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11인조 국민 보이그룹으로 탄생한 워너원 멤버들


[인터뷰②에 이어] 국민 프로듀서가 직접 뽑은 멤버들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이 탄생했다. Mnet '프로듀스 101' 시즌1 최종 11인에 오른 멤버들은 걸그룹 '아이오아이'로 약 1년간 활동했고, 시즌2 최종 11인에 오른 멤버들은 보이그룹 '워너원'으로 약 2년간 활동한다.

신인 발굴부터 기획까지 국민 프로듀서의 손길로 완성된 그룹이기에 이제 막 날개를 편 '워너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 논란과 화제 속에 종영한 '프로듀스 101' 시즌1,2를 연출한 안준영PD를 CJ E&M 문화창조융합센터에서 만났다.

-24시간 아이들을 돌보면서 제작진이 가장 신경 썼던 점은 무엇인가요?
“밥은 잘 먹는지, 잠은 잘 자는지, 잘 씻고 있는지요. ‘프듀’ 연습생들은 기획사가 있는 아이들이잖아요. 아이들의 기획사와 우리 회사와의 관계가 있고, 저희를 믿고 보내주신 건데 아이들이 아프면 안 되니까 아플까봐 걱정을 많이 했어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경연 당일 아픈 친구들도 있어요. 박우진 군도 그랬는데, 사실 아프면 바로 퇴근시켜요. 리얼리티나 결과발표, 그리고 인터뷰까지 찍을 게 많지만, 방송 욕심을 내세우진 않았습니다. 인기가 많은 우진이도 아프면 안 돼서 바로 매니저님과 대통해서 병원에 보냈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오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마지막 순위 발표식에도 오지 말라고 했어요. 최종 멤버가 될지 안 될진 모르겠지만, 아프면 안 오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 모습을 보는 대중들의 걱정도 클 거라고 생각했죠. 어떤 친구가 아프면 최소한의 스케줄만 소화하려고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죠.”


- 합숙 생활의 규칙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취침 시 소란행위 금지? 친구들이 아직 어리다 보니까 시간이 갈수록 가까워지는 친구가 생겨요. 밤에 다른 방에 가서 형들이랑 동생들이랑 할 얘기가 얼마나 많겠어요. 낮엔 각자 연습하느라 얘기할 시간이 없으니까, 자기들끼리 있는 밤에는 꽃이 피어요.(웃음) 제발 잤으면 좋겠더라고요. 저희가 자라고 해도 안 자니까 애로사항 아닌 애로사항이었어요. 밤에 얘기를 많이 해서 안 자더라고요.”

“저는 좋았던 게 ‘프듀’가 경쟁 프로지만, 건전한 경쟁을 했던 것 같아요. 꿈을 위한 경쟁 외에는 서로를 위해주고, 고민도 들어주는 모습이 저는 이상했어요. 경쟁하는 게 서로 친하다는 게요. 사실 친구들도 경쟁이란 걸 알고 있어요. 어떤 상황에도 갑론을박이 있고, 제작진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은 존재하죠. 서로 미워서 충동하는 게 아니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갑론을박이 뜨거웠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이 프로를 통해 자기 의견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듀스 101’에서는 ‘센터’가 중요한 키워드에요. 피디님이 생각하는 프듀 내 ‘센터’는 어떤 역할인가요?
“이번에 똑같은 안무를 센터만 바꿔서 해봤어요. 저희가 느낀 게 누가 센터를 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는 걸 느꼈어요. 곡을 표현해내고 퍼포먼스를 하는 친구들이 가장 잘 알 거라고 생각해요. 이 업계에서 대부분의 기획사는 한 명만 띄우려고 해요. 지난 10여 년 간의 업계 시스템을 보면요. 한 명을 통해 그룹의 인지도가 쌓이면, 다음 앨범에서 다른 친구로 센터를 계속 바꾸는 거죠. ‘프듀’의 데뷔 조도 아이돌 그룹이니까 센터가 중요해요.”

“다만, 저희가 센터를 정하진 않아요. 그들이 깨달아야 하니까 스스로 알게끔 하죠. 고기를 잡아주진 않고,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려고요. 이 프로에서 뭐 하나라도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앞으로 데뷔할 친구들이기 때문에 그 과정을 몸에 익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어떤 곡이든 센터가 중요해요. 한 명을 통해 팀이 돋보이고, 센터가 돋보이지 않으면 팀이 가진 포텐셜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요. 센터를 강조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저의 센터 기준은 곡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팀의 구성 멤버에 따라 센터의 기준은 항상 달라지고, 센터는 계속 바뀐다고 생각해요.”


-‘프듀2’ 첫 센터는 이대휘 군이었고, 마지막 센터(최종 1위)는 강다니엘 군이었어요. 피디님이 생각하는 두 친구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사실 센터 선발전은 올해 처음 했고, 이대휘가 센터가 됐죠. 이대휘를 뺀 나머지 친구들이 이대휘를 뽑아서 센터가 된 거예요. 같이 있는 친구들의 눈으로 봤을 때 ‘나야나’ 센터에 이대휘가 어울린다고 투표로 된 아이죠. 사실 이대휘는 ‘아이돌 아니면 뭐하지?’라는 생각이 들 만큼 끼도 있고, 모든 걸 다 가진 친구예요. 이 시대가 원하는 아이돌 상이죠. 앞으론 말도 많이 하겠지만, 재밌고 말도 잘해요. 브랜뉴뮤직의 라이머 대표님과 브랜뉴 보이즈?를 만났을 때 이대휘와 김동현이 사회를 봤어요. 직접 사회를 보면서 나머지 친구들을 소개할 만큼 사실 말을 잘해요. 나중에 음악 프로그램 MC를 해도 좋을 만큼 예능감도 있어요.”

“강다니엘이 최종 1위를 할 줄은 저도 몰랐어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나 봐요. 특히 남자가 아닌 여자 국민 프로듀서님들에게 매력 어필을 잘 한 것 같아요. 강다니엘은 곡 해석 능력이 뛰어나고, 가사의 의미를 디테일하게 잘 캐치해내요. 그걸 본인이 가진 피지컬(신체조건)로 표현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어떤 곡도 해석을 잘하고, 표현력도 뛰어나고 자기 능력을 잘 활용할 줄 아는 이를테면 훌륭한 피지컬을 활용해서 소화해내는 아이예요. 똑같은 곡을 줘도 다니엘이 하는 거랑 대휘가 하는 거랑은 다르잖아요. 자기만의 색깔이 있는 게 신기하죠. 똑같은 곡이지만 다니엘이 할 때는 본 투비 섹시?”

-합격한 워너원 멤버들이 아닌, 탈락한 친구들과 함께하는 다른 프로젝트도 생각해 보셨나요?
“너무 힘들어서 어떠한 계획은 없어요. 101명을 시작으로 11명까지도 몸과 마음이 지쳐서 케어하기 힘든 상황이에요. 아직은 구체적인 생각은 없지만, 다른 친구들이 무엇을 하는지는 기사로 접해요. 모여서 활동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저는 워너원이 해체하는 그 날까지 국민 프로듀서예요. 국민 프로듀서니까 국민 프로듀서로서 좋고, 응원하고 싶어요.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도움 드리고 싶고, 다 제 새끼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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