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더스타 정준영 기자, star@chosun.com


한겨울 추위도 약 7천여 명의 팬들의 열기를 막지 못했다. 지난 2일 서울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진행된 '2013 유나이티드 큐브 콘서트(UNITED CUBE CONCERT)'를 위해 큐브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일상 가운데 파티에 초대된다는 '큐브 파티'를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콘서트에는 각 팀의 개별 무대 외에도 새로운 시도와 예측불허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무대가 펼쳐져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 큐브 '막둥이'들의 반란

"콘서트를 앞두고 며칠 동안 특훈을 받았다"고 밝힌 비투비 정일훈은 화려한 디제잉으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비투비 멤버들은 '그 입술을 뺏었어', '비밀' 등을 부르며 첫 콘서트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안정된 실력을 뽐내 공연장을 달궜다.

휘파람 소리와 함께 비투비 육성재와 포미닛 권소현이 무대 위로 등장했다. 콘서트를 위해 각 팀의 막내 라인이 뭉친 것. 성재와 소현은 섹시함과 상큼함을 오가며 '트러블 메이커' 무대를 완성했다. "소현 양의 (트러블메이커)무대에 위기감을 느꼈다"고 말한 현아는 장현승과 함께 원조 '트러블 메이커'의 바통을 이었다. 현아는 무대 위에서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섹시함을 선보이며 객석을 장악했다.

"큐브의 막둥이로 데뷔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콘서트에 서게 돼 영광스럽다" 데뷔한 지 반년이 채 안된 신인 노지훈은 '벌 받나봐', 'MAKER'을 비롯해 정일훈과의 합동 무대 '비가와' 등을 열창했다. 노지훈은 특히 무대에서 팬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대화를 나누는 등 여유로운 무대 매너를 선보이며 큰 공연장을 열기로 가득 채웠다.


◆ '가능성을 엿보다'…다채로운 콜라보레이션 무대

"여러분 사랑해요~". 시종일관 밝은 웃음으로 상큼 발랄함을 이어간 지나는 '2 HOT', 'TOP GIRL'의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 지나는 '애인이 생기면 하고 싶은 일', '꺼져줄게 잘 살아'로 비스트 양요섭, 장현승과 각각 입을 맞췄다.

큐브의 보컬라인 양요섭, 장현승, 서은광, 이창섭, 노지훈이 무대에 오르자 팬들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블랙 의상을 입은 다섯 남자는 등장만으로도 아이돌 그룹을 연상시키는 비주얼을 자랑했다. Karina의 'Slow motion'으로 감미로운 목소리와 환상의 하모니를 선보인 큐브 보컬라인은 새로운 유닛 탄생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바통을 이은 포미닛 전지윤과 허가윤의 유닛 그룹 투윤은 신곡 '24/7'로 통통 튀는 발랄함을 뽐냈다. 곡 후반부에 깜짝 등장한 큐브 소속 개그맨 김기리는 등장만으로도 관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투윤의 무대를 망칠까 봐 스트레스를 받아 탈모 증세까지 왔다"고 밝힌 김기리는 부담감과 달리 투윤과 함께 로봇 춤을 추거나 상의탈의로 탄탄한 복근을 자랑하는 등 콘서트의 재미를 더했다.

공연의 절정은 비스트와 포미닛이 이끌어 갔다. 비스트와 포미닛은 서로의 곡인 'FICTION'과 'HOT ISSUE'를 각각 바꿔 불러 팬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비스트는 어쿠스틱 버전의 'HOT ISSUE'로 각자의 색깔을 부각하며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내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콘서트는 비투비, 포미닛, 노지훈, 비스트, 지나가 함께하는 'FLY HIGH'를 끝으로 약 세 시간 동안 진행됐던 무대를 마무리했다. 총 42번의 무대가 이어진 콘서트의 열기는 공연이 끝난 후에도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2013 유나이티드 큐브 콘서트'는 각 소속 가수들만의 특징을 살린 무대 연출과 콜라보레이션 무대로 지루할 틈 없는 공연을 만들어 냈다.

한편, '2013 유나이티드 콘서트'는 오는 21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그 열기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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