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승연 인터뷰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공승연은 지난달 27일 종영한 tvN 드라마 '써클: 이어진 두 세계'(이하 써클)에서 외계인 별이, 대학생 한정연, 2037년의 블루버드까지 1인 3역으로 분해 활약했다. 그는 "언제 1인 3역을 해보겠어요. 외계인부터 해커까지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가 없었고, 앞으로도 이런 캐릭터를 안 나올 것 같아요. 대본부터 재밌고 궁금해서 저는 꼭 할 거라고 했었어요"라며 웃었다.

"'써클' 1인 3역, 앞으로도 이런 캐릭터 안 나올 것"
"'여배우는 예뻐야 한다' 감독 말에 야식 참으며 다이어트 감행"
"8년 만에 긴 머리 싹둑…차기작 '너도 인간이니' 경호원役 준비 위해"

시간은 짧고 빠른데, 하나도 아닌 세 캐릭터를 소화하기란 쉽지 않다. 신인뿐만 아니라 기성 배우들에게도 일인다역은 어려운 도전이다. "캐릭터별로 차이점을 둬야 해서 외적인 변화를 우선으로 꾀했어요. 블루버드를 연기할 때는 화장을 진하게 하고 '나는 블루버드야'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었죠. 별이가 돼야 할 때는 헤어 피스를 붙이면서 '별이가 되고 있어'라고 마음속으로 주문을 걸었어요."


'써클'에서 공승연이 많은 캐릭터 중의 하나가 '외계인'이다 보니 첫 등장은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우주에서 온 외계인 별이가 지구에 착륙하면서 맨몸으로 내려온 것. "저도 그렇게 나올 줄 몰랐어요. 현장에선 옷을 입고 있었거든요.(웃음) 보다 보니까 제가 발가벗고 서 있는데 밑에서 애들이 보고 놀라다가 다가오니까 이상하더라고요. 촬영 현장에선 생각 못 했는데 본방송에서는 파격적으로 나와서 놀랐죠."

공승연은 '써클'을 준비하며 꾸준한 운동을 통해 몸무게를 3kg이나 감량했다. 딱 보기에도 날씬한 체형이었지만, 화면에서는 실제보다 더 통통하게 나오기 때문에 체중 감량에 나선 것. "'써클' 민진기 감독님이 '여배우는 무조건 예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여배우를 예쁘게 찍어주고, 다 맞춰줄 거라고 얘기하셨어요. 사실 다이어트를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어요. 다이어트하다가도 금방 포기했죠.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식욕도 꾹꾹 참으면서 살을 뺐어요. 이번엔 더 잘하고 싶었거든요."


누구나 그렇듯 공승연도 다이어트를 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고 했다. "밥 먹는 게 규칙적이지 않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2~3시쯤 밥을 늦게 먹고, 저녁 먹고, 야식을 먹다 보니까 야식을 줄이고 최대한 먹는 걸 참아야 했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떡볶이도 못 먹고 참으면서요. 다행히 카메라 감독님부터 조명 감독님까지 모든 감독님이 정말 예쁘게 찍어주셨어요. 오죽하면 다른 배우들이 '왜 승연이한테만 반사판을 해주냐'고 할 정도였어요. 예쁨 많이 받으면서 촬영했어요."

'써클'은 마니아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다. 아직 풀지 못한 이야기들이 남아 있어서 애청자들은 드라마가 끝나기 무섭게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써클' 시즌2를 한다면 꼭 출연할 의향이 있어요. 아직도 '써클'에서 못 빠져나오고 있거든요. 한상진 선배님이 제일 못 빠져나오고 계셔서 SNS에도 도배하신 것 같아요.(웃음) 제가 차기작 '너도 인간이니'에서 경호원 역할을 맡아서 8년 만에 처음으로 단발머리로 잘랐거든요. 고등학교 1학년 때 이후로 머리카락을 잘라본 적이 없는데 답답하기도 해서 이번 기회에 자르게 됐죠. 그랬더니 한상진 선배님이 '벌써 '써클앓이' 끝났냐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아직 '써클' 앓이 중입니다.(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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