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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블랙리스트 피해자' 왜 하필 나지? 한탄했다"
김미화가 '문화계 블랙리스트' 피해자 조사로 검찰 출석을 앞둔 심경을 전했다.
김미화는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김미화 19일 참고인 조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왜 하필 나냐고 한탄 중입니다. 악몽을 다시 떠올려야하는..."이라는 글을 적었다. 참고인 조사를 앞둔 김미화의 착잡한 심경이 드러난 대목.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19일 오전 김미화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18일 오전 11시에는 배우 문성근이 참고인으로 검찰에 출석한 바 있다.
19일 오전 10시 50분께 모습을 드러낸 김미화는 "지난 2010년 KBS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조사를 받고 7년 만에 다시 이곳에 왔다. 심경이 매우 안 좋다. 이번 사건이 낱낱이 밝혀질 수 있도록 제가 겪은 일들을 성실하게 말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미화는 "'왜 하필 나냐'고 집에서 한탄하면서 생각해봤다. 비슷한 피해를 받은 문화·예술계 동료뿐 아니라 문화·예술을 하려고 하는 많은 후배들을 위해서 '선배로서 이 자리에 기꺼이 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말 부끄러움 없이, 백주대낮에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게 어이상실이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실행시킨 대통령이 요즘 젊은 사람들 말대로 실화냐. 대통령이 국민을 적으로 돌리면 어느 국민이 대통령을 믿고 이 나라에서 말하며 활동하겠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미화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소하겠다고 밝히며 "변호사와 범위를 상의하고 있다. 고소할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아래 어느 범위까지 고소할지는 고민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이명박 전 대통령을) 민·형사 고소를 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방송 하차 외 피해 사실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피해가 있다"며 "오늘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누리꾼들은 "김미화 뿐만 아니라 다른 억울한 분도 증언하길", "김미화 용기에 박수를", "정권이 바뀌니 김미화, 문성근이 계속 언론에 나올 수 있구나", "김미화씨 말씀 너무 잘한다. 끝까지 관심있게 지켜보겠다", "김미화씨 응원합니다. 법앞에 권력없고 돈없다는 걸 증명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어떤 이유든 보복은 없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