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 논란, 정치권도 주목?…심상정 "창작의 자유는 역사의 상처 앞 겸허해야 할 것"

'설강화' 논란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주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1일 JTBC는 역사왜곡,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휩싸인 드라마 '설강화'와 관련해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오해의 대부분이 해소될 것"이라며 "부당한 권력에 의해 개인의 자유와 행복이 억압받는 비정상적인 시대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제작진의 의도가 담겨 있다"라는 기획의도를 밝혔다.

특히 "JTBC가 핵심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콘텐트 창작의 자유와 제작 독립성"이라며 "JTBC는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각오를 함께 전했다.

이와 관련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얼마 전, 전두환의 죽음에 부쳐 '전두환의 시대가 과연 끝났는지 우리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라며 "드라마 '설강화' 논란을 지켜보며 기우가 아닌 현실임을 깨닫는다"라며 이와 관련해 언급했다.

심상정은 "운동권에 잠입한 간첩, 정의로운 안기부, 시대적 고민 없는 대학생, 마피아 대부처럼 묘사되는 유사 전두환이 등장하는 드라마에 문제의식을 못 느낀다면 오히려 문제"라며 현재 피해자들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엄혹한 시대에 빛을 비추겠다면, 그 주인공은 독재정권의 안기부와 남파간첩이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땀, 눈물을 흘렸던 우리 평범한 시민들이 되어야 한다"라며 '오월의 청춘'을 예시로 들기도 했다. 무엇보다 "창작의 자유는 역사의 상처 앞에서 겸허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여 JTBC의 발언에 대해 지적했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와는 반대되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체 이게 뭐하는 짓들인지"라며 "한쪽에서는 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고 난리치고, 다른 쪽에서는 간첩을 미화했다고 국보법으로 고발을 하고"라는 글과 함께 '설강화'의 스틸컷을 게재했다.

이어 그는 "편은 다르지만 멘탈리티는 동일한 사람들"이라며 "둘 다 열린 사회의 적들이다. 드라마는 그냥 드라마로 봐라.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사회의 초석이다. 그 초석을 흔드는 자들은 단호히 배격해야"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