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새 월화드라마 '보좌관2'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6g의 황금배지만을 바라보던 보좌관이 드디어 국회에 입성, 자신이 모시던 국회의원을 향해 숨겨왔던 칼날을 드러낸다.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JTBC 새 월화드라마 '보좌관2'(극본 이대일, 연출 곽정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보좌관2'는 금빛 배지를 거머쥔 국회의원 장태준의 위험한 질주와 치열한 여의도 생존기를 그린 작품. 4선 의원 송희섭의 보좌관으로 활약했던 장태준은 꿈에 그리던 국회의원이 되지만, 공천권을 따내는 과정에서 자신의 선택으로 치러야 했던 희생과 대가를 되돌리려 고군분투한다.

이날 곽정환 감독은 "시즌1과 비교해 훨씬 더 복잡하고 미묘해지면서 강렬해졌다"고 시즌2를 소개했다. 이어 그는 "지난 시즌에서 이성민 의원의 죽음과 고성민 보좌관의 죽음이라는 굉장히 큰 사건이 있었다"며 "이 사건들 후에 인물들의 관계 양상이 달라진다. 서로를 의심하면서도 공동의 목표를 향해 협력해야 하는 과정과 이야기의 힘이 강력하게 느껴지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곽 감독은 두 시즌이나 정치 소재 드라마를 연출하면서 "정치 드라마와 현실 정치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굉장히 조심스럽고 예민한 부분이 있다"며 "현실 정치와 의도치 않게 비슷하기도 하기도 한데, 보시는 분들이 대중적으로 즐겁게 보실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메시지와 주제 의식을 담은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정재는 보좌관에서 국회의원으로 돌아왔다. 야망을 품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질주하는 대한당 소속 성진시 국회의원 '장태준'은 자신이 모시던 4선 의원 희섭을 법무부 장관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 소중한 사람을 잃고, 그토록 원하던 국회의원 배지를 손에 넣는다.

"보좌관에서 국회의원으로 직업이 바뀌었다"고 말한 이정재는 "장태준의 이상을 위한 정치와 복수를 위한 행보가 같은 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예전에는 본인이 이상으로 생각하는 정치를 하고 싶어서 수단을 가리지 않았고, 공격하는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싸우지만 결국 그것이 개인적인 복수와 연관이 돼 있다"고 이번 시즌 속 장태준의 행보를 귀띔했다.

또한, 이정재는 실제 보좌관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작품에 녹여내는 것에 대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실제로 보좌관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업무량이 엄청나서 '어떻게 저렇게 사실까' 싶을 정도다"라며 "저도 연기를 하면서 그분들의 고생과 마음에 대해 담아보려고 노력했지만, 충분치 않았던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는 점은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장태준이 국회의원이 되기도 했지만, 누군가를 위해 일하고, 누군가를 아끼는 캐릭터로 변화해가고 있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신민아는 유리천장에 도전하는 대한당 비례대표 초선의원 '강선영'을 연기한다. 선영은 권력 앞에 무릎 꿇지 않고 소신을 밀고 나가는 인물로, 닳고 닳은 권력자들의 틈에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던 중 오랜 친구 석만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면서 홀로 남는다.

이번 시즌에서도 초선의원으로 고군분투하는 신민아는 "시즌1에서 선영이 초선의원으로서 겪어야 했던, 막혔던 일들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시즌1 마지막에서 선영의 보좌관이 의문사를 당하면서 선영이 주변 관계에 대한 의심과 배신감, 분노 같은 복합적인 감정선들이 시즌2에 드러날 것"이라며 "그런데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기 쉽지 않은, 많은 사건에 부딪힌다. (이 때문에)감정적인 부분이 더 단단하고 싶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엘리야와 김동준은 지난 시즌에 이어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윤혜원'과 '한도경'으로 분한다. 송희섭 의원실의 비서였던 혜원은 태준 사무실의 보좌관으로 채용되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진실을 털어놓은 이들을 지켜내고자 한다. 여기에 도경은 약자를 외면하는 태준의 선택에 실망하고 선영의 의원실로 향하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려 다짐한다.

두 사람은 더 업그레이드된 직책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엘리야는 "아무래도 송희섭 의원님을 모실 때와 달리, 존경하고 모시고 싶어 했던 장태준 보좌관이 의원이 돼서 그를 보좌할 수 있게 됐다"며 "좀 더 혜원이가 보좌관으로서 주도적이고 의원님을 위해 열심히 고군분투하면서 일하고 있구나라는 게 느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김동준은 "송희섭 의원실에 있다가 장태준 보좌관에게 실망하고, 강선영 의원실로 가게 되면서 겪게 된 가장 큰 변화는 '비서'라는 직급이 생긴 것"이라며 "이제는 인턴일 때의 어리바리함보다 의원실에 적응해서 익숙해진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관건이라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주안점을 둔 부분을 덧붙였다.


김갑수는 대한당 4선 의원에서 법무부 장관이 된 '송희섭'으로 분한다. 이날 김갑수는 "시즌1 때는 다 제 밑에서 일했는데, 시즌2가 되니까 다 떠나고 한 명 밖에 안 남았다"고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저희 드라마가 의도치 않게 현실이 묻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한 김갑수는 "연기하면서 정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권력을 어떻게 휘두르는지, 정말 권력을 잘 쓰고 있는지, 혹은 그 권력을 잘 못 쓰면 어떻게 되는지를 이 드라마에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만큼 연기적인 열정도 가득한 김갑수는 "모든 걸 더 하고 싶었는데 사실 많이 참았다. 감독님께서 자제를 많이 시켰다. 자제하면서 연기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곽 감독은 시즌제에 대한 자신감도, 배우들에 대한 애정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배우들이 이상하게 우리 드라마에만 오면 더 연기를 잘하시는 것 같다"고 팔불출(?) 면모를 보인 그는 "시즌2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저마다 다른 신념과 개성을 담은 배우들이 각자의 연기력 대결을 하는 것"이라며 "(배우들이) 제가 봐도 놀라운 흡인력과 긴장감을 만들어낸다"고 극찬했다.

이어 "제가 아는 모든 단어를 총동원해도 모자를 정도"라며 "'불꽃 카리스마'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부분이 시청자분들에게도 재밌는 시청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작발표회를 마치며 김동준은 "캐릭터의 능력치, 대본, 연출도 모두 두 배 더 탄탄해지고 업그레이드됐다"며 시즌2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보다 치밀해진 관계와 극적인 스토리로 정계의 리얼리티를 가감 없이 담아낼 '보좌관2'는 오는 11일(월) 밤 9시 3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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