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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의미로" 이상했던…이하늘·故 이현배, 형제의 정
"오빠네 가족들은 다 이상해. 좋은 의미로."
그룹 DJ DOC 멤버 이하늘의 전 아내 박유선이 말했다. 박유선은 이하늘과 11년 열애 끝에 결혼했고, 1년 4개월이라는 짧은 결혼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TV CHOSUN '우리 이혼했어요'에 출연해 그 시간에 담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하늘과 박유선의 이야기였지만, 그 속에서 이하늘의 가족을 엿볼 수 있었다. 박유선과 한살 터울의 이하늘의 여동생이 방문해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었다. 이하늘과 박유선의 속깊은 이야기가 전해진 것도 시누이와 함께 있던 순간에서 였다.
특히, 故 이현배는 박유선의 이삿짐을 정리하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방문했었다. 이하늘은 냉장고를 옮기는 것을 도와주는 故 이현배에게 계속해서 "조심해"라고 걱정하며 동생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셋이 대화를 할 때에도 남달랐던 형제의 모습이 내비쳤다. 박유선은 결혼 전, 故 이현배가 자신의 옆집에 살았을 때를 회상했다. 故 이현배가 먼저 살고 있었고, 박유선이 그 옆집으로 이사오게 됐다. 故 이현배는 "둘이 싸우면, 바퀴가 달린 행거를 끌고 형이 집으로 왔다"며 "내가 문열면, 이하늘 형이 '현배야 하룻밤 자자. 나 너랑 살아야 할 것 같아'라고 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환하게 웃음 지었다.
오랜 시간을 알아왔던 세 사람이었다. 故 이현배는 "(이혼할 때) 형수님, 볼 일이 없겠구나. 그냥 어찌보면 나도 나름대로의 마음 정리를 했었다"고 했다. 가족이 되면서, 서로를 진심으로 '가족'으로 받아들였던 그 마음을 고스란히 느껴지게 했다.
이하늘은 자신의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달랐다. 그의 SNS 속 남아있는 故 이현배의 사진은 누리꾼들에게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하늘은 故 이현배가 음악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을 뒤에서 카메라에 담았다. 故 이현배는 "뭐 하냐"고 물었고 "이현배 열심히 하는거 찍고 있지"라고 답했다. 다 만들었다는 故 이현배에게 "한 번 해봐"라고 선배이자 형답게 이야기했고, 故 이현배는 웃음지었다. 형제의 행복한 시간은 그렇게 남겨졌다.
하지만, 故 이현배는 지난 17일 제주 서귀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8세.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족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경찰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이하늘은 19일 새벽 자신의 SNS 라이브방송을 통해 "현배가 객사한 건 김창열 때문"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함께 하기로 했던 사업이 김창열로 인해 어긋났고, 故 이현배가 생활고에 시달려 배달업에 임하다 오토바이 사고가 났다는 주장이다.
김창열은 19일 자신의 SNS에 "우선, 고인이 되신 이현배 님의 삼가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적은 뒤 "고인을 떠나보내는 슬픔이 가시지도 않은 채 오래전 일을 꺼내기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