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무 휘인-차예련 / 사진: RBW 제공, 차예련 인스타그램

최근 '빚투(빚 too, 미투에서 파생된 '빚'과 관련된 표현)'라는 이름으로, 연예인 가족으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 글이 꾸준히 게재되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당하지 않아야 할 피해까지 보는 경우가 있다. 사기 가해자의 자녀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이를 이용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

마마무 멤버 가족에게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글 / 사진: 네이트판 캡처


지난 27일 '네이트판'에는 "유명 걸그룹 마**(마마무)의 멤버 중 한 명의 아버지가 우리 집안을 풍비박산 내놓았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서 글쓴이는 마마무의 멤버 중 전주 출신이며, 화사는 아니라는 식으로 글을 작성, 해당 글의 주어가 '휘인'임을 밝혔다.

네이트판 글쓴이는 "미꾸라지 한 사람으로 그룹 전체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건 알지만, 그 아비란 작자 하는 짓이 너무 괘씸해 글을 올리게 됐다"며 "그 연예인도 한 가정을 풍비박산 낸 사람이 자기 아버지라는 죄밖에 없겠죠"라며 운을 뗐다.

피해자가 게재한 법원 판결문 / 사진: 네이트판


글쓴이에 따르면, 사기 가해자는 자신의 딸이 마마무 멤버라는 것을 강조하며 금전 거래에서 대금 지급을 계속 미뤄왔다고 밝혔다. 그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자신의 아버지가 췌장암 투병을 하다가 돌아가시게 됐으며, 그럼에도 여전히 돈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사기 가해자가) 자신 딸이 연예인이라는 것을 이용하면서 신뢰 관계를 더 굳히려 했고, 이제 와 연락하지 않는 딸이니 알아서 하라는, 나 몰라라 하는 것에 분노했다"며 "사기꾼의 딸이라는 사람은 승승장구해서 아무렇지 않게 나오는데, 이를 보면 숨이 턱 막히고 구역질이 난다. 제발 도와달라"며 글을 마쳤다.

해당 글쓴이의 글을 보면, 이미 휘인과 사기 가해자(휘인의 친부)가 연락이 닿지 않는 사이임을 추측할 수 있다. 게다가 지금은 수정됐지만, 당초 글쓴이는 '위장 이혼' 운운하며, 휘인의 가정사에 대해 루머를 만들어냈다.

마마무 휘인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이에 소속사 측은 "휘인 친부와 관련된 논란이 일어나게 된 것에 대해 사과 말씀드리며, 빠른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휘인의 입장을 공개했다.

휘인은 "저는 친아버지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 가정에 무관심했고, 가장으로서 역할도 등한시했다. 이 때문에 가족을 예기치 못한 빚에 시달리는 등 가정은 위태로웠다. 이로 인해 부모님은 2012년 이혼을 했지만, 어머니는 몇 개월 전까지 신용불량자로 살아야 했다"고 전했다. 실제 휘인은 인터뷰를 통해 첫 정산금을 어머니의 빚을 갚는 것에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마무 휘인 / 사진: RBW 제공


이어 휘인은 "몇 해 전 친아버지와 마지막으로 연락했을 당시, 저는 어머니와 나에게 더는 피해 주는 일 없게 해달라, 서로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부탁을 드렸고, 이후 몇 차례 연락이 왔지만 받지 않았다. 몇 년 동안 교류도 없고, 연락이 오간 적도 없다. 친아버지가 어디에 살고, 무슨 일을 하고,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러한 상황 속 피해 사실을 접해 당황스럽지만, 가족들과 상의해 원만히 해결하겠다"며 "마마무 멤버에게 너무 미안하다. 논란이 일어나게 된 것에 대해 거듭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휘인으로서는 밝히고 싶지 않았던 가정사였을 수도 있다. 실제 마마무의 팬들 역시 방송 등을 통해 공개된 정황상 휘인이 이혼 가족에서 자랐을 것으로 추측했을 뿐이다. 하지만 사기 피해자는 사기 가해자와 연락도 닿지 않는 휘인의 이름을 거론하며 소문을 퍼뜨렸고, 결국 휘인은 자신의 가정사를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피해자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든 셈이다.

차예련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그리고 오늘, 가족이라는 이유로 또 자신의 가정사를 고백하게 된 사연이 공개됐다. 배우 차예련의 이야기다. 마이데일리는 차예련의 아버지가 과거 토지거래 사기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사실을 보도하며, 차예련의 입장과, 그의 가정사를 단독 보도했다.

차예련의 아버지는 2015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징역 3년 형을 선고받았던 인물로, 당시에는 '유명 여배우 아버지'로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해당 사건은 차예련의 아버지가 연예인인 딸의 이름을 언급하며 피해자에게 접근해 사기를 친 것으로, 당시 약 7억5천만 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차예련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최근 마이크로닷 사건을 시작으로 과거 피해자들이 자신의 피해에 대해 고백하는 일이 속출하자, 피해자 자녀는 마이데일리 측에 차예련의 실명을 폭로하는 제보 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차예련 측은 마이데일리를 통해 해당 사건을 사과하며 자신의 가정사를 고백했다. 그는 열아홉 살 이후 15년 동안 아버지를 보지 못하고 살았다면서도, 채무자들이 연예인인 자신의 이름을 믿고 아버지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말에 "책임감을 느껴 빚을 갚기도 했다. 출연료도 모두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며 현재까지 아버지의 빚 약 10억 원 정도를 변제했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 부모는 이혼한 상태인 것을 전하며 차예련은 "더는 다른 피해자가 없기를 바랄 뿐"이라며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차예련 / 사진: 차예련 인스타그램


해당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자녀가 보낸 메일에도 차예련이 이 사건에 직접 관련이 없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차예련은 최선을 다해 빚을 변제하기 위해 노력해온 상황이다.

피해자, 그리고 피해자 자녀의 억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떻게든 억울함을 풀고 싶고, 이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 대상의 화살이 잘못됐다. 앞서 마이크로닷 등의 사건에 누리꾼들이 함께 공감하고 같이 화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부모의 사기 행위로 이들이 호의호식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이를 방송 등에서 자랑스럽게 언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마무 휘인, 차예련 등의 경우는 이와 다르다. 또한 사기 피해자의 자녀 역시 이들이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이들의 이름을 거론해 논란을 만들어 냈다. 이로 인해 이들은 자신의 가정사를 강제로 고백해야 했다. 이들의 사연이 앞서 논란이 된 경우와 달리, 안타깝게 느껴지는 이유다.

마마무-차예련 / 사진: RBW, 차예련 인스타그램


한편 휘인이 속한 마마무는 오는 29일 오후 6시, 여덟 번째 미니앨범 '블루스(BLUE;S)'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윈드 플라워(Wind Flower)'로 활동을 예고하는 등 컴백을 앞두고 있다.

차예련은 지난 2015년 방송된 MBC 드라마 '화려한 유혹'을 통해 인연을 맺은 배우 주상욱과 지난해 5월 결혼, 지난 7월 첫 딸을 품에 안았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