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나빌레라'에 이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까지 연이어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각인시킨 배우 홍승희가 예능에 대한 가능성도 활짝 열어두었다. '나혼자 산다' 출연도 "재미있을 것" 같다며 인터뷰 중 눈을 반짝이는 그다.

2일 '무브 투 헤븐'에서 나무 역을 맡은 배우 홍승희가 화상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무브 투 헤븐'은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유품정리사 그루와 그의 후견인 상구(이제훈), 그의 친구 나무(홍승희)가 세상을 떠난 이들의 마지막 이사를 도우며 미처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남은 이들에게 대신 전달하는 과정을 담았다.

홍승희는 몇 백대 일의 치열한 오디션을 뚫고 나무 역에 캐스팅됐다. 그는 "1차부터 4차까지. 마지막에도 감독님과 미팅도 하며 굉장히 많은 오디션을 봤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기쁨도 2~3배 되었던 것 같아요. 오디션 중에 긴장이라는 것을 하지 않고 많이 내려놨거든요. 많은 분들이 같이 오디션 대기실에 있었고요. 되면 좋은거고 안되면 내 것이 아닌거지 생각하며 임했는데, 됐다는 연락을 받아서 더 기쁜 마음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마음을 내려놨을 뿐이지, 노력을 게을리했다는 뜻은 아니다. 홍승희는 캐스팅 되기 전부터 '떠난 후 남겨진 것들'이라는 책을 봤다. 한 기사를 통해 '무브 투 헤븐'의 모티브를 제공해 준 원작이라는 글을 봤기 때문이었다.

"그때 처음으로 자세하게 알게 됐어요. 존경스러웠어요. 세심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죽음을 다루는 직업이잖아요. 그 책을 보면서도, '무브 투 헤븐'을 보면서도 한 번 더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무브 투 헤븐'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이제훈도 김성호 감독도 홍승희에 대해 "나무는 홍승희가 아니면 안 될 정도로 맑은 에너지를 가진 배우"라고 했다. 홍승희는 특유의 미소와 밝은 에너지로 인터뷰에 임했다. 대중이 아직 잘 알지 못하지만, 그만의 진한 매력을 가졌기에 예능에 대한 가능성도 묻게 됐다. 앞선 인터뷰에서 "햇빛이 잘드는 남향집으로 이사가고 싶다"고 올해 이루고픈 목표를 밝혔던 터라, 자연스레 '나혼자 산다'를 물었다.

"제가 자취를 하고 있어요. 올해 절반이 지나갔는데요. 목표를 이뤄야하는데, 촉박해지고 있어요. '나혼자 산다' 보면서 제가 나가게 된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제가 진짜 하는게 없어서요. 보여드릴만한 게 있을까, 맨날 누워있는 것만 나오는 건 아닌지, 생각도 들고요. 나중에 기회가 되어서 예능에서도 인사를 드리게 된다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저도 (제가 보여드리게 될 모습이) 궁금해요."

홍승희는 아직 차기작이 정해지지는 않은 상태다. 올해 계획은 "대중과 더 자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지금도 가장 1순위는 사실 청춘물, 학원물을 하고 싶어요. 그러면서도 나무와는 다르게 사연을 가진 캐릭터를 보여드릴 수 있다면 또 다른 재미를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역시 1순위는 앞서 말씀드린 작품입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