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故최진실 딸 최준희 인스타그램 기록 / 최준희 인스타그램 캡처


故최진실 딸 최준희 양이 초등학생 시절부터 외할머니로부터 폭언과 폭행 주장글을 올렸다. 최준희 양은 자신의 SNS를 통해 끊임없이 현재의 심경을 밝히며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을 기다린 것으로 보인다.

최준희 양의 인스타그램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게시물은 한 남자의 그림이었다. 그림 속 남자는 "나 연습되게 많이 했거든, 엄마 산소 오랜만에 갔어. 그래서" "울지 않기로 했거든 근데..."라고 말했다. 이 그림과 함께 최준희 양은 "내가 또 눈물을 보여버렸구나, 엄마 미안"이라며 故최진실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다음 게시물은 앙증맞은 최환희 최준희 남매의 어린시절 사진이다. 코에 생크림을 묻히고 환하게 웃고, 서로를 마주보며 행복해하는 남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사진과 함께 최준희 양은 "사실 잊으면 안되는 것들이 너무 많거든"이라는 글을 남겼다.

3번째 게시물과 4번째 게시물은 '글'이다. 3번째 글에서 최준희 양은 "당신이 없는 이세계는 나에게 조금 버거워요, 나는 요즘들어 너무도 벅찬 감정들을 느끼곤해요. 조만간 햇살이 따뜻하고 꽃들이 필때쯤 당신이 좋아하던 꽃을 들고 찾아갈게요. 세상에서 가장 멋진 미소로 나를 반겨주길 바라요. 조금만 기다려요 잘지내요 내사랑"이라며 故최진실을 떠올리게 했다.

4번째 글에서 최준희 양은 "나는 늘 묻습니다, 너무나도 지치는 인생인데 호흡을 멈추는게 두려워서 오늘도 애써 힘들게 뱉어야 한다는 것이 서글프다"고 했다.

최준희 양은 보라색 계열의 그림을 5번째 게시물로 게재했다. 이 그림과 함께 "이 어두운 세상에서 너 하나 바라보며 사는게 내 삶의 유일한 낙이다"라고 했다. 6번째 게시물 그림은 파란색 계열의 그림이다. 5번째 그림과 유사한 듯 보인다. 최준희 양은 "새로운 사상에 갇혀 넓은 세상을 둘러보는게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라고 토로했다.

7번째로 최준희 양은 긴 생머리에 무표정한 여자의 그림과 함께 "죽고싶은데 살고싶고, 살고싶은데 죽고싶고"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8번째는 7번째와 비슷한 느낌의 그림체로 그린 남자 그림으로 "달빛에 비춰지며 점점 황금빛으로 물들여지는 너의 머릿결이 참곱다, 내사랑"이라는 글이 있었다.

9번째 게시물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는 그림과 글이었다. 두 손모아 기도하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다. "따뜻한 봄과 함께 돌아와줘서 감사합니다, 춥고 어두운 깊은 바닷속 말고 이제는 그립고 그립던 가족의 품으로 조심히 돌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시작할 나이에 미처 꽃을 다 피지 못했던 당신들의 억울한 희생과 슬픔을 우리는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쉬지않겠습니다, 이젠 더이상 아프지 않기를"

절망에 빠진 듯한 한 사람을 그린 그림은 10번째로 게재됐다. 최준희 양은 "나는 달을 가져간 도둑이다. 그래서 난 너를 사랑한 것이다, 다른 이유가 아닌 단순히 나의 외로움을 위로하기위해"라며 이 그림의 제목을 '달을 훔친자의 대답이라고 정했다.

11번째 게시물은 엘리베이터에 있는 거울에 비친 최준희 양이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 하지만 최준희 양은 "어버이날이 제일 슬퍼"라고 말했다. 12번째 게시물은 통통 튀는 최준희 양의 사진이었다. 사진 속 최준희 양 뒤로 이사할 때 주로 쓰는 듯한 파란색 상자가 눈에 들어온다.

13번째 게시물에는 뾰로통한 표정을 한 최준희 양의 사진에 팬더곰을 합성한 사진이 게재됐다. 자신의 어깨에 팬더곰을 합성한 최준희 양은 "여러분 걱정하지 마세요. 저 아직 버틸만 합니다, 아직 쓰러지면 최준희가 아니잖아요:)"라며 걱정하는 누리꾼들을 안심시키는 글을 올렸다.

"너도 힘들고, 나도 힘들고, 우리 모두가 힘들다"는 글자만 써져 있는 이미지를 올린 14번째 게시물과 함께 최준희 양은 "세상 사람들이 다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상처주는 사람도 상처받는 사람도 없어질 꺼에요. 그 어떤이가 저한테 어떤 비난을 하던 그 사람에게 전 뭐라할수가 없어요, 그사람도 얼마나 큰 상처를 짊어지고 살겠어요"라는 글을 남겼다.

15번째 게시물은 한 남자를 그린 그림. #패션 #패션스타그램 등의 해시태그를 남겼다.

