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봉테일' 봉준호 감독, "설국열차? 17년산 양복 디테일"
'설국열차' 봉준호 감독이 봉테일 별명에 대해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22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설국열차'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봉준호 감독, 송강호, 고아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봉준호 감독은 전작 영화 '마더', '괴물' 등의 작품을 통해 디테일에 강한 감독으로 '봉테일'이라는 대중들의 애칭을 얻었다. 이에 그는 "봉테일이란 별명을 들으면 부끄럽다. 디테일을 만들어 주는 건 스탭들의 몫이다. 내가 하는 일은 디테일하게 일하시는 스탭들을 모셔오는 거 밖에 없는 것 같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영화 '설국열차'에서 그가 꼽은 디테일은 등장인물의 양복이었다. 그는 "양복을 입은 악당이 있는데 그가 입은 양복이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어깨나 이런 이음새 부분의 실밥이 조금씩 떨어져있고 헤져있다"라며 "물이나 음식은 기차 내에서 수급이 되지만 17년의 세월이 흘렀다는 것을 옷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또 크리스 에반스의 분장을 언급하며 "미식축구부 주장처럼 하얗고 잘생긴 친군인데 17년간 더러운 환경에서 자란 느낌을 피부 속에서부터 장시간 문드러진 모습으로 분장해보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다"라며 "그런 디테일들을 관객분들은 잘 모르더라도 현장에서 만드는 사람들끼리 신경쓰면서 굉장히 즐거워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송강호와 고아성을 비롯 크리스 에반스,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타 스윈튼, 제이미 벨, 옥타비아 스펜서, 앨리슨 필 등이 출연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는 오는 8월 1일 관객을 만난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문의 : 더스타 thestar@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