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블랙 기자간담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이효리를 떠올리면 연상되는 색깔이 많다. 정열적인 레드, 화려한 핫핑크, 반짝반짝 빛나는 골드를 비롯해 여러 화려한 색깔이 먼저 떠오른다. 이러한 이효리가 자신의 본연을 담은 '블랙(BLACK)'으로 돌아온다.

4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는 이효리의 정규6집 'BLACK'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앨범은 지난 2013년 발매한 정규5집 '모노크롬(MONOCHROME)' 이후 4년만의 앨범이다.

이효리는 4년이라는 긴 공백기 동안, 제주도에 정착해 '가수 이효리'의 모습이 아닌 '소길댁'이라는 농사꾼으로, 이상순의 아내로, 또는 요가선생님의 모습으로 평범한 일상을 보냈고 이러한 생활을 통해 얻은 수많은 음악적 영감을 새 앨범에 녹여냈다.

이효리는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야 앨범이 나오게 된다. 그래서 저 자신에 대해 기다리는 시간을 갖고 있었다. 누가 하라고 하면 안 하게 되던 것들이 생겼고, 노래도 하고 싶고, 후배들과 경쟁도 해보고 싶고, 그런 마음이 생길 때까지 기다렸다"고 공백기가 길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총 10트랙이 수록되는 이번 정규앨범에서 이효리는 9곡의 작사, 8곡에 작곡 참여한 것은 물론, '텐미닛(10 Minutes)'을 함께 한 김도현과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아티스트 이효리'의 음악적 색깔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Black'은 이효리가 작사, 김도현과 공동 작곡한 곡으로 화려한 컬러의 메이크업과 카메라 렌즈 뒤로 가려졌던 자신의 본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가장 베이직한 컬러인 '블랙'에 비유했다. 날카로운 기타 사운드와 힘있게 받쳐주는 드럼과 베이스 사운드가 어우러져 시원하고 큰 스케일의 곡으로 완성됐다.

자신의 본질을 '블랙'이라는 색깔에 빗댄 이유가 궁금했다. 이효리는 "저를 설명할 때 여러 색깔이 있다. 앨범 홍보나 무대에도 여러 색깔을 많이 사용하는데, 그런 것들을 '다 걷어냈을 때의 나는 어떨까?', 그래도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봐줄까' 의문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밝은 모습을 많이 사랑해주셨지만, 사람이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두운 면도 있고, 슬픈 부분도 있는데 한 쪽만 사랑 받는 것이 서글펐다. 그래서 모든 것을 용기있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좋은 면만 부각시키기 보다는 진짜 저를 내던져볼까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 밖에도 이번 앨범에는 선공개되며 많은 화제를 모았던 'SEOUL', 인도 요가 사상에서 영감을 받은 'White Snake', 사랑하는 연인을 자꾸 듣고 싶은 노래에 빗댄 'Unknown Track', 커플댄스가 상상되는 'Love Me', 제주에서 서울로 가는 길 비가 오는 창문 밖을 바라보며 쓴 '비야 내려'가 수록된다.

7번 트랙에는 유일하게 이효리가 작사 참여하지 않은 'Mute'가 담긴다. 'Mute'에 대해 이효리는 "그런 곡이 꼭 있다. 한 곡만 가사가 안 나왔는데, 그럴 때마다 SOS를 청하는 분이 김이나 작사가다. 좋은 가사를 받아서 잘 녹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의 이효리가 20대의 이효리를 향해 위로하는 '예쁘다'는 지금의 20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이효리는 "서른 아홉이 되어서 그 때를 돌아보면 참 안 쓰럽다. 자신의 20대를 돌아봤을 때 위로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썼다. 20대에 제일 듣고 싶은 말이 '예쁘다'였다. 저 스스로는 저한테 예쁘다는 말을 못 했던 것 같다. 다리가 짧다. 피부가 까맣다고 타박만 했던 것 같아서,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저에게 예쁘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어서 만든 곡"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모든 것은 순리대로 변한다는 '변하지 않는 건', 김형석 작곡가의 피아노 연주가 더해져 완성도를 높인 '다이아몬드'까지 총 10트랙이 수록된다. 이효리의 다채로운 음악색깔을 느껴볼 수 있는 앨범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효리의 정규6집 'BLACK'은 오늘(4일) 저녁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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