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봉준호 감독-송강호 / 사진 : 더스타


영화 '설국열차' 봉준호 감독이 전 세계 개봉을 앞두고 소감을 전했다.

7일 오후 제 1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갈라 프레젠테이션 영화 '설국열차' 기자회견이 열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가 참석했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영화 '설국열차'가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개봉한데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많은 관객과 만나고 싶은 것은 당연한 소망이다. 사실 감독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영화를 완성하는 거고 그 이후는 제 의지로 되는 게 아닌데 이번에 한국 관객 분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찾아주셔서 감사드리는 마음이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이후 10월에는 프랑스, 11월에는 대만과 아시아 여러 국가들, 내년 2월 4일에는 '설국열차'의 일본 개봉이 확정되어있다. 모든 나라마다 어떻게 반응하실지 궁금하고 좋은 반응이 이어지길 바라는 소망이 있다"라며 전 세계 개봉을 앞둔 심정을 밝혔다.

이에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이 한국 관객들에게 정말 사랑 받는 감독인 것 같다. 대다수 배우들이 헐리웃 배우들이라 국내 시장에서 한계점이 존재할 거라 우려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새삼 놀랐다"라며 봉준호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영화 '설국열차'는 지난 8월 1일 개봉해 누적관객수 약 930만여명을 기록하며 6천 만불 정도의 수익을 거뒀다. 또한 이는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일본 등 전 세계 개봉을 앞두고 있어 외국에서의 반응 역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앞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설국열차'의 북미배급사인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재편집을 요구했다는 얘기가 들리며 논란이 일었다.

봉준호 감독은 "북미 버전에서 여러 이야기가 오갔는데 조금 과장된 측면이 있다"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여러나라의 영화가 자국 관객의 성향에 알맞게 편집을 하고 협의가 오간다. 와인스타인 컴퍼니는 왕가위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영화도 제작과 개봉을 하고 있는데 그런 영화들도 비슷한 과정을 겪는다"라며 "다만 제가 그런 과정을 처음 겪는 거라 적응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편집이 달라지는 것은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와인즈컴퍼니가 배급을 맡고 있는 북미 버전에서만이다. 다른 많은 나라에서도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프랑스를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는 모두 한국과 같은 버전으로 개봉한다"라고 밝혔다.

외국 개봉을 앞두고 '설국열차'가 한국어를 사용하는 송강호, 고아성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7월과 9월 미국 일반 관객들을 모아놓고 하는 테스트 스크린이 있었다. 그 때 그 자리에 저도 참석을 했는데 송강호, 고아성이 하는 유머에 대해 미국 관객들도 한국과 같은 포인트에서 웃곤 했다. 우리나라에서 외국 영화를 보며 희노애락을 같이 느끼듯이 감정이 어떻게 전달되는지의 문제이지 언어가 중요한 포인트는 아닌 것 같다"라고 답했다.

봉준호 감독은 끝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하지만 이제 '설국열차'가 서울역을 출발한 형국이라고 생각한다. 프랑스, 영국 등 전 세계를 여행할 영화니까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당부를 전했다.

한편, '설국열차'는 전 세계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제 1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2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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