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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보감' 윤시윤은 대표작을 갈아치울 수 있을까(종합)
'마녀보감' 윤시윤은 자신의 대표작인 '제빵왕 김탁구'를 내려놓을 수 있을까.
11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JTBC 새 금토드라마 '마녀보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조선 청춘 설화 '마녀보감'(魔女寶鑑, 극본 양혁문, 연출 조현탁)은 저주로 얼어붙은 심장을 가진 마녀가 된 비운의 공주 서리와 마음 속 성난 불꽃을 감춘 열혈 청춘 허준의 사랑과 성장을 그린 판타지 사극이다.
유시윤은 해병대 제대 후 첫 복귀작으로 '마녀보감'을 택했다. 윤시윤은 2009년 MBC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데뷔한 후 2010년 '제빵왕 김탁구'의 주인공 김탁구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제빵왕 김탁구'는 자체 최고 시청률 59.6%를 기록한 국민 드라마. 이후 윤시윤은 '나도 꽃'(2011), '이웃집 꽃미남'(2013), '총리와 나'(2013)를 연달아 선보였지만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약 2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게 된 윤시윤은 비지상파 드라마인 '마녀보감'으로 시청자와 만난다. 남자 배우들이 제대 후 복귀작을 신중하게 고르며 재도약에 심혈을 기울이는 만큼, 윤시윤의 복귀작도 그 의미가 남다르다. 드라마 업계에 따르면 '마녀보감' 대본은 4회까지 흥미롭고 탄탄하다고. 이에 윤시윤이 '마녀보감'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윤시윤이 '김탁구'를 씻어내느냐, 마느냐에 그의 배우 인생이 달린 시점이다. 그는 "제게 '김탁구'에 대한 질문은 빼놓을 수 없다. 복귀라는 말이 와닿고, 이 자리에 앉아있기까지 2년에 걸렸는데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윤시윤은 "'김탁구'라는 스페셜한 모자를 쓰고 있다가 벗으니 모자 자국이 남아 있더라. 심지어 모자를 벗은 제 모습을 몰래보시는 분도 계신다. 안타깝지만 그게 윤시윤이라는 배우의 현실이다"라고 자평했다. 그리곤 "다시 새로운 모자를 찾아 나서고 있다. 김탁구 만큼이나 어울리고 내 머리에 딱 맞는 모자를 찾고 있다. 그러한 시도의 일환이 '허준'이고, 김탁구를 가릴 멋진 모자가 될거라고 생각한다"는 은유적 표현으로 '마녀보감'에 임하는 자세를 언급했다.
'마녀보감'에서 윤시윤은 명석한 두뇌에 무예까지 출중한 수재로 태어났지만, 서자라는 운명에 갇혀 모든 걸 포기하고 한량의 삶으로 철저히 자신을 감추고 살아가는 '허준'을 연기한다. 기존에 우리가 알던 '허준'과는 또 다른, 새로운 시각에서 풀어낸 '허준'이다.
윤시윤은 "허준은 훌륭한 스승을 만나 조선 최고의 의사가 됐다. '마녀보감'에서는 허준이 지켜주고 싶은 여자를 만나서 노력하고 모든 것을 불사르면서 그렇게 됐다는 발칙한 상상에서 시작하는 드라마로, 허준이 가는 길을 어떻게 판타지로 그릴지 주목해서 봐주셨으면 한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윤시윤은 이번 드라마에서 14살 나이차가 나는 배우 김새론과 연기 호흡을 맞춘다. 윤시윤은 '마녀보감'의 멜로라인에 대해 어른의 사랑이 아닌, 소년과 소녀의 사랑에 비유했다. 윤시윤은 "어른의 사랑은 완숙된 사랑이라면, 소년과 소녀의 사랑은 서로 성장해 가면서 격려하고 아픔을 공유하면서 지켜보는, 서로가 쉼이 될 수 있는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인지, 우정인지 모르지만 서로를 위하며 나아가는 사랑이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좀 더 순수한 마음과 제 안에 아직까지 남아있는 소년성을 살린다면 김새론과 아름다운 사랑을 그려낼 수 있을 것"이라며 "가장 순수한 사랑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새론 역시 "제 나이에 맞는 풋풋한 사랑을 표현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윤시윤이 현장에서 잘 챙겨주고 마음씨도 착해서 나이차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며 윤시윤과의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윤시윤과 김새론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김새론에게 윤시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윤시윤은 능청맞게 "내가 아까 말해준대로 얘기하면 된다"고 너스레를 떠는 등 유쾌한 분위기로 제작발표회 분위기를 리드했다.
한편 '마녀보감'은 5월 13일(금) 저녁 8시 30분 첫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