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포토그래퍼 이제성 / 민트스튜디오 mintst@mintstudio.com


내 나이 27살, 포기보단 ‘도전’하는 삶이 버팀목 됐다!
‘제중원’ 속 멜로연기 도전? 없어서 못하는 게 한(恨).
조인성 닮은 잘생긴 이목구비? 국내 첫 외국인 ‘연기파 배우’로 인식되고 파!

“외국 배우들요? 그저 잘생기고 키가 큰 … 그런 선입견 깨뜨리고 싶었어요.” – 션 리차드

요즘 월화드라마 시청률 전쟁이 뜨겁다. KBS <공부의 신>, SBS <제중원>, MBC <파스타>의 치열한 경쟁속에 안방극장의 선점을 노리며 배우들 또한 불꽃 튀는 연기력을 불사하는 가운데 유독 튀는 인물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미국서 건너온 신예 배우 ‘션 리차드’다.

“어머니가 한국분이세요. 그래서인지 어렸을 적부터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아 뒤늦게 한국어를 배웠고, 또 배우를 꿈꾸며 대학을 진학했지만 제 장래가 걱정된 부모님들은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배우의 꿈을 펼치는 게 어떻겠느냐고 조언해 주셨었죠.그래서 부전공을 연극영화(보스턴대)로 택했구요” 의외로 한국말 구사가 능해 놀랐다.

그가 맡게 된 제중원의 ‘알렌’은 미국서 온 의료선교사로 조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제중원 1대 원장’이다.

“촬영장 분위기는 정말 좋죠. 용우형, 정훈형, 그리고 혜진누나까지… 용우형은 저와 늘 같이 있는 씬이 많아 연기 코치도 많이 해줬구요, 정훈형은 제 미국 고향집 근처에서 유학생활을 해서 그런지 친형처럼 느껴졌어요. 또, 혜진누나는 극 중 영어대사가 많아 제가 틈틈이 회화를 도와줬구요.” 형, 누나 소리가 이렇게 친근하게 들릴 줄… 적응 역시 빨랐다.

션 리차드가 한국에서 첫 작품을 하게 되면서 가장 힘들었었던 점은 한국말 배우기가 아닌, '한국말로 연기'하는 게 가장 힘들었었다고.

“감정 전달이 어려웠어요. 머릿속으로 발음이나 대사에 신경을 쓰다 보니 놓치게 되는 감정이 한 두 번이 아니었어요. 촬영 후 감독님과 함께 모니터링을 해 보면, 전 늘 후회하고 감독님은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시니… 부끄럽고, 부족한 게 많죠.”

그는 극중 의사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강남의 한 병원에서 개화기 시절 국내에 들어 온 실존 의사들의 삶을 찾아 고증했으며, 잦은 수술 장면을 찍는 통에 숙소에서는 늘 ‘족발’로 봉합수술을 연마했다.


션 리차드는 또, 여느 외국 배우들보다 각오가 남달랐다. 그가 궁극적으로 한국 진출을 고민하게 된 건 세계적 흐름과 상황이 앞으론 아시아에 더욱 힘이 쏠릴거라 예상했기 때문이었단다.

“현재 미국에서도 아시아의 영화 산업 전반에 매우 관심이 높거든요, 특히 한국이죠. 또, 배우 이병헌씨(인터뷰 당시엔 형이라 호칭했다)는 할리우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전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지아이조’의 숨은 히어로이시잖아요.(웃음) 친구들이 항상 그의 멋진 캐릭터에 대해 극찬도 많이 했었구요, 개인적으로도 존경하는 아시아의 대표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하하!”

이병헌이 션 리차드의 소속사 사장인 건 이미 알려진 프로필에서 밝혀졌지만, 현재 촬영중인 드라마 <제중원>의 ‘알렌’역을 맡아 열심히 촬영에 집중하던 그에게 이병헌은 보이지 않게 틈틈이 모니터링해가며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줬다고.

“다음 작품에선 멜로 연기에 꼭! 도전하고 싶어요. 지금 출연중인 <제중원>에도 예쁜 혜진누나가 있지만, 누난 남자친구가 있어 별로거든요, 하핫! 전지현, 한예슬, 하지원, 한효주… (줄줄줄… 끊이지가 않는다.) 욕심이 과한가요?”

션이 이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 건 영국의 국민배우 ‘다니엘 데이 루이스’처럼 여러 역할을 그 누구보다 잘 소화해내는, 카멜레온과 같은 연기파 배우가 되는 게 꿈이라고 했다. 

“절 아껴주는 모든 분들께 '감동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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