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데뷔 16년차 배우 이청아가 영화 <해빙>을 통해 완숙미 넘치는 연기력을 선사한다.

28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3월 1일(삼일절) 개봉하는 영화 <해빙>(감독 이수연, 제작 위더스필름)의 배우 이청아를 만났다.

영화 <해빙>은 한때 미제연쇄살인사건으로 유명했던 지역에 들어선 경기도의 한 신도시에 강남에서 폐업 후 계약직 내과의사로 전락한 주인공 승훈(조진웅 분)이 이사오면서 벌어지는 심리스릴러물이다.

이청아는 이날 인터뷰에서 "영화를 찍고 나서 제 모습이 마음에 안들거나 제 역할을 못하면 홍보할때 자괴감이 든다"고 웃으며, "장르도 제 취향이라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극 중 새침한 간호조무사 '미연'으로 열연한 이청아는 "정말 때가 묻은 역할이었다. 그래서인지, 그 인물을 연기할때 여느 때보다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라고. 그녀는 "현장에서 아직 제가 막내다. 선배님들께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 이유가 조진웅 선배는 늘 현장에서 승훈(극 중 배역)이었고, 저 또한 승훈에게 친절하게 호의를 베풀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에 나란히 의자에 앉자 감독님과 상의하며 각자 역할에만 충실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대명 배우는 어땠냐고 물었더니, "제가 들어도 청아한 목소리를 가졌다. 리딩때 목소리를 바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자기를 완전한 재료로 살을 붙이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매 작품마다 요리방법을 바꾸는 배우이다"라고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120만명. 이에 대해 이청아는 "언론시사회 반응이 의외로 좋아 불안하다. 요즘 영화가 굉장히 빠른 전개, 스펙터클한 장면 연출이 많은 것에 비해 '해빙'은 한 템포 느리게, 피가 낭자하는 잔인한 장면 연출 없이도 극도의 긴장감이 머리 끝까지 감도는 감독님의 탁월한 연출력이 빛난 작품"이라고 자랑하며, "과거 '늑대의 유혹' 캐스팅 당시 여러 장르의 작품 제안이 있었지만 난 그걸 선택했다. 그 당시 제가 다른 영화를 선택했다면 다른 배우의 인생을 살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이제야 제 나이에 걸맞는 배역을 맡은 느낌"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청아는 "오늘 VIP 시사회 인데, 아쉽게도 가족들이 오지 못한다. 저 세상에 계신 어머니가 영화 잘 되라고 오늘 행사를 하나보다 하고 아버지가 응원해 주셨다. 또, 그 분(연인 이기우)이 오실지는 잘 모르겠다"고 쑥쓰러워하며 웃었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