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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터뷰] 이시영 "'스위트홈' 시즌2 나온다면, 이경의 아이가 괴물일지 궁금해"

  • 에디터 조명현
    • 기사

    입력 : 2021.01.09 08:08

    '스위트홈'에서 서이경 역을 맡은 배우 이시영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스위트홈'에서 서이경 역을 맡은 배우 이시영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배우 이시영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에서 서이경 역을 맡았다. 이경은 특수부대 출신의 소방관이다. 결혼을 약속한 약혼자가 있었지만, 의문을 남기고 사라졌다. 그런 상황에서 이경은 욕망으로 인해 사람이 괴물로 변해버린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이시영은 함께 살아남은 그린홈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배 속에 있는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맞서 싸우는 강인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시영은 이를 위해 체지방 8%의 몸을 완성했고, 소방차를 직접 운전하기도 하는 등 남다른 노력을 담았다.
    '스위트홈'에서 서이경 역을 맡은 배우 이시영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스위트홈'에서 서이경 역을 맡은 배우 이시영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Q. 서이경 캐릭터의 표현에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모든 것을 잃고난 사람의 어두운 부분을 표현하는게 부담이었던 거 같아요. 저는 긍정적인 편이고, 밝은 편인데 그런 이경이의 어두운 부분들과 그 속에서 아이라는 존재. '스위트홈'의 세계는 디스토피아적인 모습이잖아요. 이경의 감정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던 것 같고요. 중점을 둔 건 임신을 알고 난 후가 아닌가 싶어요. 가장 많은 시간, 부분을 직업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이를 떠나, 내 욕망에 따라, 이기적으로, 나의 아이를 위해, 어찌보면 현수(송강)를 이용하면서까지 살고싶다는 욕망이 생기는 그런 부분이 이경이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서이경의 전사까지 염두에 두었던 표현인 것 같다. 서이경은 원작 웹툰에서 등장하지 않는 인물인데, 현장에서 이응복 감독님과 어떻게 '서이경' 캐릭터를 만들어갔는지 궁금하다.

    "이경이의 과거를 보여주는 장면을 통해 충분히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요. 이경의 인생에는 직업과 연인이 전부였던 것 같아요. '스위트홈'을 준비하면서 실제로 군대 생활 이후 소방관이나 경호원 생활을 하시는 분이 많으시다고 알게 됐어요. 이경이도 군대에 익숙해진 인물이고, 연장선에서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선택한 걸 보면, 직업적인 부분이 삶에 굉장히 컸을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며 더 커졌을 거고요. 그런데 그 둘을 잃어버리게 되며, 이경이의 세계가 무너진게 아닌가 싶어요."

    "감독님께서 원하는 이경의 역할이 있었어요, 정확하게. '스위트홈' 속 이경이는 외부로 나가는 유일한 인물이거든요. 외부로 나가면서 세계관이 넓어지게 돼요. 그게 이경이의 역할이었고,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세계관이 넓어지면서 원작과는 다르게 상상할 여지가 많아졌거든요. 이경이는 밝고 정의감 넘치는 직업정신이 투철한, 특전사에서 소방관까지 됐지만, 사랑하는 사람도 잃게 되고 스스로 직업도 버리게 되는 안쓰러운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배 속에 새로운 생명이 생기면서 달라지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어요."
    '스위트홈'에서 서이경 역을 맡은 배우 이시영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스위트홈'에서 서이경 역을 맡은 배우 이시영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Q. 체지방 8%의 몸, 크리스마스 트리 등근육 등이 화제가 됐다. 어떻게 준비했나?

    "저도 그런 근육이 있는지 몰랐어요.(웃음) 제가 그 전에도 드라마나 영화에서 액션을 맡은 적은 있었는데, 노출이 있는 역은 '스위트홈'이처음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긴장했던 것 같아요. 안 입고 있는 장면이 있어서 어느 부위가 나올지 모르는 장면이었거든요. 거미괴물과 싸우는 장면에 세트가 마지막 정도에 지어져서 촬영에 임박해서 콘티를 보게 되어서요. 그래서 촬영 전에 어느 부위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전신을 운동해야하는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은 벌크업을 해야하니 많이 먹었어야 했는데요. 그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가질 수 있는 근육을 가지려고 노력했고 1~2주 전부터 식단하고 이런 부분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비슷하게나마 이런 과정을 예전에도 했기 떄문에 생각보다 엄청 고통스럽진 않았고요. 노출이 있는 첫 액션이라 부담감을 가지고 다른 때보다는 더 어렵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Q. 실제로도 지난 2018년에 득남해 한 아들의 엄마가 됐다. 임산부인 이경의 캐릭터를 만드는데도 영향이 있었을 것 같다.

