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박보영 / 성진희 기자 geenie623@chosun.com


[인터뷰②]에 이어

연예부 수습기자로 분한 도라희, 박보영에게 물었다. 데뷔 후 지금까지 본인 스스로 생각하기에 가장 큰 특종(사건)은 무었이었냐고. "8백만 관객을 동원한 <과속스캔들>(감독 강형철)이죠. 박보영이란 존재를 대중이 모를 때, 정말 하루아침에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라는 걸 몸소 느끼게 해 준 고마운 작품이었어요. 그 당시엔 신기하기도, 적응도 무척 안됬었죠, 하하!"

중학교 영상동아리에 가입 당시 친구들과 함께 일궈낸 손때 묻은 작품이 청소년영화제에서도 입상을 한 전적이 있었던 그. 연출 욕심이 있냐고 물었다. "그건 말 그대로 소꿉놀이였어요. 제가 연출하는 작품은 앞으로도 없을 거예요. 그 소꿉놀이가 지금의 배우의 길을 걷게 해 준 소중한 추억이 되었지만, 중학교 시절 전 문학선생님을 꿈꾸기도 했었거든요.(웃음)"

작품을 마칠때마다 '진짜 이 길이 맞는 걸까'하고 의구심이 생긴다는 박보영은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누구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푸념을 하듯이 그도 같은 고민을 늘 하고 있다고 했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죠. 그 한계를 매번 느끼며 하나하나 산 넘어가 듯 힘겹게 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힘들다고 사표를 낼 수 도 없고, 그렇다고 돌연 은퇴를 선언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어느 덧 20대 중반을 넘어선 박보영은 데뷔부터 지금까지 항상 꽃길만을 걸어 온 것이 아니라면서 큰 일이 생겼을 때 침착해지는 여유(?)와 더불어 감사함을 느낄 줄 알게 됐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가 흥행을 하면 정재영과 어떤 팬서비스를 기획하겠냐고 물었다. "전 수습기자니까 당연히 부장님(하재관 역의 정재영)의 컨펌을 받아야죠!"라고 재치있게 농을 치며 "잘 되서 속편이라도 제작되면 오달수 선배님이 열연해주신 국장 역을 맡아 후배 기자들을 저 만의 방식으로 괴롭혀(?) 주겠어요, 하하하!"

박보영이 주연한 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는 취업만 하면 인생 제대로 즐기리라 생각한 햇병아리 연예부 수습기자 '도라희'(박보영)가 진격의 부장 '하재관'(정재영)의 집중 타겟이 되어 탈탈 털리게 되는 코미디물로, 오달수, 배성우, 진경, 윤균상 등이 함께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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