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