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바다의전설' 전지현, 순수함-어른스러움 오가는 연기력 / 사진: SBS '푸른바다의전설' 방송 캡처


전지현이 순수함과 어른스러움을 오가는 연기력으로 '푸른 바다의 전설'에 깊은 몰입도를 더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에서 심청(전지현)의 생일 파티를 연 덕분에 허준재(이민호)와 그의 모친 모유란(나영희)이 십수년만에 재회하는 모습이 담겼다. 심청과 준재는 마대영(성동일)과 강서희(황신혜)의 악행을 멈추고 준재 가족을 지키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

심청은 준재의 만류에도 준재를 돕기 위해 조남두(이희준)와 합심해 허치현(이지훈)을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마대영은 심청이 있는 건물에 스프링클러를 작동시켜 심청을 옥좼다. 천장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를 겨우 피한 심청은 마대영의 기억을 지우기로 마음먹는다.

전지현이 연기하는 심청은 남자친구의 오랜 염원을 해결해주고, 그의 숨은 조력자를 자처한다. 연약하고 유약해 보호받아야만 하는, 여타의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과는 정반대의 모습. 여기에 밀고 당기기에 진을 빼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 역시 매력적이다.

전지현은 촛불 부는 것에도 재미를 느낄 만큼 순수하면서도 정인의 아픔을 이해할 만큼 어른스러운 심청을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순수함과 어른스러움이라는 이질적인 느낌을 매끄럽게 연결시키는 것 역시 전지현의 연기력이 있었기에 더욱 빛났다.

이날 방송 말미 마대영의 기억을 지우던 심청은 그의 기억 깊숙한 곳에서 세화와 담령의 비극적 결말을 보고야 말았다. 이는 이 날 방송분 초반에 깔린 "삶이 주는 희망이자 절망은 시간은 계속 흐르고 순간은 지나간다는 것. 잠깐의 찬란한 행복, 그 뒤에 그 어떤 것 순간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이라는 심청의 내레이션과 맞물려 더욱 슬픔을 자아냈다.

한편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은 오늘(12일) 밤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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