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 인터뷰 / 사진: 산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승호는 '잘 자라줘서 고마운' 국민 남동생의 표본과도 같다. 그 흔한 '역변'도, 한번 쯤은 스치고 지나갈 법한 '혹평'도 겪지 않고 탄탄한 연기력과 '천생 배우' 비주얼로 매 작품 홈런을 날리고 있다.

이젠 유승호 앞에 자연스럽게 '믿고 보는'이라는 타이틀이 붙을 정도. 20대 대표배우 중에서도 단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은 배우 유승호의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을 본 인터뷰에서 확인해보자.

-'군주'는 전작에 비해 홀가분한 마음이었나?
"연기적으로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좋은 반응을 얻어서 조금은 홀가분하다. 개인적으로 세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제가 더 신경 썼어야 했다. 저의 행동 하나에도 극이 180도로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많이 느꼈다. 7개월을 하다 보니 집중도도 떨어졌고 해이해진 점도 있는데 그런 점은 아쉽다."

-김소현과의 호흡은 어땠나?
"소현이에게 의지가 되어주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어요. 캐릭터의 감정선이 복잡했죠. 제가 오빠고 주인공이어서 소현이에게도 힘이 되어주어야 했는데 저도 스트레스받고 힘들다 보니 해줄 수 있는 말은 '너 편한대로 해. 내가 맞출게'였어요. 저뿐만 아니라 배우들 모두 힘들었을 거예요."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다.
"감독님께 농담반, 진담반으로 '왕이라면서요. 왕이 다 싸우고 다 다니고'라고 말했었어요. 세자가 왕위에 오르는 과정을 그리다 보니까 고통 속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담아야 했어요. 제가 백성들이 있는 곳에서 고통과 아픔을 느끼려면 몸으로 부딪히고 싸워야 해서 필요했던 장면들 같아요."

-이번에 첫 사극이었는데 어땠나?
"생각보다 쉽지 않았죠. 나중에는 생각할 기회가 생겨서 더 좋았다고 느꼈어요. 힘들긴 했지만, 결과만 놓고 봤을 때는 저한테 아주 큰 도움이 됐던 스트레스였죠."

-사랑 연기를 할 때는 어디에 중점을 뒀나?
"소현이랑 장난으로 '우리 나이에 사랑을 표현하는 게 힘들지 않냐'고는 했었어요.(웃음) 모두 다 진심으로 사랑하려고 했고, 설렐 수 있게 연기하려고 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내가 진심으로 좋아해야 하는데, 작품에서 만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간접적으로 느껴야 하는데 쉽지 않죠. 소현이를 진짜 사랑했던 건 아니에요. 소현이가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아니, 미성년자가 아니어도요!(웃음) 간접적으로 체험하려고 노력했죠."


-김소현은 유승호에게 설렌 적이 있다고 했는데?
"제가 설렜다고 말하면 안 되죠. 큰일 나요! 저는 1년 뒤에 설렜다고 할게요."

-연예계 생활을 오래 했는데 믿을 만한 동료는 누구인가?
"배우들하고는 접촉을 안 해서 친한 사람이 없어요. 저도 (연예인은) 어려워요."

-연예인 친구가 많을 것 같은데?
"이쪽 일을 하긴 하지만, 연예인은 부담돼요. 텔레비전에서 보던 사람이 앞에 있으면 말을 못 하겠어요. '군주'에서 배우들과 친해지긴 했지만 그 벽이 있어요. '연기하고 싶은 배우'에 대한 질문에도 대답을 못 하겠는 게 제가 부담스럽고, 연기도 못 할 것 같아서요. 있을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저 혼자 연기하고 싶어요.(일동 웃음)"

-낯을 많이 가리나 보다.
"그런 걸 숨기려고 해요. 많이 좋아진 것 같긴 하지만요."


-휴가 계획은 있나?
"드라마가 4월에만 끝났어도 외국에 갈 예정이었는데 지금은 시간이 조금 애매해졌어요. 여행 가는 걸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쉴 때 하는 일은?
"딱히 하는 게 없어요. 취미도 없어서 만들어보려고 해요. 누워서 티브이 보는 정도?"

-SNS를 안 하는 이유는?
"못 하겠어요. 만약 SNS를 했다면 오늘 날씨가 좋았으니까 셀카를 찍으면서 '기자님들 만나러 가는 날'이라고 쓰고 해시태그를 달 거 아니에요. 저는 그런 거 못 할 것 같아요. 스스로 받아들이질 못해요."

-예능은 언제 할 계획인가?
"죽어도 안 할 것 같아요. 자신이 없어요. 말실수 할까 봐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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