    "사랑하는 누군가, 분신같은 존재가 생겼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행복하기도 하고요. 소중한 존재로 인한 간절함이 생긴 것 같거든요. 이경이를 연기하면서 아이를 지키기 위한 마음에 있어서 저와 같은 마음이지않았나.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이경 캐릭터가 임산부이긴 하지만, 상황이 살아남느냐, 죽느냐의 문제잖아요. 아이는 나와 운명을 같이하기 때문에, 임산부라는 것보다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는 내가 살아야한다'고 생각해서 더 생존본능이 강해지고 상황판단을 빨리할수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스위트홈'에서 서이경 역을 맡은 배우 이시영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스위트홈'에서 서이경 역을 맡은 배우 이시영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Q. '스위트홈'에서 이시영이 꼽는 가장 만족스러운 장면이 있다면.

    "소방차 장면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저에게 가장 인상깊었고, 가장 재미있었고, 가장 힘들었던 장면이 소방차 장면이었거든요. 괴물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프로틴 괴물이랑 맞서야 하기 때문에, 운전도 극단적으로 해야했거든요. 다 급발진, 급후진, 이런 거라 사고가 날까봐 너무 무섭더라고요. 카메라 감독님, 조명 스태프들이 바로 앞에 있는데 제가 잘못하면 사고로 이어지잖아요. 그래서 틈틈이 소방차 운전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급페달 밟고, 기어 넣으면서, 오히려 괴물보다 저 스스로를 무서워하며 긴장하고 찍었던 기억이 나요.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었고요. 여러 의미로 기억에 남아요."

    Q. 이경이 아닌, '스위트홈' 속 가장 인상깊은 캐릭터가 있다면.

    "캐릭터라기보다 장면이 있었어요. 8부 엔딩 장면이요. 재헌(김남희)가 경비 괴물과 맞서는 장면 있잖아요. 그 장면을 저는 촬영 현장에서 못 봤거든요. '스위트홈'을 보는데 너무 울컥하기도 하고, 다 본 후에 가장 많이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재헌 캐릭터가 안 잊혀지더라고요."
    '스위트홈'에서 서이경 역을 맡은 배우 이시영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스위트홈'에서 서이경 역을 맡은 배우 이시영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Q. 아직 확정이 되지는 않았지만, '스위트홈' 시즌2가 나온다면 어떤 상상을 해본 적이 있나.

    "시즌2를 하게 된다면 개인적으로 너무 기쁜 일이 될 것 같고요. 시즌1이 끝나면서 그런 상상은 했던 것 같아요. 나의 아이가 어떻게 되는건지. 이경이의 모든 행동들이 달라지고, 이경이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인데, 이 아이가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게 가장 궁금했었고요. 마지막에 군인에게 협조하는 이유는 남편의 생사여부가 중요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사랑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아이의 아빠이기 때문에 더 간절해진거라고 생각했든요. 가족들의 생사는 '스위트홈' 시즌1을 하면서도 궁금하고 재밌던 포인트 같아요. 그리고 이경의 배 속의 아이가 괴물인지, 인간인지. 괴물이라면 나에게 출산의 선택은 있는 건지. 괴물이 된 아이가 태어난다면 이건 신인류가 될 거고요. 이런 상상이 재밌었고요, 시즌2에서 이런 내용이 궁금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Q. 욕망으로 인해 괴물이 된다면, 어떤 괴물이 될 것 같은지.

    "저는 제일 와닿고 제일 되고 싶은 괴물은 슬라임 괴물이에요. 무서운 상황을 마주하고 싶지 않거든요. 제가 겁도 많고 그래서요. 슬라임 괴물은 사라져 버리잖아요, 투명하기 떄문에요. 그게 가장 속 편할거 같더라고요. 인간도 나를 해치지 않을거고, 내 존재가 없어져버리는. 그건 진짜 솔직한 마음같아요. 배우 이시영으로서 욕망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꾸준히 길게, 가늘고 길게, 연기생활을 하고 싶어요. 그런 의미의 괴물은 뭐가 있을까요. 긴 지렁이같은? 긴 뭔가. 죄송합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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