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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옥탑방왕세자’ 새드엔딩 아닐까?”(인터뷰)
“매회 대본에 없는 애드리브, 눈빛, 몸짓 창작”
“코마연기 하다 눈 못 감고, 숨 못 쉬느라 곤욕”
“차기작? 메디컬 드라마 생각했다가 포기…이유는?”
<옥탑방 왕세자>의 박유천이 끝내 수목극 전쟁에서 최종승자가 되어 웃음꽃을 피웠다. ‘이렇게 좋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찰떡 호흡을 자랑했던 사람들을 만났다며 행복해하던 배우 박유천을 서울 중구 한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지상파 3사 수목드라마가 마지막까지 시청률 1,2위를 다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치열했던 경쟁 속에 <옥탑방 왕세자>(이하 옥세자)는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1위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시청자는 매주 옴싹달싹했지만 박유천은 이미 예상했던 결과라며 미소 지었다.
“19회, 20회 대본을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1위로 끝날 줄 알았어요. 사실 촬영 전에도 대본을 2회까지만 보고 그날 저녁에 바로 하겠다고 결정했었거든요. 그만큼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박유천, 20대 중후반 주연급 남자배우로 자리 굳혀
스마트한 대중의 눈앞에 ‘아이돌 출신’ 배우들은 보통의 배우들보다 더 엄한 잣대가 적용되곤 한다. 팬덤의 인기만으로 호평을 얻거나 탄탄대로는 걷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장르와 캐릭터를 막론하고 박유천이 시청자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유가 궁금했다.
“<미스 리플리> 때나 이번 <옥세자> 때는 출연 확정 후 바로 촬영에 들어가서 준비할 시간이 없었어요. <성균관 스캔들> 때는 3개월 정도 배우 김하균 선생님께 사극 연기를 지도받았고요. 연기수업도 중요하지만, 대본을 스스로 분석하고,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옥세자>에서 조선시대와 2012년대를 오가며 이각과 용태용을 연기한 박유천은 사극과 현대극, 일인다역 연기를 거부감 없이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심지어 매회 대본엔 없는 애드리브와 스쳐 지나가면 아무도 모를 법한 몸짓과 눈빛에도 감정을 실은 디테일 연기를 담아냈다.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던 ‘코마 연기’가 그 예다.
“이각 연기는 감정선만 따라가면 됐기 때문에 편했는데 용태용이 끼면서 1인 2역을 왔다갔다하며 연기하다 보니 고민됐어요. 특히, 코마 연기할 때 눈뜨고 있는 게 굉장히 힘들었죠. 촬영 전에 자료를 찾아보니 코마 상태에서는 누군가가 눈을 감겨주어야만 눈을 감을 수 있더라고요. 그런데 4신만 촬영하는 줄 알고 눈을 뜨고 시작했으니, 촬영 내내 눈도 못 감고 숨까지 참으려고 애를 쓰느라 곤욕이었어요.(웃음)”
극이 진행되면서 인물의 설정이 달라지고 조선시대와 2012년대를 오가게 되고, 감정이 치달은 두 인물까지 모두 적응하고 표현해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안경을 쓸 땐 용태용, 벗을 땐 이각이라고 나누어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 <옥세자>의 결말은 새드엔딩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박하를 아예 알아보지 못하는 용태용의 차가운 모습보다 박하에게 알 수 없는 미소를 보내는 느낌의 연기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눈만 보고도 느낄 수 있는, 서로 그리워하는 마음을 살리는게 맞다고 판단해 연기에 옮겼죠.”
◆“메디컬 드라마 관심…장르 구분 없이 도전하고파”
20대 후반 주연급 남자배우들의 기근 현상으로 더없이 귀하신 배우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박유천에게 과거와 현재만큼이나 앞으로의 행보가 중요해졌다. 배우로서 내실을 다지느냐 마느냐, 어떤 배우가 되느냐가 결정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재벌 2세 캐릭터를 많이 해서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최근엔 메디컬 드라마에 관심이 있었는데, 용태용이 죽을 때 병원 응급실 장면 촬영을 꽤 오래 하더라고요. 그때 ‘(메디컬 드라마는) 하면 안 되겠다’ 싶을 정도로 너무 힘들어서 나중에 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혔어요.(웃음)”
마지막으로 박유천에게 차기 활동에 대해 물었다. “좋은 작품이 있으면 도전하고 싶어요. 연극은 해본 적이 없어서 자신은 없지만 언젠가는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고요. (뮤지컬은요?) 몇 번 제의는 들어왔는데 거절했어요. 솔직히 준수와 비교될뿐더러 더 잘할 자신도 없어요. 뮤지컬은 준수가 최고!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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