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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태종이방원' 동물학대 논란에 고개 숙였다…"생명을 위협하며 촬영할 장면은 없다" (공식)
방송사 KBS가 고개를 숙였다. 앞서 불거진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중 포착된 동물 학대 정황에 대해서다.
24일 KBS는 "최근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KBS는 드라마 촬영에 투입된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시청자 여러분과 국민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면서까지 촬영해야 할 장면은 없습니다. KBS는 이번 사고를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불러온 참사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KBS는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제작 관련 규정을 조속히 마련하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과 관련 단체들의 고언과 질책을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KBS는 또한 자체적으로 이번 사고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외부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앞서 동물의 권리를 대변하는 '동물권행동 카라' 측은 SNS에 "'태종 이방원'의 낙마 장면 말 학대, 해명을 요구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낙마하는 장면은 실제로 줄을 쳐논 방향으로 말이 사람을 태우고 달리게 한 뒤, 뒤에서 여러 사람들이 일제히 줄을 당겨 말을 넘어지게 해서 촬영했다. 당시 말은 목이 뒤로 꺾였고, 일주일 후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카라' 측은 "오직 사람들의 오락을 위해 말을 생명의 위험에 고의로 빠뜨리는 행위는 인간의 사소한 이익을 위해 동물을 해하는 전형적인 동물학대 행위입니다. 그러나 2022년 1월 1일, 거의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공영방송인 KBS에서 동물을 강제로 넘어뜨리는 방식으로 촬영된 드라마가 방영되었습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하 KBS 측 공식입장 전문.
<생명 존중의 기본을 지키는 KBS로 거듭나겠습니다>
최근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KBS는 드라마 촬영에 투입된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시청자 여러분과 국민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면서까지 촬영해야 할 장면은 없습니다. KBS는 이번 사고를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불러온 참사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KBS는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제작 관련 규정을 조속히 마련하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과 관련 단체들의 고언과 질책을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KBS는 또한 자체적으로 이번 사고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외부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KBS는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콘텐츠 제작에 있어, 다시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 현장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를 통해 신뢰받는 공영미디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