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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하균神'의 따뜻한 변신?…신하균이 '영혼수선공'을 선택한 이유
'브레인'을 통해 '하균神'이라는 별명을 만들 정도로 매력적인 의사 캐릭터를 연기한 신하균이 '영혼수선공'을 통해 9년 만에 다시 의사 가운을 입었다. 하지만 그때의 날 선 느낌은 온데간데없는 괴짜 의사로 변신한다. 같은 의학 드라마지만, 전혀 다른 매력을 예고하는, '영혼수선공'이 될 신하균의 모습이 벌써 궁금하다.
KBS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늘(6일) 첫 방송을 앞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극본 이향희, 연출 유현기)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유현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신하균, 정소민, 태인호, 박예진이 참석했다.
'영혼수선공'은 마음이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치유'하는 것이라고 믿는 정신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마음 처방극으로, 현대사회에서 중요성과 관심도가 높아지는 '정신건강의학'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유현기 감독은 "현대인들이 살면서 느끼는 어떤 마음의 아픔과 어려움을 어떻게 보듬고 치유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에서 시작한 작품"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정신건강의학과가 의학은 물론, 심리학과 철학 등의 학문까지 어우르는 만큼, 인간의 이야기를 아날로그적으로 편하게 다루고자 노력했다"고 소개하며 "극 중 '꼭 내장이 터지고 피를 흘려야만 환자냐'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생사가 갈리는 순간이 아닌, 사랑과 관심, 배려, 여러 가지 어떤 다른 인간에게 해줄 수 있는 공감들로 서로를 치유하는 드라마"라며 "색다른 느낌이 의드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극 중 신하균이 맡은 '이시준'은 환자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신과 전문의로, 어딘지 괴짜 같지만 묘하게 사람의 마음을 무장해제하는 '마성의 매력'을 지닌 인물이다. 병원뿐 아니라, '영혼수선공'이라는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상처입은 많은 이들을 위한 '소울닥터'로 활약한다.
신하균은 "우리나라 최초로 다루는 정신과 이야기이기도 하고, 지금 사는 시대에 꼭 해봐야 할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많이들 갖고 있지만,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의 병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러한 의미가 잘 담긴 것 같냐는 질문에는 "항상 연기에 대한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드라마에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잘 나오고 있는 것 같다"라고 답해 한층 더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브레인' 이후 약 9년 만에 다시 의사 가운을 입게 된 것은 물론, 당시 '브레인'을 함께 한 유현기 감독과 의기투합해 기대감을 높인다. 신하균은 "'브레인'과는 워낙 결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유현기 감독은 "그때 '하균신'이 30대였는데, 어느덧 시간이 많이 지났다. 이강훈 역할은 첨예하고 날이 선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후배들을 잘 어우르는 굉장히 좋은 선배 역할이다. 실제로도 후배들을 잘 어우르고 리더 역할을 잘 해줘서 연출자로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정소민이 맡은 '한우주'는 감정의 높낮이가 극과 극을 오가는 '물과 불의 여자'로, 오랜 무명기간에서 벗어나 이제 막 주연급으로 올라선 뮤지컬계의 라이징 스타. 천부적인 재능이 아닌, 오롯이 노력과 연습으로 지금의 자리에 올라섰지만, 어떠한 핸디캡을 갖고 있다. 정소민은 "누구나 물과 불처럼 극과 극의 단면이 있지만, 우주는 진폭이 좀 크고 잦은 사람이다. 그동안 연기했던 캐릭터 중 저와 개인적으로 가장 멀게 느껴져서 더 끌렸다"라고 자신이 맡은 역할을 소개했다.
이어 "현대를 살아가면서 남들에게 신경을 쓰는 것만큼, 나에 대해 들여다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라며 "우주의 경우 깊은 아픔이 많다. 제가 그 아픔에 100% 공감할 수는 없겠지만, 대본을 통해 상황이 느껴져 마음이 아팠고, 실제로 누구나 크고 작은 아픔이 있기에 이러한 분들이 많이 있을 것 같다.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유현기 감독은 "우주 캐릭터가 정말 어렵고 난해한데 잘 해주고 있다"라며 "집중력도 좋고, 자신의 것을 해내야겠다는 생각에서 연습하거나 몰입하는 과정이 대견스럽다. 배우로서 자신의 직업에 투철한 것 같다"고 칭찬했으며, 신하균 역시 "한우주에 다른 인물을 생각 못할 정도"라며 "성실하고 집중력도 좋다"고 말해 정소민이 연기할 '한우주'에 대해서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태인호, 박예진 역시 정신과 의사 역할로 합류해 신하균이 연기하는 '이시준'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먼저 태인호가 맡은 '인동혁'은 '이시준'의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로, 정신질환을 '마음의 병'으로 생각하는 시준과 달리, 뇌에서 비롯된 '뇌의 병'이라고 생각해 서로 다른 치료방식을 주장해 자주 대립한다.
박예진이 맡은 '지영원'은 시준, 동혁과 인턴, 레지던트 시절을 함께 보낸 절친한 관계로 전문의가 되면서 곧바로 개인 병원을 열었지만 환자 사례에 따라 시준, 동혁과 긴밀하게 협업한다. 완벽한 치료를 위해 환자와의 유대를 가장 중시하는 인물로 자신만의 특별한 소통법, 분석 능력을 갖추고 있어 정신분석가들 사이에서도 스타로 통한다.
신하균은 두 사람의 캐릭터에 대해 "태인호 씨가 맡은 동혁이는 깊이가 있다"라며 "이성적이고 사람으로 다가가는 것보다는 이론적인 역할이지만, 그 안에 인간적인 매력과 아픔이 있다. 그렇게 되기까지의 이유가 있다"고 소개했다. 박예진이 맡은 '지영원'에 대해서는 "셋 중 가장 어른스럽다"라며 "어떻게 보면 저보다 더 현명하게 환자를 치료해주는, 정신의학계의 어머니 같은 역할"이라고 소개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유현기 감독은 "이들 네 사람의 개인 사연이 중요하다. 그런 점을 관심있게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라는 관전 포인트를 밝히며 "네 분의 사연은 끝까지 계속되지만, 2회에 한 번씩 에피소드가 바뀐다. 이러한 에피소드를 통해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여러 소재를 다루었다. 좀 더 정신의학과로 향하는 문턱과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낮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물론 정신과에 대해 다루는 만큼,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최근 여러 정신질환 때문에 발생하는 범죄들이 있기 때문. 이에 대해 유현기 감독은 "자문 의료진이 있어 최대한 제대로 접근하고자 노력했다. 정신과에 대한 편견과 논란이 있을 수도 있지만, 범죄와 연관되는 그러한 질환은 기획 의도와 어긋난다"라며 "생활 속에서 살아가는 부분에서의 가벼운 정신질환, 이러한 것들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지는 마음의 병에 대해 다룬다. 미화가 될 법하거나, 편견이 생길 것들은 배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기존 의학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결을 예고하는 '영혼수선공'에 대한 궁금증이 한층 더 커진다.
한편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은 오늘(6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