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인터뷰 / 사진: YG 제공


[인터뷰①에 이어] 빅뱅에는 지드래곤이 있고, 2NE1에는 CL이 있었다. 위너에는 강승윤,그리고 아이콘에는 비아이가 있다. 이들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각 팀의 '리더'를 맡고 있지만, 팀 내 최연장자가 아니라는 것.

단순하게 나이 순으로 결정되는 '리더' 자리가 아니다. 각 팀의 리더는 구심점을 잡아주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팀의 색깔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대표 멤버로 활약한다. 이처럼 '리더의 역할'을 중요시 하는 YG에서 최초로 '리더 없는 그룹'이 탄생했다. 바로 블랙핑크의 이야기다.

블랙핑크는 연습생 시절부터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 만큼, 블랙핑크는 팀워크에 있어서 여느 누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이에 YG 측은 각 멤버들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잘 해낼 수 있겠다는 판단 아래, 리더 없이 블랙핑크의 데뷔를 결정했다. 그리고 블랙핑크는 이러한 믿음에 부합하며, 역대급 걸그룹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블랙핑크에 정식 리더는 없지만, 두 명의 '언니라인' 멤버들이 실질적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지수와 제니는 서로 다른 매력으로 블랙핑크를 이끌어가고 있다. 로제는 "두 언니들이 서로 다른 면으로 리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지수 언니 같은 경우는 좀 더 서포트 해주는 것 같고, 제니 언니는 이미지를 잘 잡아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리사 역시 "지수 언니가 약간 블랙핑크의 매니저 같은 느낌"이라면서 "언니에게 '내일 뭐 있죠?'하면 다 알고 있다. 제니 언니 같은 경우는 연습 들어갈 때 안무가 안 맞는 것 같거나 그런 이야기를 하면, 남아서 열심히 맞춰보자고 하는 느낌으로 서로 다른 것 같다"면서 차이를 비교했다.

각자 맡은 바 최선을 다해온 결과일까. 블랙핑크는 신인 걸그룹임에도 불구하고, 놀랄만큼 많은 성과를 냈다. 'SQUARE ONE', 'SQUARE TWO' 등 두 장의 싱글로 국내 차트를 올킬한 것은 물론, 해외 아이튠즈 14개국 1위를 비록해 빌보드, 캐나다 핫100 등 공신력 있는 차트에서 역시 정상을 차지했다.

여기에 아직 데뷔까지 1년이 안 됐음에도 불구하고, 1억 뷰 뮤직비디오를 보유하게 되면서 신인으로서 최초, 최단 기록을 선점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블랙핑크는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걸그룹으로서 독보적 영향력을 과시했다.


이처럼 대단한 기록을 세워 온 블랙핑크지만, 아직도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은 '욕심 있는' 걸그룹이다. 로제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꿈은 정말 안 변한 것 같다. 데뷔를 하면서 대중 분들이 호응해주는 모습에 좀 더 자극도 되고, 가수로서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다. 음악적인 욕심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수는 "처음에는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말을 잘 못했었는데, 곡이 나올 때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점점 더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면서 "콘셉트 같은 것에 의견도 많이 내고, 적극적으로 변하게 된 것 같다"면서 로제의 의견에 동의했다.

제니는 "사실 지금까지도 저희 블랙핑크가 꼭꼭 숨겨져있는 이미지가 많다. 1주년이 얼마 안 남았는데 팬, 대중, 그리고 저희 모두 아쉽지 않고 만족할 수 있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 서로 보고 싶은 만큼 많이 봤다 할 수 있을 정도로 다 같이 알아가는 그런 행복한 1주년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블랙핑크는 그간 YG 선배 걸그룹인 '2NE1'과 주로 비교되어 왔다. 하지만 지난 해 2NE1이 해체를 결정하면서, YG 내 유일한 걸그룹이 되었다. 로제는 "YG의 유일한 걸그룹이라는 생각보다는, 아티스트로서 인정 받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면서 "회사 선배님들과 함께 이름을 올리는 것 자체가 영광인데, 폐를 끼치지 않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YG 아티스트라고 말할 수 있게 노력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분명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러한 성과에 만족하고 정체하기 보다는 더욱 욕심을 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꾸준히 음악 세계를 확장하면서도 자신들만의 색깔이 담긴 음악을 해나가는 중이다. 블랙핑크의 성장이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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