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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원더걸스는 가족, 꿈, 삶…한 마디로 정의 못해"
"거의 인생의 반을 원더걸스로 살아왔다. 분리해서 생각하기가 힘든 것 같다.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원더걸스라는 이름으로 보냈다. 활동을 못 할 수도 있고, 각자의 길을 선택할 수도 있는데, 그런 것들이 상상이 안 된다. 가족이기도 하고, 꿈이기도 하고, 삶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정의하기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무려 10년이다. 지난 2007년 데뷔한 이후, 꾸준하게 원더걸스라는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가요계에서 흔히 말하는 '7년차 징크스'도 극복했다. 물론 7년이 되기 전에 위기가 있었다. 잦은 멤버 교체를 겪었고, 미국 활동에 집중하는 동안 국내에서는 다른 걸그룹들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에 원더걸스는 변화했고, 다시 한 번 독보적 걸그룹임을 입증했다.
이러한 변화 중 하나는 '걸밴드'에 도전한 것이다. 원더걸스의 새로운 시도에 호평도 많았지만, 직접 연주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도 존재했다. 예은은 "지난 앨범은 밴드 사운드가 아니라 악기 녹음에는 참여하지 않았었다"며 "악기 연주보다는 퍼포먼스 성향이 더 강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원더걸스는 이러한 비판에 대해 수용했고, 좀 더 발전된 형태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에는 직접 악기 연주에 참여하게 된 것. 원더걸스는 "왜 하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는 다른 그룹들이 없었고, 저희의 시도가 이런 음악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음악이 될 수 있고, 새로운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걸밴드' 형태가 계속해서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가능성은 다양하게 열려있다. 선미는 "이제 '딱 우리는 걸밴드'라고 노선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라며 "저희가 할 수 있는 것, 보여지고 싶은 모습이 하나 더 생긴 것 같다. 다음에는 갑자기 댄스로 나올 수도 있고 항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빈 역시 "어느 한 쪽, 어느 하나에 국한되고 싶지 않다. 저희가 밴드를 하다가 다른 걸 할 수도 있고,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 원더걸스는 모험의 아이콘이고, 도전의 아이콘인 것 같다. 각자 개개인으로서도 많은 모습을 보여줄거고, 모이면 또 다른 모습도 보여주고, 정체성을 딱 정해놓고 싶지는 않다"며 선미와 같은 생각을 전했다.
색다른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 다시 찾아 올 전성기를 기대할 만도 하다. 선미는 "전성기라는게 대외적으로 보여지는 전성기가 있고, 본인들이 각자 생각하는 전성기의 뜻, 의미가 다를 것 같다. 저는 30살이 넘으면 전성기가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예은 역시 "스스로 만족하는 시기가 안 온 것 같다"며 "'텔미', '노바디'는 PD님이 만들어준 모습이고, 열심히만 한 상황이라면 지금은 경험도 많이 쌓이고, 각자의 스타일도 많이 생겼다. 그래서 앞으로를 더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며 다가올 전성기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이제 원더걸스의 제 2막이 시작될 타이밍이다. 데뷔 10년 차가 됐고, 최초로 박진영이 아닌 자신들의 곡을 타이틀로 내세우며 새로운 색깔을 써내려갈 준비를 마쳤다. "온전한 원더걸스의 색깔"로 시작될 이번 앨범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선미는 "우리가 10년 동안 배우고, 경험했던 것들이 이제 우리한테서 나왔다는 것이 신기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도 덜어냈다. 하지만 여전히 욕심은 있다. 스스로 보다 원더걸스를 생각해주는 사람들을 위해서다. 원더걸스는 "꼭 1위를 하는 것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면서도 "주변에서 저희를 응원하는 분들 모두가 굉장히 저희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강하다. 그만큼 저희도 정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깊은 속내를 밝혔다.
JYP 아티스트들의 음원이 계속해서 잘 됐기 때문에 원더걸스는 부담 반, 기대 반이다. 선미는 "기운을 이어받아서 잘 되야죠"라며 "잘 되는것이 꼭 1위를 하는 게 아닌 것 같다. 요즘에는 1위가 1위가 아닌 것 같다. 모르겠다. 예측할 수 없고, 너무 빨리 바뀌는 것 같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잘 될거라고 생각하고, 안 되면 또 열심히 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10년이 됐지만, 여전히 성장하는 그룹이다. 그렇기에 앞으로가 더욱 궁금하다. 최고의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원더걸스이기에 색다른 변신도, 새로운 도전도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올 여름을 뜨겁게 만들어줄 원더걸스의 컴백이 반가운 이유다.
[인터뷰②] 원더걸스 "한국인의 피에 레게 소울 심어져 있다" 기사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