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월화드라마 '검법남녀 시즌2'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MBC 첫 시즌제 드라마의 포문을 연 '검법남녀'가 1년여 만에 더 성장해서 돌아왔다. 현실의 시간이 지난 만큼 극 중 캐릭터들도 성장했고, 무엇보다 감독의 자신감과 자부심도 한층 더해졌다. 여기에 드라마 9시 편성이라는 변수까지 겹친 '검법남녀 시즌2'가 MBC 드라마 성공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일(오늘)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MBC 새 월화드라마 '검법남녀 시즌2'(극본 민지은·조원기, 연출 노도철)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노도철 감독을 비롯해 정재영, 정유미, 오만석, 노민우, 강승현이 참석했다.

'검법남녀 시즌2'는 진화하는 범죄에 공조 또한 진보했음을 알리며 까칠 법의학자 백범(정재영), 열혈 신참 검사 은솔(정유미), 베테랑 검사 도지한(오만석)의 돌아온 리얼 공조를 다룬 MBC 첫 시즌제 드라마. 작품은 지난 시즌 엔딩을 장식했던 '오만상 사건'의 풀리지 않는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 시즌에 이어 연출을 맡게 된 노도철 감독은 "작년에 한 달 여의 짧은 제작 기간에 급하게 들어간 '검법남녀'가 많은 사랑을 받아 소원대로 시즌2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보통 시즌2가 시즌1보다 못하다는 말들이 있는데, 저희는 워낙 시즌1에서 보여주지 못한 것이 많아서 시즌2를 정말 제대로 만들었다"며 "더 촘촘해진 캐릭터와 함께 동부지검-국과수의 밸런스를 맞춰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 여러분의 기대에 실망 주지 않게끔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극 중 정재영은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는 하나의 명제를 믿는 괴짜 법의학자 '백범' 역을 맡았다. 그는 시즌 1의 엔딩을 장식한 오만상 사건에서 생애 처음으로 '흔적 없는 시신'을 만나고, 그 기시감을 느끼게 하는 흔적을 찾기 위한 부검을 시작한다.

정재영은 "백범 법의관은 되게 까칠하고, 사회성이 없는 캐릭터다. 그리고 여기 있는 모든 캐릭터들이 다 싫어하는 인물"이라며 "그렇지만 일을 잘해서 버티고 있는 인물이다. 내세울 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지난 시즌과의 차이점에 대해 "백범은 지난 시즌과 바뀐 게 거의 없고, 조금 더 현실적인 캐릭터가 된 것 같다. 시즌1에서는 사건의 중요한 점들을 굉장히 잘 맞췄다면, 이번에는 난관에 부딪히기도 하고, 헛발도 짚는다"며 "또 달라진 것은 1년 동안 얼굴이 삭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유미는 한층 성장한 열혈 검사 '은솔' 역을 연기한다. 지난 시즌 신참 검사였던 은솔은 어엿한 1년 차 검사가 됐다. 은솔은 스스로가 사건의 전 과정을 알지 못하면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진 인물로, 마약전담부에서 동부지검 형사부로 내려온 도지한(오만석)의 조언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정유미는 "저희 시즌1 때 아무래도 초임 검사가 사건 현장에 들어갈 때 부족한 부분들이 부각됐었다. 그런 부분에서 (은솔) 스스로도 사건을 마주할 때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겠다는 개념이 생긴 것 같다"고 성장한 캐릭터를 소개했다. 또한, "확실히 대본이 거듭되고 배우들 호흡이 맞춰지면서 그 안에서 얻게 되는 부분들이 많다. 처음에는 감정적으로 접근했다면, 시즌2에서는 예전보다 백범이나 주변의 이야기를 종합해서 진중하게 접근해간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유미는 시즌1 초반 아쉬운 연기력으로 혹평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출연 결정에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시즌1 초반에 나왔던 여러 말들을 자체적으로 보완하려고 노력 중이다. 캐릭터 적으로도 성장했다. 대사나 상황들이 (성장해가는) 부분들을 도와주고 있어서 대본에 충실하게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만석은 중앙지검 특수부에서 동부지검 형사부로 내려온 '도지한'으로 분한다. 그는 한 때는 치기로 가득차고 객기도 부려본 열정 넘치는 검사로, 경쟁이 지나친 특수부 검사가 되기보다는 현장을 뛰는 지금의 모습에 만족하고 있는 인물. 특히, 도지한은 은솔에겐 멘토가 되어주고, 백범과는 앙숙 케미를 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공조하는 '브로맨스'를 펼치며 활약할 예정이다.

