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은 솔직했고 아름다웠다. "여배우보다는 어린 남자 배우들과 작품을 하고 싶다"고 한치의 망설임 없이 말하기도 하고, 실제 주량에 대해서는 "일 년에 한 번 기억을 못 할 정도로 마실 때가 있다"며 이전의 신비주의를 깨는 듯 대담하고 솔직한 발언들을 서슴치 않았다.

8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에 참석한 손예진의 유쾌하고 솔직한 말들을 정리해봤다.

▲이번 영화제 오픈토크에 나서는 배우 이병헌, 윤여정과 한 작품에 출연한다면?
"윤여정, 이병헌 선배와 (함께 한다면) 뭔가 그림이 삼각관계? (웃음) 뭔가 치정?"

▲어제 포장마차촌을 찾았다고. 실제 주량은?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심하게 빨개진다. 어제는 막걸리를 반잔 마셨다. 허진호 감독과 배우 박해일, 설경구와 다 친해서 술 한잔하고 라면 먹고 들어가서 잤다. 주량은 소주는 못 먹고 맥주는 두 잔, 막걸리는 한두 잔 마신다. 그날이 언제인지 모르겠는데 저도 모를 때 일 년에 한 번 정도 기억을 못 할 정도로 마실 때도 있다."

▲어제(7일) 포장마차촌에서 '매우 잘 먹는 모습을 봤다'는 관객의 말에…
"아까 포장마차촌에 갔다는 얘기를 솔직하게 해서 다행이다.(웃음) 어제는 여러 명이 같이 있었고 안 먹을 수가 없는 라면이 나와서 먹었다. 안 먹어야 하는데 오늘 조금 부어보여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먹었다."

▲(이어 관객 질문) 잘 먹어도 아름다운 몸매의 비결은?
"먹는 걸 너무 좋아한다. 식탐이 점점 는다. 예전에는 다이어트하는 게 어렵지 않았는데 점점 어려워진다. 먹는 집착이 강해지면서 다이어트 고충이 심해지는데 음식 프로그램을 보면서 달랜다. 다이어트는 어렵다. 꾸준히 운동하려 하고 일이 있을 때는 조절하려고 한다. 먹는 걸 좋아해서 많이 먹고 많이 운동하려 한다."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후배는?
"제가 사실 어릴 때부터 나이차가 많은 선배들과 작품을 많이 했다. (같이 호흡해보고 싶은 후배로) 여배우를 말씀하신 것 같은데, 저는 여배우보다는 어린 남자 배우들과 하고 싶다. 너무 이모 같을까?"

▲송윤아, 엄지원 등 친한 여배우들과 모이면 무얼 하나
"작품 얘기도 많이 하고 연기 고충을 토로한다. 공감대가 잘 형성돼서 편안함이 있다. 서로 응원해주고 각자의 집에서 주로 모인다. 송윤아 언니는 집에 가면 항상 요리를 해준다. 결혼 전에는 요리를 전혀 못했는데 결혼 후에는 바쁜 와중에도 동생들을 먹일려고 항상 푸짐하게 요리한다. 소박하게 수다 떨면서 요리해먹고 지낸다."

▲여배우들끼리 마피아 게임도 한다고?
여배우들끼리 한 건 아니다. 10년 전에 많이 했다. 요즘은 자꾸 싸움이 나서 잘 하지 않는다. 마피아가 아닌데 마피아라고 하면 화난다. 영화 회식할 때 관계자들과 한 번씩하곤 했다. 마피아 게임은 연기에 도움이 된다. 포커페이스로 자기가 시민인 것처럼 연기해야 해서 눈빛이 흔들리면 안 된다. 심리 게임이라서 연기에 도움된다.

▲(관객 질문) 힘들고 자신이 없을 때는 어떻게 풀어가나?
연기자는 멘탈이 강하지 않으면 힘든 직업이다. 주위에 직장인들, 아이를 키우는 분들도 마찬가지다. 모두 각자의 고충이 많더라. 나는 아픈 부분을 가슴에 담는 게 아니라 가장 가까운 사람과 이야기하면서 치유 받는다. 예전에는 가족과 고민을 나누지 않고 혼자 끙끙 앓았는데 지금은 가장 가까운 배우 언니들이나 가족들, 주위 분들과 많은 얘기를 나눈다. 그러다보면 상대가 해결책을 제시해주지 않더라고 말하면서 치유가 된다. 사람과의 소통으로 위로 받는다. 주위 사람과 나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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