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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지섭, “멜로 연기 자신 있어..그만큼 내공 있어야”(지만갑)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이장훈 감독)의 주연배우 소지섭을 만났다. 8일 오전이었는데, 추위를 잊게 만든, 작은 봄비가 내렸다. 영화 속 우진(소지섭)의 8살 난 아들인 지호(김지환)가 꿈꾸는 동화이야기 속 구름나라에서 죽은 엄마가 돌아온다는 설정에 비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소지섭을 보자마자 대박 예감이라고 인사했다. 그도 분위기를 알아챈 듯 “기분이 굉장히 좋다. (흥행) 결과가 좋았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원작 유명세에 부담감은 됐다고 했다. “감독님과 예진씨, 모두가 웃으면서 눈물이 나는 영화를 만들어보자고 했다”고 말문을 연 소지섭. 그는 거친 남성들의 색채가 짙은 전작들과 달리, 자극적인 요소가 없는 멜로라 촬영 내내 즐거웠다는 후문. “극 중 수아와 친구로 만나 연인이 되고 부부가 되는 과정도 매력적이었고, 개인적으로 로맨틱코미디 장르를 좋아한다. 특히나 요즘, 이런 작품 만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과거 수영선수 시절을 떠오르게 한 장면들을 언급하며 감독이 소지섭을 위해 맞춘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웃으며 “아쉽게도, 제가 (이 영화의) 1순위가 아니었다. 시나리오를 보니 제가 잘 할 수 있는 (수영) 분야길래 기분 좋게 촬영했다. 결혼 경험은 없지만, 아들 역의 지호와도 너무 잘 지냈다. 촬영장에서 발을 거꾸로 들어올려주는 놀이를 자주해줬는데, 나중엔 너무 힘들더라.(웃음) 요즘 통 못 봤는데, VIP시사회에서 만나면 ‘아들!’이라고 말하며 힘껏 반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소지섭은 어릴 적 가진 기억, 추억이 거의 없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호가 동화 속 꿈꾸는 장면처럼 제겐 기억나는 동화가 없다. 부모님도 떨어져 계셨고..제 스스로 무언가 상상하고 꿈꿔온 기억이 없다”고 가슴 아팠던 유년시절 모습을 잠시 회상한 그는 “그래서인지, 우진의 모습과 제 모습이 많이 비슷한 거 같다. 감정 몰입에 있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마흔 둘의 나이, 소지섭은 “예전보단 다양한 역할이 들어온다. 이젠 아빠가 되도 마다하지 않는다.(웃음) 요즘 멀티캐스팅이 대세지 않냐. 굳이 주인공을 고집하지 않아도 캐릭터가 매력 있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연출’ 욕심은 정중히 사양했다. 제작에 있어서는 일부 참여하는 것이니, 그건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소지섭은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후,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 했다. “일단 대화가 통화는 친구였으면 좋겠다. 극 중 수아(손예진)처럼 저만 바라봐주는 것은 남자들의 판타지 아니냐.(웃음) 하지만, 전 결혼 해도 아이 보단 아내가 먼저다”라고 미래 배우자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소지섭은 “멜로 연기를 하면서 테이크를 여러 번 간 적이 거의 없다. 그런 연애 감정이란 게 여러 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제가 어려 보인다고 해서 대학생 연기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건 온전히 CG의 힘을 빌려야 할 때다.(웃음) 가장 중요한 건, 그 상황에서 제가 어떤 감정을 갖고 연기에 임하느냐다. 그건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 내공인 거 같다”고 베테랑 배우다운 모습도 보였다.
마지막으로, 소지섭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란 멜로 장르가 비수기 극장가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너무 궁금하다. 가슴 따뜻한 영화이고, 남녀노소 구분 없이 눈시울 붉게 맺혀 극장을 나오면 뿌듯할 거 같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영화는 3월 1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