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알고 보면 '흥행불패'…남궁민·장나라, 당신이 몰랐던 '드.잘.알'
'드라마 흥행불패'라는 수식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배우는 공효진이다. 출연작 모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자신만의 색깔을 녹여온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긴 것. 특히 최근 시청률 파이가 줄었음에도 불구, '동백꽃 필 무렵'으로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해 드라마 시청자들은 '드.잘.알'(드라마 잘 아는 사람) 공효진이 선택한 작품은 믿고 볼 수 있다는 호평을 이어갔다.
다만 공효진의 경우,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면서 활동을 이어가는 만큼 자주 모습을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이러한 공효진 외에 또 다른 '드.잘.알' 배우는 없을까. 이에 쉴 틈 없는 행보를 이어가면서 동시에 좋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믿고 보는' 안목의 소유자를 소개하고자 한다. 최근 방영한 작품들에서도 좋은 시청률을 기록한 남궁민, 장나라가 그 주인공이다. 두 배우의 지난 필모그래피를 돌아봤다.
◆ 한때는 '리틀 배용준'…이제는 '믿고 보는' 남궁민
데뷔 초반만 해도 배용준과 닮은 외모로 '리틀 배용준'이라는 수식어로 불렸던 남궁민. 이제는 다른 수식어 필요 없이 그저 '남궁민'이라는 이름이 '믿고 볼 수 있는' 브랜드가 된 듯하다. 2001년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로 데뷔 후, 오랜 기간 조연으로 활약한 남궁민은 2011년 MBC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를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인지도를 쌓고, 본격적인 주연 연기자로 자리매김한다.
이후 다양한 장르에서 다채로운 캐릭터 연기를 소화하며 활약을 이어간 남궁민은 2016년 SBS 드라마 '리멤버 - 아들의 전쟁'에서 자칭타칭 '악마 중의 악마' 남규만 역을 통해 역대급 악역 연기를 선사,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고, 이후 남궁민의 드라마 타율은 한 마디로 승승장구다.
차기작 '미녀공심이'에서 인권 변호사 역을 맡아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은 물론, 당시 SBS 주말드라마 시청률 잔혹사를 종결(?)시킨 이력도 있다. 첫 회 8.9%로 시작했지만, 꾸준한 상승세 끝에 마지막회 시청률 15.1%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것. 또한, 다음 해 방영한 KBS 2TV 드라마 '김과장', SBS 드라마 '조작' 등은 모두 평균 시청률 10%를 넘겼으며, 이들 중 '김과장'은 최고시청률 18.4%로 2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남궁민에게도 아쉬운 순간은 있다. '내 마음이 들리니'에 함께 출연했던 황정음과의 재회작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SBS 드라마 '훈남정음'은 5.3%의 시청률로 시작, 꾸준한 하락세를 기록해 첫 회가 최고시청률이 됐다. 하지만 바로 다음해 KBS 2TV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를 통해 시청률을 끌어 올리며 저력을 입증했다.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이러한 지표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드라마 주 시청층이 아닌 '야구팬', '남자팬'까지 사로잡으며, '스포츠 드라마'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깼다. 첫 회 3.3%, 5.5%로 시작한 '스토브리그'는 남궁민의 열연과 함께 호평이 이어지며, 각종 PPL과 기존 한 회분을 3회로 나누는 상황 속에서도 최종회에서 14.8%, 17.2%, 19.1%라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에 올해 하반기에 방영될 것으로 전망되는 남궁민의 차기작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남궁민이 출연을 결정한 tvN 새 드라마 '낮과 밤'은 현재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연관이 있는 26년 전 한 마을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출연을 확정한 남궁민 외에 설현, 이청아 등이 출연을 제안받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장나라가 보여주는 '명랑소녀 성공기'
2001년 가수로 데뷔한 장나라는 2002년 SBS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를 통해 첫 드라마 주연에 나섰다. 특히 극 중 장나라가 연기한 '차양순'이 어떤 사건을 계기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것처럼, 장나라 역시 해당 드라마가 대성공을 거두며 배우로서 전환점을 맞게 된다. 본격 '명랑소녀 성공기'의 시작이다.
해당 드라마 이후 장나라는 MBC 드라마 '내사랑 팥쥐'에 출연해 배우로서도 탄탄대로를 걷고, 당시 OST로 삽입된 'Sweet Dream'이 많은 사랑을 받아 가수로서도 꾸준한 인기를 누린다. 이처럼 국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린 장나라는 중국 드라마에도 진출, 한류스타로서 활약도 이어간다. 그 뒤, 장나라는 2011년 방영한 KBS 2TV 드라마 '동안미녀'를 통해 6년만에 국내 드라마로 복귀, 최고 시청률 16.2%를 기록하며 여전한 인기를 입증했다.
KBS 2TV 드라마 '학교 2013', 장혁과 재회작으로 화제를 모은 MBC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 '미스터 백' 등은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그 뒤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모든 작품이 좋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좋은 안목의 소유자로 호평을 받는 이유가 있다. KBS 2TV 드라마 '너를 기억해'의 경우, 4~5%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지만, 명확한 주제의식을 담아내 작품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또한, '고백부부' 역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재미와 감동은 물론, 명확한 주제의식까지 전달해 3박자를 갖춘 드라마로 호평을 얻었다.
그리고 지난 2018년, '명랑소녀 성공기' 이후 16년 만에 돌아온 SBS 드라마국은 장나라에게 다시 '흥행요정' 타이틀을 붙여준다. 장나라는 '막장드라마'의 대가 김순옥 작가의 집필작 '황후의 품격'에 출연해 색다른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률 측면에서도 좋은 기록을 세웠다. 차기작인 드라마 'VIP'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첫 회는 6.8%로 시작했지만, 최종회에서는 15.9%까지 시청률이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특히 장나라는 'VIP' 제작발표회 당시 공효진과 비교하며 '시청률 불패'로 불리는 것과 관련한 질문을 받기도 했는데 "같이 말씀을 해주셔서 놀랐다. 솔직히 저는 다 잘된 것은 아니고 그 분은 불패"라며 "시청률이 잘 나오면 좋겠긴 하지만, 그걸 제가 계산하거나 가늠하는 것이 교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라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분명 작품을 보는 안목이 있기에 좋은 성적이 뒤따른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시청률 요정'으로 자리매김한 장나라는 오는 5월 중 방영되는 tvN 새 수목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로 돌아온다. '오 마이 베이비'는 결혼은 건너뛰고 아이만 낳고 싶은 솔직당당 육아지 기자 장하리(장나라)와 뒤늦게 그녀의 눈에 포착된 세 남자의 과속필수 로맨스 드라마. 장나라는 "사랑, 결혼, 임신, 육아 등 만인의 고민을 공유하면서 함께 웃을 수 있는 드라마로 인사드리게 돼 기쁘다. 어른은 처음인, 서툰 어른들이 각자의 진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깊은 공감은 물론 가슴 뭉클한 장면도 많을 것"이라고 자신해 더욱더 기대감을 높인다.