오만석은 "도지한은 한 때는 특수부에서 잘나가고 날카로웠던 검사였는데, 지금은 동부지검에 내려와 있는 듯한 인물"이라며 "능글능글해지고, 세월에 찌들어버린 검사지면 아직도 뭔가 하나를 물면 놓지 않고 집요하게 해결해나가는 능력을 갖췄다. 정유미 씨를 잘 도와서 검사로서 정의가 승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앞서 지난 시즌 도지한은 극 막바지에 등장, 본격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오만석은 "시즌1 막바지에 투입돼서 저도 계속 시즌제로 갔으면 하는 마음이 강했다. 이 바람은 제작진과 배우들 모두가 꿈꿔왔던 일"이라며 "MBC 첫 시즌제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시즌2에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드라마가 가진 장점은 한 편 한 편 재밌는 것도 있지만, 그 다음 회가 궁금해진다는 것"이라며 "'검법남녀'는 저에게 그런 드라마다. 시즌2는 1보다 더 재밌는 이야기와 사회성이 있는 주제가 담길 예정이다. 더 업그레이드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에는 뉴 페이스들의 활약이 예고됐다. 노민우는 "'장철'이라는 인물을 맡았다. 응급의학과 의사 역할인데, 성격은 차갑고 말하는 게 좀 도도하고, 폐쇄적인 성격을 가졌다"며 "알고 보면 마음이 따뜻한 남자"라고 반전 매력을 소개했다.

특히, 군 공백기 포함 4년 만에 국내 복귀한 노민우는 작품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그는 "부담을 가지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 의사 캐릭터를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처음이라 정보가 많이 없었다"며 "감독님께서 소중한 기회를 주셔서 응급센터에서 직접 배울 기회를 얻었다. 또, 촬영 현장에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코칭도 해주셨다"고 그간의 노력을 전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굉장히 실제적이고 사실적으로 모든 수술 신, 응급실에서 이뤄지는 동선을 촬영하길 원하셨다. 그래서 한 신을 처음부터 쭉 끌고가서 촬영하신다"며 "이런 부분 때문에 기존의 메디컬 드라마와 다르게 원 신, 원 커트가 주는 재미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매회 장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된다. 어떻게 하면 그 의외성을 대중분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노도철 감독 역시 노민우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시즌2에서 가장 핫한 라인은 장철 씨에게 달려있다"고 운을 뗀 노 감독은 "장철이 아주 미스터리한 캐릭터라 걱정이 많이 됐었다. 그런데 처음 오디션장에 (노민우 씨가) 걸어오는데 '아 이 사람이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노민우 씨의 역할이 크다. 지켜봐 주시면 재밌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까칠하고 위아래 없지만 그래도 실력만큼은 출중한 샐리로 분한 강승현은 "샐리는 '여자 백범'이라고 불릴 만큼 굉장히 까칠한 인물"이라며 "말이랑 행동이 둘 다 앞서 나가는 센 캐릭터다. 그래도 백범 쌤처럼 자기 일에서는 최고인 실력파 연구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시즌에 새롭게 합류한 것에 대해 걱정도 드러냈다. "그는 처음부터 국과수에 있는 캐릭터라 제가 팀에 들어갔을 때 방해가 될까봐 걱정했다. 그런데 다들 너무 완벽하게 합이 맞아져 있는 상황이라 제가 딱 들어가기만 하면 됐다"며 "우려했던 부분과 달리 현장이 정말 좋았다. 저는 합류한 캐릭터지만 시즌1의 덕을 많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재영은 두 후배 배우들의 합류에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노민우, 강승현 배우가 이번에 합류해서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잘 모르시겠지만, 보면 깜짝 놀란다. 말로 다 표현이 안 된다. 진짜 보셔야 한다. 보시면 알게 될 것"이라며 "저랑 기존에 나오던 분들은 그냥 비슷하다. 하지만 새로운 분들의 연기는 아주 놀라울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배우들의 더 견고해진 연기 시너지뿐만 아니라 더 업그레이드된 '검법남녀'를 예고한 노도철 감독은 큰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에피소드 드라마의 성공사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예능국에서 시트콤을 했던 시절이 있어서 그런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보통 주인공들의 극적인 서사로 끌고 가는 미니시리즈들은 대박 나면 시청률 20%까지 갈 수 있는데, 에피소드형은 고시청률을 요구하는 작품이 아니다"라며 "마니아의 힘이 있다. 작년 월드컵과 맞물려서 '검법남녀'가 방영됐어도 8% 시청률을 유지했다. MBC는 '수사반장'이라는 놀라운 전통이 있었기 때문에 ('검법남녀'도) 두 자릿수를 유지하면서 장수하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시즌3'를 성공적으로 이어가도록 시즌2도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시즌1보다 강력해진 연출력과 연기력, 제작진과 배우진의 호흡을 선보일 '검법남녀 시즌2'는 오늘(3일) 밤 8시 55분 M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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