일상적인 15번째 게시물과 달리 16번째 게시물은 "예전에는 하루하루가 선명하고 시끄러웠는데 왜인지 요즘은 무척이나 흐릿하고 조용해요. 괜히 눈물도 많아지고, 괜히 혼자처럼 느껴지는 것도, 기분 탓이길 바래요"라는 내용을 행복했던 토끼가 점차 눈물을 흘리고 외로워하는 '웹툰' 형태로 그려낸 그림과 함께 "다 한결같지는 않지"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17번째 게시물도 '비참, 최준희'라는 웹툰 형태의 그림을 공개했다.

18번째로는 환하게 웃고 있는 여자 어린아이와 그 여자아이보다 큰 여성이 나란히 앉아 행복해하는 그림이 게재됐다. 최준희 양은 "내 키가 더 자라서 당신을 지켜준다고 했는데"라고 말했다.

19번째는 총 6명을 그림으로 그렸다. 아마도 자신을 보살펴준 이영자, 홍진경, 이소라 등 이모들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최준희 양은 이 그림과 함께 "엄마가 마지막으로 남겨주고간 제일 감사한 선물:)"이라고 했다.

20번째, 21번째 게시물은 깜찍한 준희양의 일상 사진과 영상이었다. 내용 역시 "덥네요! 다들 더위 조심하세요"와 같은 일상 대화였다.

하지만 22번째 게시물에서 보듯 준희양은 또 어둠에 직면한 듯 보인다. '몇일 전에 병원을 다녀왔어요'라는 글이 써있고, 그림 속 여자는 '아 곤란하다 곤란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글과 함께 최준희 양은 "아파요 ㅜㅜㅜ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ㅜㅜㅠ"라고 호소했다.

23번째 또 일상 사진이 올라왔고, 24번째는 한국통신에서 만든 텔레폰 카드의 사진이 게재됐다. 해당 카드에는 최준희 양의 엄마인 故최진실 씨가 모델로 나섰고, '경제위기 극본 캠페인-다시 일어섭시다! 함께 이겨냅시다!'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최준희 양 역시 "지금 이 모든 순간도 다시 입어납시다! 함께 이겨냅시다!"라고 했다.

24번째 걱정스러운 눈빛의 사진과 함께 최준희 양은 "페이스북 계정이 펑 터져부려서 다시 만들어부렸다"고 했다.

최준희 양은 25번째 게시물로 4분할 깜찍 셀카를 게재했다. 최준희 양은 "혼자 있는게 좋고 어두운게 좋고 다른 사람과 함께 생각을 나누는게 아닌 혼자서 혼자만의 생각을 하는걸 좋아해. 만약에 내가 은둔 생활을 한다 해도 나는 불평하지 않아 내가 정한 인생이니깐"라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26번째는 모델 이소라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최준희 양은 "이모 우리 언제 또봐요 ! 보고싶어요 ٩(๑ ᐛ ๑)"라며 이소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7, 28, 29, 30번째 게시물도 탈색을 했다거나 다이어트를 한다는 등의 일상 사진과 소식이 게재됐다. 하지만 최준희 양의 소소한 일상은 오래되지 못했다.

최준희 양은 31번째로 '진실이 뭐든 중요하지 않더라. 사람들은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32, 33번째도 일상 사진이었다.

34번째는 책의 한 부분을 찍어 올렸다. "살아간다는 건 하루하루 죽음에 가까워지는 것들이라고들 합니다"라고 시작한 이 글 말미에는 "따스하면서도 가슴 아린 이 그림은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고 큰 슬픔에 빠져 비통해하는 남매를 그린 것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총 3장의 사진은 모두 책을 찍은 것으로, 부모가 세상을 떠나고 남겨진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글이었다.

35번째 게시물에는 최준희 양의 끼를 확인할 수 있는 4분할 셀카와 함께 "8월엔 좋은일만 있기를,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소중한 시간을 만들고 악이 아닌 선과 마주칠수 있기를"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악이 아닌 선과 마주칠 수 있기를'이라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어두운 표정의 옆모습. 최준희 양의 셀카가 36번째로 게시물이 됐다.

그리고 가장 최근 게시물인 37번째 게시물은 밤 하늘에 뜬 달 사진과 함께 '페이스북 글 링크' 그리고 "긴 글이지만 한 번만 읽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제발"이라고 호소하는 최준희 양의 글이 올라왔다.

이 링크는 현재 최준희 양과 관련해 보도되고 있는 장문의 심경글이다. 최준희 양은 이 글에서 외할머니로부터 상습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 말미 최준희 양은 "5일 새벽 1시 55분인 지금도 집안이 다 박살났다. 경찰들도 찾아오고 정신이 없다. 지금 이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죽는다면 너무 억울할 것 같기에 일단 (글을) 올리겠다"면서 "저 좀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자신의 SNS를 통해 꾸준히 자신의 상태를 알린 최준희 양. 엄마인 故최진실이 많은 이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은 것처럼 최준희 양의 인생도 사랑과 행복만으로 넘쳐날 순 없을까. 최준희 양의 안타까운 상황과 힘들고 불안정한 심리 상태가 완만히 해결되어 준희 양이 올린 오빠와의 행복했던 어린시절, 그때처럼 한없이 밝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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