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 버디즈2' 김재중 화상 인터뷰 / 사진: 씨제스 제공

김재중이 '가수 김재중'이 아닌 '청년 김재중'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라이프타임 예능 '트래블 버디즈' 시리즈를 통해서다. '트래블 버디즈2: 함께하도록'(이하 '트래블 버디즈2')는 한류 스타로 전 세계를 누빈 김재중이 의외로 낯선 여행지인 대한민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색다른 경험을 하는 여행 예능이다. 특히, 김재중은 각 지역에서 만난 다양한 '버디즈'와 소통하며 친근한 면면을 자랑, 시청자를 매료하고 있다. 그런 김재중과 화상으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Q. '트래블 버디즈' 지난 시즌에서는 여행지에서 만난 분들과 함께 여행도 하고 했는데, 이번 시즌은 그렇지 못했다. 시즌2 여행은 어땠나.

이번 시즌에서는 많은 분들이 아실 만한 버디즈 분들이 오셔서 굉장히 저도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서울이 아닌 지방 여행이라서 조금 더 가깝게, (사람들과) 공감대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석천이 형은 예고편에서 나왔고, 이원일 셰프도 따뜻한 사람이라 좋았어요.

Q. 앞서 제작발표회에서는 데뷔 후 해본 게 많지 않다고 말했었는데, '트래블 버디즈' 시리즈에 임하면서 자신에게 생긴 좋은 변화들이 있나.

연예인 분들이 보통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다고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많은 분들이 회사의 케어와 매니저 분들의 도움을 받고 계시기 때문에 스스로 해본 적이 없는 경험들을 하려면 힘들거든요. 이번 여행도 혼자만이 아니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고, 100%는 아니지만, 이제는 혼자서도 여행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용기, 다음 기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Q. 여행 중간중간 소소한 도전을 보여주기도 했다. 평소 해보지 못한 걸 시도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셨을 것 같은데?

이번에는 평소에 해보지 못한 걸 시도해보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물론 저를 모르시는 분들이 보시면 잘 모르겠지만, 저의 이름 석 자를 아시는 분들이 보시면 조금 더 친근한 느낌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그런 영상이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제가 여행하며 느낀 소감은 시즌3도 하고 싶다는 거예요. '트래블 버디즈'에 개인적으로 큰 애착이 있는데 예능적인 느낌의 프로를 저를 위해 기획해주신다는 것 자체에 감사를 느끼고 있어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시즌3 제작하게 된다면 꼭 참여하고 싶어요.

Q. 이번에 느낀 국내 여행의 매력이 있다면?

국내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왜 모르고 살았을까 싶어요. '우물 안의 개구리였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고, 요즘에는 시국이 외국을 못 나가다 보니까 국내로 많이 빠지시더라고요. 저도 이번에 지방의 매력을 많이 느끼고 왔어요. 유명한 여행지 말고도 아직 유명하진 않지만 막상 가보니 거기 먹거리와 여행지뿐만 아니라 그 고장에만 있는 굉장한 것들이 있더라고요. 그런 걸 찾아다니는 시간을 가져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Q. 유명세로 인해 자유롭게 여행할 기회가 적었을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 해방감 같은 게 있나.

유명세 때문에 여행을 잘 못 다녔던 것도 있지만, 스스로도 여행을 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이나 가족들과 시간을 잘 보내지 못했기 때문에 일을 하면서 짬짬이 남는 시간에는 그런 부분에 시간을 더 쏟았거든요.

일적으로 해외에 많이 나가서 여행이라는 느낌을 받아보지는 못했어요. 해외에 나가도 작은 프레임 안에서만 보는 것만 보고, 할 수 있는 게 한정적이었거든요. 여행의 큰 즐거움을 많이 느껴보지 못했었는데 이번 방송에서는 마음껏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어서 긍정적인 기회가 됐죠.

Q. 만약 시즌3이 제작된다면 어떤 여행을 담아보고 싶나.

외국에 나갈 수 있다면 몽골에 가고 싶다고 어필한 적이 있어요. 아마 시즌3을 한다면 제작진분들께서 그 점에 대해 고민을 해주시지 않을까 싶어요. 국내로 간다면 굉장히 제작진의 반대가 심했던 대한민국에 섬 여행. 섬 투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웃음)

Q.데뷔 초부터 수려한 외모로 신비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예능을 통해 털털하고 솔직한 매력도 많이 보여준 것 같은데, 대중이 오해하는 본인의 모습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이런 말씀 하시면 저는 땅굴을 파고 싶어져요.(웃음) 저는 대놓고 '저는 되게 못생겼어요'하는 얘기를 못 하겠어요. 그 이유는 응원을 해주시는 팬분들에게 큰 망언일까 봐. 그런 말씀을 안 드리는 거고, 저는 잘 생기지 않다고 생각해요. 주변에 아는 배우분들 같이 있으면 저 진짜 오징어 돼요.





