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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장르물 맛집' 이끈 정재영, '연기대상'서 왜 홀대받나
'검법남녀 시즌2'의 홀대 논란이 일었다. 지난 30일 열린 2019 MBC 연기대상에서는 MBC 첫 시즌제의 포문을 연 '검법남녀 시즌2'의 주역 정재영과 정유미가 무관에 그치면서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MBC 연기대상의 가장 큰 수혜자는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하 '조장풍')이었다. '조장풍'의 중심을 잡은 김동욱이 대상과 최우수 연기상 월화드라마 부문을 수상, 박세영은 우수 연기상, 오대환이 조연상, 김반디 작가가 작가상을 받으며 총 5관왕의 쾌거를 이뤘다.
'조장풍'은 '믿보배' 반열에 오른 김동욱의 완급조절 연기와 감동 스토리로 안방극장의 사랑을 받았다. 지지부진한 MBC 드라마 시청률 속에서도 최고 8.7%의 성적을 얻었으나, 후속으로 편성된 '검법남녀 시즌2'의 성적에 비하면 다소 낮은 수치였다. 연기대상은 작품의 성공으로만 점쳐지는 것이 아니기에, 연기력과 스토리로 승부했던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5관왕은 이견 없는 성과다.
그렇다해도 '검법남녀 시즌2'의 무관은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 정재영은 극 중 천재법의학자 '백범'으로 독보적 캐릭터를 구축, '이견 없는' 연기력을 보여주며 MBC 시즌제 드라마의 흥행을 이끌었다. 시청률 역시 최고 9.9%로, 올 한해 방영한 MBC 월화·수목드라마 중 최고 성적이다. 이에 많은 이들이 MBC 연기대상의 주요 경쟁자로 정재영과 김동욱을 꼽았다. 두 사람의 박빙이 예상됐지만, 정재영이 시상식에 불참한 것과 더불어 빈손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게 되면서 홀대 논란이 커졌다.
특히, 김동욱이 최우수 연기상과 대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오른 가운데, 일각에서는 '최우수 연기상에서라도 정재영을 챙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우수 연기상 수목극 여자 부문에서 한지민과 신세경이 공동수상한 걸 보면 월화극 역시 김동욱과 정재영의 공동수상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이유다.
또한, 흥행성적보다 연기력으로 수상자를 꼽았다면, 내로라하는 연기력을 보여준 '더 뱅커', 이몽'의 주역들과 시청률 상승곡선을 이끈 '웰컴2라이프' 정지훈의 무관도 납득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다. 우수 연기상에선 오만석(검법남녀 시즌2), 류수영(슬플 때 사랑한다)과 함께 차은우(신입사관 구해령)가 나란히 수상하면서 모호한 수상 기준을 스스로 입증했다.
'검법남녀 시즌2'가 '봄밤'과 함께 MBC의 '9시 드라마 시대'를 이끌어준 주역인데도 무관에 놓인 것을 보면, 이면에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검법남녀'의 노도철 PD가 MBC를 사직, HB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하면서 시즌3의 MBC 편성 문제로 시상식서 홀대를 받았을 거라는 추측도 있다.
논란이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MBC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고, 신뢰 없는 연말 시상식에 시청자들 또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조장풍' 대상은 인정하지만, '빡범'이 무관인 게 이상하다", "PD가 나가서 그러는 거냐", "연기대상은 상 주는 사람 마음이냐", "'검법남녀 시즌2' 무관은 충격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말 시상식은 한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과 주역들의 공로를 인정해주는 자리다. 그만큼 시청자가 납득할 만한 수상이 이뤄져야 마땅하다. 'MBC 연기대상'을 보며 '권위 있는 시상을 해야한다'는 김구라의 사이다 일침이 더 절실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