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故최진실 딸 최준희 / 최준희 인스타그램


고(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 양이 외할머니로부터 상습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고 주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최준희 양은 5일 새벽 자신의 SNS에 외할머니에게 그간 폭행과 폭언을 당해왔으며 자살까지 하고 싶었을 정도로 고통 속에 살아왔다고 했다.

최준희 양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고 시작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특히 최준희 양은 심경글에서 피가 섞인 가족은 아니지만 태어날 때부터 부모님 못지 않게 키워주셨던 '이모할머니'와의 생이별에 대한 고통이 컸다고 했다.

최준희 양과 이모할머니가 헤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최준희 양은 "할머니가 저에게 '너랑 그X이(이모할머니)랑 같이 있는 꼴을 못 보겠어서 내가 그냥 집에서 나가라고 했어. 너 그X이랑 있으면 네 인성 다 망쳐'"라고 쓴 대목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최준희 양은 이모할머니와 만나려고 시도를 많이 했다. 처음에는 외할머니의 휴대전화를 통해 이모할머니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연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모할머니는 "너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네가 빨리 성인이 되고 커야 우리가 만날 수 있어"라고 답장했다고.

최준희 양의 외할머니는 최준희 양이 이모할머니와 연락한다는 의심이 들 때면 수시로 휴대전화 검사를 하고 돌려주지 않았다고 했다.

최준희 양의 그리움은 누구 한 사람이 말린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그 사정을 아는 사람 중 한 명인 성악부 담당 선생님이 이모할머니께 부탁해 만날 수 있었지만, 며칠 후 외할머니가 학교 선생님들에게 "준희와 이모할머니를 못 만나게 하라"고 시켰다고.

주위의 사랑만 듬뿍 받고 자라고 모자랄 시기에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생이별하고,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헤어짐을 강요당하는 것은 성인에게도 감당하기 힘든 일이다.

최준희 양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우울증이 더욱 심해졌다고 했다. 좋아하는 남자 친구가 생겨 버틸만 했지만, 할머니는 "남자에 미쳤냐"며 상처를 주고, 훈육으로 둔갑된 폭행이 있었다고도 기재했다.

최준희 양은 "하루하루가 사는 게 아니었고 정말 지옥 같았습니다. 죽는 게 더 편할 것 같았고 정말 그냥 죽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새벽에 유서를 썼습니다. 그리고 자해방법은 있는 데로 다해보았습니다"고 심경을 밝혔다.

외할머니와의 갈등의 골이 깊어진 최준희 양은 결국 원치 않는 미국유학을 가게 됐다. 미국으로 가기 전 최준희 양의 마음을 알아챈 진경이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최준희 양의 편을 들자 외할머니는 그날부로 진경을 욕했다고.

고 최진실의 빈자리를 채워준 이영자와 김대오 기자 등이 최준희 양을 도울 방법을 찾는 와중에도, 외할머니의 저지와 친가의 무시로 불행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최준희 양은 "5일 새벽 1시 55분인 지금도 집안이 다 박살났다. 경찰들도 찾아오고 정신이 없다. 지금 이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죽는다면 너무 억울할 것 같기에 일단 (글을) 올리겠다"면서 "저 좀 살려달라"며 간곡한 마음을 전해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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