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또다시 공연 업계를 덮쳤다. 5월 18일 개막을 앞둔 뮤지컬 '드라큘라'에 반헬싱 역으로 캐스팅돼 한창 연습 중이던 상황 속 배우 손준호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게된 것. 특히 손준호발 코로나19는 뮤지컬 '드라큘라' 또다른 배우까지 이어지며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 지난 3월, 뮤지컬 '드라큘라' 5월 18일 개막 예고

지난 3월, 뮤지컬 '드라큘라'가 5월 18일 개막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드라큘라'는 아일랜드 소설가 브램 스토커(Bram Stoker)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천 년의 세월 동안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이야기를 다루는 뮤지컬. 드라큘라 역에는 김준수, 신성록, 전동석이 캐스팅됐으며, 미나 역에는 조정은, 임혜영, 박지영이 출연을 확정했다. 또한, 손준호와 강태을은 '반헬싱' 역으로 캐스팅을 확정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오디컴퍼니 창립 20주년 공연으로 더욱 화려해진 스케일을 예고해 많은 뮤지컬 팬들의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었다.

◆ 4월 23일, 공연 개막 한 달여 앞두고 손준호 코로나19 확진

공연 개막을 한 달여 앞둔 상황 속 '반헬싱' 역의 손준호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소속사에 따르면 손준호는 컨디션이 좋지 않음을 느껴 자발적 검사를 받았고,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에 돌입하게 됐다. 소속사 측은 "현재 감염경로 파악을 위해 보건 당국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동선이 겹치거나 접촉이 있었던 모든 스태프 및 접촉자 등은 즉시 검사를 진행했거나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손준호가 코로나19 확진됨에 따라 뮤지컬 '드라큘라' 뿐 아니라,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팬텀'에도 비상이 걸렸다. 그의 아내 김소현이 현재 '팬텀'에 크리스틴 역으로 출연 중이었기 때문. 이에 김소현을 비롯한 '팬텀' 배우들 역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각각 자가격리에 돌입한 상황이다. 김소현은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

◆ 손준호발 코로나19→신성록·전동석 확진 판정…관련 배우들 자가격리 중

김소현이 음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뮤지컬 '팬텀'은 23일 하루 공연이 취소되고 다시 공연을 재개한 상황이지만, '드라큘라'는 개막이 불투명해졌다. 그와 함께 공연 연습 중이던 '드라큘라' 역의 신성록과 전동석이 최초 음성으로 알려졌으나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고, '반헬싱' 역으로 더블 캐스팅 된 강태을도 확진 판정을 받게됐다.

반헬싱 역을 맡은 모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극을 이끌어야 하는 드라큘라 역할에 캐스팅 된 3명의 배우 중 두 사람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밖에 코로나19의 감염성 등을 생각해 밀접 접촉자는 약 2주 정도 자가격리에 돌입하게 되는 만큼, 5월 18일 '드라큘라'의 개막에 먹구름이 꼈다.

또한, 전동석은 현재 뮤지컬 '팬텀'에 출연 중이었다. 하지만, 전동석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결국 조기하차를 결정하게 됐다. '팬텀' 제작사 측은 "훌륭한 에릭을 완성해 낸 전동석 배우의 공연을 끝까지 보여드리지 못해 마음이 아프지만, 전동석 배우가 건강히 치료를 끝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전동석의 스케줄은 에릭 역에 함께 캐스팅됐던 박은태, 카이, 규현이 대체하게 됐다.

'팬텀' 측은 공연을 이어가는 것과 관련해 "질병관리청 지침에 따르면 증상 발생 2일 전(무증상자의 경우 검체 채취일 기준 2일 전)부터 접촉이 발생한 자를 밀접 접촉자로 규정하고 있다"라며 "전동석 배우는 22일 코로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으나, 4월 21일 '팬텀' 공연일을 포함해 적어도 5일 이상 그 전으로는 배우들과 만난 적이 없으며, 밀접 접촉 사실을 인지한 23일 자가격리에 들어가 접촉 및 공연장 방문이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준호발 코로나19는 방송가에도 번지고 있다. 손준호는 뮤지컬 '드라큘라' 홍보 차 네이버 NOW. '세리자베스'에 출연했다. 이로 인해 '세리자베스' 호스트로 나서는 박세리 역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준영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현재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2주 간의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이준영이 출연하는 KBS 드라마 '이미테이션' 홍보 일정 등에도 차질이 우려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