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후지이 미나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겨울연가’를 보고 언젠가는 한국서 활동하길 원했죠. 17세부터 연예활동을 시작했는데, 학업과 병행하기가 어려웠지만 제가 선택한 길이라 견딜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활발히 활동중인 일본의 여배우 ‘후지이 미나’가 ‘데스노트’ 시리즈의 최신작인 <데스노트: 더 뉴 월드>(사토 신스케 감독/3월 29일 국내개봉, 현재상영중)로 새롭게 연기변신을 했다. 한국말도 능숙해 국내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 예능에서도 두각을 보였던 그녀. “’데스노트’는 제가 데뷔 때부터 재미있게 봤던 작품이라 분량을 떠나 출연하는 거 자체가 의미가 컸고 영광이었죠.(웃음) 촬영하면서 에피소드는요. 제가 만약 데스노트를 소지하고 있다면 무얼 할까 고민을 해봤는데, 그걸 소지하는 거 자체가 떨리고 무섭다고 생각했어요. 당장 버리거나 숨기거나 버릴 거 같아요, 하하.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죽였다면 모를까...”

후지이 미나는 9살에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시민뮤지컬 오디션을 봤다. 특이하게도, 그녀는 주인공의 아들(?) 역을 맡아 단발머리를 하고 공연했단다.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친구도 사귀고 너무 재미 있었어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산다는 게 좋았죠. 그 후로 일본에서 줄 곧 활동을 해오다, 저와 같은 88년생 또래의 여배우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그래서, 저만의 돌파구를 찾다 한국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자기만의 색깔과 개성을 펼치고자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을 하게 된 후지이 미나. '혼밥'을 즐기는 것도 이젠 익숙해졌다고 했다. “누군가에게 맛을 보라고 내세울 정도의 요리 실력을 갖추지 못했어요..(웃음) 한국 분들은 혼자 귀찮을 때 라면을 잘 끓여먹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는 그와 비슷하게 일본식 카레를 즐기거든요. 마른 체형이지만, 논현동의 ‘닭한마리’와 같은 한국의 맛있는 음식을 보면 과식을 할 정도로 먹성이 강합니다. 그런데, 서른 살이 넘으니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일본 도쿄의 제 집 근처에 큰 맘먹고 헬스클럽을 등록했답니다.”

한국서 ‘후지이 미나’란 이름을 대중에게 알리게 된 건 바로 SBS 인기드라마 [드라마의 제왕](2013). “운 좋게 (한국) 소속사도 생겨났고, 당시 ’아키꼬’란 캐릭터를 맡았는데 시청률이 높았는지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관련기사도 많이 나왔고요. 그 후로 유난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었는데, 그게 한국문화이고 어찌 보면 당연하겠구나 생각을 한 거죠. 제가 말을 잘하는 편이 아닌데..단지 외국인이라는 점 때문에 어필이 된 거 같아요.”

그렇게 다방면에서 활발히 활동을 했던 후지이 미나는 지금도 [나 혼자 산다] 등 여러 제안은 꾸준히 받고 있다고. 그녀는 한국어 뿐만 아니라, 영어 구사도 탁월해 최근엔 일본대만 합작영화도 이미 촬영을 마쳐 올해 개봉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했다. “제가 이렇게 연예인이 안되었다면..워낙 기획하는 걸 좋아해서 아마 광고 AE나 드라마 보는 걸 좋아하니 작가가 되었을 지도요.(웃음) 한국배우 중엔 손예진씨를 정말 좋아합니다. 일본에서 ‘내 머릿속의 지우개’와 ‘클래식’을 굉장히 감명 깊게 봤거든요, 저 또한 멜로란 장르에 도전한다면 ‘커피프린스 1호점’의 공유씨와 같은 상대와 연기해보고 싶습니다.”

후지이 미나는 실제로 만나 보니 굉장히 낙천적이고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최근엔 인스타그램을 개설해 한일활동에 있어 자그마한 추억들을 곳곳에 남기고 있다는 그녀는 케이팝도 좋아해 걸 그룹 ‘마마무’와 ‘블랭핑크’의 팬이라고 밝혔다. “블랙핑크는 저와 같은 헤어숍에 다니는데, 아직 말을 못 건네 봐서 아쉽네요.(웃음) 전 본업은 배우니까, 앞으로의 소망이 있다면 더 많은 작품활동으로 연기자 느낌이 더 강해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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