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애봄날' 최수영-감우성, 기적같은 여정 / 사진 : KBS '내 생애 봄날' 방송 캡처


'내 생애 봄날' 최수영과 감우성의 슬프지만 아름다웠던 여정의 끝은 어떨까.

지난 29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극본 박지숙, 연출 이재동)에서는 견디기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서로 의지하고 위로하며 사랑을 이어나갔던 강동하(감우성)와 이봄이(최수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봄이의 상태는 나빠지지는 않았지만 호전되지도 않았고, 강동하의 시간은 그런 이봄이에게 맞춰져있었다. 인터넷으로 논문이나 사례를 찾느라 밤새는 줄도 몰랐고, 동생 동욱(이준혁)의 조언을 꼼꼼히 새겨들었다. "아빠가 내 친구 꼭 지켜줘"라는 딸 푸른이(현승민)의 응원에 더욱 마음을 다잡았고 걱정과 미안함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봄이의 곁을 지켰다.

1분을 살아도 동하의 아내이고 싶었던 봄이는 동하에게 더 이상 환자가 아니길 바랐다. 머리에 면사포와 화관을 쓰고 푸른이와 바다(길정우)가 만들어준 종이꽃다발을 들고 동하와 마주섰다. 봄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는 아니었지만, 지금 이 순간 너무도 행복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었다. "맹세합니다"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서로를 향한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 두 사람은 입을 맞추었고, 봄이의 두 뺨에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동하와 봄이는 우도의 바람의 언덕을 향해 제주도를 찾는다. 행복한 순간을 함께 하고 있지만 당장 내일 인사도 하지 못하고 헤어지게 될까봐 걱정이 앞선 봄이는 "그럼 지금 (인사) 미리해요. 기억해 놓을테니까"라는 동하의 말에 용기를 냈다. 봄이는 "여기 다신 오지 마요. 나 별이 되지 않을꺼니까"라며 또 다시 상처를 받을지도 모르는 동하를 걱정했고 "다음 생이 있다면 훨씬 오래 사랑할게요. 그때는 내가 지켜줄게요"라며 동하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표현했다.

동하는 봄이와 함께 손을 잡고 바람의 언덕을 올랐다. 힘들어하는 봄이를 업고 천천히 걸었던 동하, 그리고 끝에 다다라 봄이가 스스로 두려움을 이겨내고 정상에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도왔던 동하의 마지막 엔딩장면은 진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했다.

'봄동 커플' 강동하와 이봄이가 서로 의지하는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내 생애 봄날'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소중한 사람의 온기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서로에게 따뜻한 안식처 같은 존재였던 두 사람의 여정은 슬펐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웠다.

한편, MBC '내 생애 봄날'은 30일(오늘) 밤 10시 마지막 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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