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더스타 현성준 기자, star@chosun.com


20대 아이돌 출신 남자배우 중 사극과 현대극을 자유롭게 오가며 그 흔한 ‘발연기 논란’ 없이 주연급 자리를 무리 없이 소화해낸 ‘연기돌’은 과연 몇이나 될까. 가수와 배우 활동을 병행하며 대중에게 늘 후한 점수를 받았던 행운의 주인공은 바로 지난달 24일 종영된 SBS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의 주연배우 박유천이다.

초반에는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하며 빠른 속도로 인기몰이에 성공했고, 중후반에는 세자빈 시해사건을 풀어나가는 스릴감과 이각과 박하(한지민)의 애틋한 사랑이 더해지며 시청자를 몰입시켰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수목극 시청률 1위의 기쁨을 누리던 때 부친상을 당했다.

“생애 처음으로 애착이 가는 작품을 하면서 좋은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를 만난 것이 위안이 돼서 몰입했던 것 같아요. 또, 주연으로 드라마를 이끌어 간다는 책임감만 있었다면 지쳤겠지만, 캐릭터에 빠졌다는 점도 도움이 됐고요. 바쁘게 살다 보니 ‘누구나 겪는 일’이라고 자연스럽게 넘기게 됐어요.”

어른스럽게 생각하고 말했지만, 가슴 한편엔 자리 잡은 아픔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도 있었다. “연기할 땐 집중하다 보니 괜찮았는데 차에 타서 이동할 때 조금씩 힘들더라고요. 마인드 컨트롤을 해서 그런지 비교적 잘 견뎌냈어요. 사실 갑자기 그런 감정이 확 밀려오다가도 피곤해서 잠들긴 했어요.(웃음)”


◆“한지민, 10~15년 알고 지낸 동네누나 같아”

박유천은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한지민에 대해 “10~15년 알고 지낸 동네누나 같다”고 했다. “저뿐만 아니라 스태프에게도 털털하고 거리낌 없이 대하더라고요. 제가 동생이니까 편안하게 해줬어요. 그래서 정말 친하게 지냈답니다.”

최근 화제가 됐었던 종방연 현장 사진 속 쓰담쓰담 사건의 전말에는 “저도 깜짝 놀랐어요”라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당시를 떠올리며 웃음을 참지 못했던 박유천은 “(한지민이) 저를 챙겨주는 것 같아서 매우 고마웠어요”라는 말로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부용과 박하(한지민), 조선시대와 2012년대 두 여인의 사랑을 받았던 이각과 전세계 여성팬들의 독보적인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박유천은 ‘여심을 잘 읽을 것 같은 남자’로 등극한 적이 있다는 말에 “(여심을) 잘 읽는 편”이라며 동의했다.

“어렸을 때부터 연예계 활동을 시작해서 그런지 인상만 봐도 뚜렷하게 보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어요. 살짝 느낌이 와요. 이런 게 여심을 잘 읽는다는 건지는 모르겠네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다면 그런 감은 많이 떨어지는데…”


◆“사랑을 주고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

<옥탑방 왕세자>에서 박하는 “모든 결혼 생활은 새드엔딩”이라는 대사를 읊는다. 그 대사가 박유천의 가슴에 와 닿았던 이유는 뭘까. 드라마가 끝나고 사랑과 삶이 흘러가는 것에 대한 생각이 깊어져서일까.

“사랑에 자신이 더 없어졌어요.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는 게 정답은 없겠지만, 거기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사라졌어요. 사랑을 주고받는데 두려움이 있달까요. 일례로 공인인 제가 팬과 대중에 할 수 있는 진심은 최대한 좋은 모습 보여 드리는 게 보답인데, 이런 말 하는 것도 오그라들고 쑥스러워서요.(웃음)”

한 템포 쉬어가는 시간을 갖게 될지는 미지수지만 이달은 발리로 화보 촬영을 하러 다녀온 뒤 팬사인회와 밀린 광고 촬영에 여념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JYJ 활동은 내년께로 생각하고 있어 장르와 영역을 구분 짓지 않고 음악 작업과 함께 차기 활동을 틈틈이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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