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배우 이원근이 동성모터스 미니 부산에서 진행된 더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성진희 기자, geenie623@chosun.com


[인터뷰②에 이어] 홀리듯 이끌려 시작한 ‘환절기’로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낸 이원근은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인 영화 ‘여교사’(감독 김태용)에선 조금 더 파격적인 변신을 꾀했다. 선한 이미지를 거둬내고 “꼬집어주고 싶은 얄미움이 엿보이는” 새로운 매력을 더한다. 19세 청소년 관람 불가인 만큼 이원근은 ‘여교사’에서 베드신에도 있다며 수줍게 웃었다.

“제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공개한 영화 ‘환절기’를 통해 36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면, ‘여교사’에서도 또 한 번 360도 다른 모습을 보여요. ‘여교사’에서도 교복을 입지만, 교복은 설정일 뿐 하이틴의 범위에서 벗어난 색다른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여교사’는 남자 고등학교의 여교사 효주(김하늘), 새로 부임한 후배 교사 혜영(유인영) 그리고 제자 재하(이원근)라는 세 인물이 그때 그 순간 그곳에 함께 있었기에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운명적 파문을 담는다.

이원근은 ‘여교사’에서 김하늘, 유인영과의 삼각관계를 이루는 역할로 캐스팅돼 화제된 바 있다. “두 분 모두 아름다우시고 매력 있으세요. 되게 잘해주셨어요. 현장이 바쁘게 진행됐는데 회식 자리도 만들어주시고, 김하늘, 유인영 누나와는 조금 더 편하게 했죠. ‘얼굴에 손대고 싶어요’라던가 동선을 사전에 여쭤봤어요. 여배우고, 선배이기 때문에 실례가 될 수 있지만, 베드신이 있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쭤보고 감독님과 함께 조율했죠.”

이원근은 김하늘, 유인영의 프로다운 모습에 득을 봤다고도 했다. “김하늘 선배님은 마음이 깊어요. 저에 대해 생각해주시고 같이 맞춰가는 식이었어요. 유인영 누나는 친구처럼 대해요. 나이차가 나는데 누나가 다가와 주고 편하게 해줬어요. 연기할 때는 ‘선배는 선배’라고 느낀 게 아우라가 달랐어요.”


‘여교사’의 메가폰을 잡은 김태용 감독과의 작업에 관해 묻자 이원근은 “서로 성향이 같아서 잘 통한다”고 했다. “취미도 같고, 자라온 환경요소나 평소 지내는 행동이 비슷해서 쉽게 친해졌어요. 감독님이 술을 잘 드셔서 술도 좀 늘었어요. 순대국밥을 좋아하는데 감독님과 술 한잔 하면서 수다 떨면 행복하죠. 음악도 공유해요. ‘이런 음악 좋아하는데 들어보라’고 좋다고요. 영화에도 이런 장면이 있을 뻔했는데 감정상 아닌 것 같아서 아쉽게도 없던 일이 됐죠. 감독님이 얘기하면서 배우를 알아가는 작업을 많이 하셨어요.”

‘그물’로 관객과 만나고 있는 이원근은 올해 개봉 예정인 ‘그대 이름은 장미’ 그리고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인 영화 ‘여교사’, ‘환절기’까지 선보일 영화만 세 편, 오는 13일부터는 부산에서 촬영하는 ‘괴물들’에 합류한다. ‘충무로 유망주’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이원근. 최근 행보에 대해 이원근은 “매 작품 우리가 사는 것처럼 도전이죠. 역할이 주어질 때마다 도전이 시작돼요”라며 언제, 어디에서나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관객의 생각조차 허투루 듣지 않고 메모하고, 친누나나 친구들의 모니터까지 새겨듣는다고.

“주위의 조언을 새겨들어야 어떤 작품에 도전해야 제가 이겨낼 수 있고, 실패함으로써 일어날 수도 있는지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작년부터 생각이 바뀌었어요. 도전하고, 경험하고, 느끼면서 발전시키고 싶어요. 도전에도, 배움에도 한계는 없잖아요.”

캐릭터는 변화했고, 눈부시게 성장했다. 삶을, 연기를 유연하게 마주하며 나아갈 준비를 계속해서 하는 이원근이 머지않아 ‘독보적인 청춘스타, 온전한 배우’가 될 날을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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