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박보영 / 성진희 기자 geenie623@chosun.com


백만불짜리 눈웃음의 최강자, 배우 박보영이 평범한 직장인이 아닌, 연예부 수습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다.

박보영은 오는 11월 25일 개봉을 앞둔 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감독 정기훈/이하 '열정')를 통해 '기자'란 직업을 얻었다. 박보영은 일반 직장을 다니는 주변 친구들과의 수다를 통해 극 중 '도라희'란 역할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촬영장에 가보니 제 책상이 있는 거예요. 액터스 체어는 앉아 봤지만, 나만의 작은 공간인 책상은 없었거든요. 제 휴대폰으로 찍어 둘 만큼 그 책상이 마냥 좋았어요. 그런데, 하재관(정재영 분) 부장님께 혼쭐이 나는 장면을 찍는 순간 마음은 이미 떠났지만 몸은 바르르르 떨며 움직이질 못하는 상황인거죠. 그게 현실이라면 너무나 견디기 힘들었을 거예요."라며 자신이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것에 대해 고마워했다.

원작을 충실히 읽은 것도 아닌, 직접 언론사에 찾아가 경험하지도 않았는데, 맡은 배역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었던 에너지의 시작은 바로 친구들과의 일상 속 '수다'였었다고.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취직해 지금은 연차가 어느 정도 되서 이직을 준비하는 친구도 있고, 도라희와 비슷하게 사회초년생으로 고생담 늘어 놓는 친구들이 있어요. 자연스레 간접 경험을 충분히 쌓을 수 있었던 환경이 된 거죠. 그런데, 제가 제 직업에 대해 넋두리를 풀기라도 하면 친구들은 이구동성으로 '야, 넌 좋아하는 거 하잖아!'라고 말하죠. 그래서 지금은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편에 속해요, 하하!"

박보영의 신인시절 모습은 '열정' 속 도라희와는 달랐단다. 데뷔 당시 그는 많이 울었고, 할 말도 못해 속으로 끙끙 앓았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도라희로 연기하면서 늘 하재관(정재영 분) 부장님께 많이 혼나게 되죠. 순간 욱(!) 하는 성질이 나올 뻔 했죠.(웃음) 아니, 난 이렇게 열심히 하는 데 왜 이렇게 화만 내시지라는 생각과 함께 계속 꾸중을 듣다 보니 정말 내가 바보가 되고, 멍청이가 되고..어느 새 익숙해지는 거예요. 그러면서 혼이 나는 그 순간에도 제 머릿 속엔 딴 생각이 났어요. 오늘 점심 메뉴는 뭐가 나올까 하고요, 하하!"

최근 시사회를 보면서 기자들의 애환을 이해할 수 있을거라 믿었던 박보영. 그는 "오만한 생각이었죠. 도라희의 눈을 통해 비추어진 극 중 기자들의 모습은 극히 일부라는 거죠. 정말 다양한 생각과 사고를 가진 기자님들이 많으실거라 생각해요. 특히, 무언가 특종을 내야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사명감이 제겐 너무나 생소했어요."라고 말했다.

박보영이 주연한 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는 취업만 하면 인생 제대로 즐기리라 생각한 햇병아리 연예부 수습기자 '도라희'(박보영)가 진격의 부장 '하재관'(정재영)의 집중 타겟이 되어 탈탈 털리게 되는 코미디물로, 오달수, 배성우, 진경, 윤균상 등이 함께 출연한다.

[인터뷰②]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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