'비주얼 쇼크'라는 말은 그 당시 2003~4년도에 막 머리를 충격적이게 해서 그런거고, 그래서 수려한 외모라기보다는 화려한 외모였던 것 같아요. '차도남'도 아닌 것 같아요. 차가운 시골 남자, '차시남'으로 바꾸고 싶거든요.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 오래 연기를 못해요 그래서 금방 걸리게 되어 있다. '트래블 버디즈'나 저를 보실 수 있는 통로가 있다면 금방 걸릴 거다.

Q. 매운 음식을 정말 잘 드시던데 그런 부분 때문에 재중 씨 건강을 걱정하는 팬들도 계시더라.

사실 매운 거 먹다가 응급실에도 한 번 가본 적 있었고 몸에는 안 좋은 것 같기도 해요. 내성이 생긴 건가 싶어요. 팬분들이 걱정해주시는 건 너무 감사하죠. 팬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사실 요즘 건강이 안 좋은 것 같긴 해요. 예전만 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더라고요. 그래서 예를 들면 1주에 2~3번 정도만 매운 음식을 먹는다든지, 천천히 줄이고 있어요. 반주 같은 것도 그게 여행의 묘미라서 그렇게 했지만 요즘에 술도 많이 줄이고 있고요. 열심히 건강 챙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어느덧 데뷔 18년 차를 맞이했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옛날 기억이 머릿속에서 아예 삭제된 것들도 있고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도 있고, 절대 잊을 수 없는 것들도 있어요. 길다면 긴 시간인 것 같은데, 그 시간이 아련해요 정말. 몸에서 이게 와요. 예전엔 부딪히면 물건이 부서졌는데 이제는 제 몸이 부서지더라고요.(웃음) 몸을 잘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몸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죠.

Q. 데뷔 초 원하던 것과 지금 원하는 것은 각각 무엇인지, 또 어떻게 달라졌는지?

생각해보면 굴곡이 많았던 것 같아요. 많은 경험도 있었고요. 많은 경험이라 하면 예를 들면 업계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생긴 일들이죠. 그 후로 생겨난, 가족 내에서 일어난 일들이나 그런 것들도 많았는데 아직도 계속 진행형인 것 같아요. 해결할 수 없는 부분들과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돌파할 수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거든요. 포기를 하고 시간에 맡겨야 저 그리고 제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건지, 저도 정말 해답을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앞으로 계속 진행형인 것 같아요. 실수를 최소한으로 하면서 다 같이 웃을 수 있는 일을 어떻게 더 만들어나갈까를 반복적으로 생각하는 인생을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사진: 라이프타임 제공

Q. 곧 일본에서 다큐멘터리 영화를 공개한다고. 어떤 내용이 담겼나.

이번 다큐는 이재한 감독님이 촬영을 담당해주셨어요. 평소에 알고만 지냈던 사이였는데 이렇게 작업도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감사했죠. 일단 굉장히 그림이 예쁘고요, 내용은 굉장히 심오하고 깊을 수도 있는데, 한편으로는 가볍기도 할 것 같아요.

아시는 분들이라면 아실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겼어요. 하지만 제가 굉장히 많이 고민하고 내적 갈등이 심한 모습도 많이 담길 거예요. 왜냐하면 제 인생을 포함한 제 환경에서, 제가 이걸 언급해봤자 행복하지 않아 할 사람들 때문에 말하기가 힘들었거든요. 이 다큐의 촬영 의도를 알았고 이재한 감독님이 유도하는 질문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말씀드리려고 했지만, 고민을 많이 하면서 얘기를 했어요.

가족사나 부모님, 만나보지 못한 가족이라든지 그런 얘기나, 예전 그룹 이야기나 전에 있었던 소속사와의 좋았던 혹은 좋지 않았던 부분. 그런 건 현재도 있으니까요.(웃음) 계속 진행형이긴 하지만 과거에 있었던, 아직도 말씀드리지 못했던, 혹은 많은 분들이 취재하려고 하셨던 부분을 수수하게 이야기하려고 해요. 스토리는 현재의 내가 과거에 정말 존경하고 좋아했던 선생님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 담고 있는 대화들, 그림들, 그 중간에 있는 과거 혹은 현재 지인들과 대화 속에서 제 정체성이나 그런 내용들에 집중해서 봐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사진: 씨제스 제공

Q. 여행을 통해서 고민들을 털어내는 기회가 됐을 것 같기도 하다.

고민이 뭐냐고 물어보시곤 하는 데 고민이 있다면 쓸데없는 고민이 많아서 고민이에요. 고민이 없을 때 정말 그것도 고민이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머릿속에, 가슴에 열려 있는 공간들이 많아서 여행을 떠났을 때 머리와 마음에 무언가를 담으려고 했어요. 쓸데없이 과거를 회상하면서 지금의 나를 되돌아보고 그러다 보니 현시점에 나를 생각하고 고민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Q. 어느새 30대 중반이다. 40대의 김재중은 어떤 모습일까.

제 주변에 동갑 친구들을 보니까 아직도 여전히 진행형인 친구들이 남아있더라고요. 저도 그 친구들과 계속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아요. 아마 앞에 숫자가 바뀌니까 그거에 맞게 변화를 주려고 억지스럽게는 하지 않을 것 같고요. 마음은 30대일 것 같은데 40대인척하는 제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때도 변함없는 느낌으로 큰 변화가 없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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